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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아진 마운드…‘투고타저’의 해
입력 2012.10.05 (11:13) 연합뉴스
2012 팔도프로야구는 투고타저 현상이 기승을 떨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규리그 종료를 이틀 남긴 4일까지 각종 기록을 살펴보면 10승 투수 풍년, 외국인 투수 득세, 3할 타자감소, 팀 홈런 급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8개 구단이 팀당 2명인 외국인 선수 쿼터를 모두 투수로 채워 마운드 재건에 전력하면서 어느 정도 투고 타저 현상은 예견됐다.

한국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이에 자극을 받은 기존 용병과 토종 선수들이 분발하면서 전체적으로 투수력이 타력을 압도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시즌 막판에는 KIA가 4연속 완투쇼를 벌이는 등 완투·완봉쇼가 연일 이어지면서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팀 투수진이 협력해 상대팀을 0점으로 묶은 영봉승 숫자는 전체 80회에 달해 지난해 71회를 웃돌았다.

4일 현재 두자릿수 승리를 챙긴 투수는 모두 14명으로 이미 지난해 최종 달성 인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이 10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하는 등 선발과 불펜이 조화를 이룬 강력한 마운드로 투고타저에 앞장섰다.

두산에서 3명, KIA와 넥센에서도 각각 2명씩 10승 투수가 탄생했다.

4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KIA의 서재응도 6일 마지막 등판에서 생애 첫 10승을 노리고 있어 10승 투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무릎 통증을 떨쳐 내고 지난해 15패 투수에서 올해 16승 투수로 환골탈태한 브랜든 나이트(넥센)의 극적인 변신, 변화무쌍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한국 무대 첫해에 14승을 따낸 미치 탈보트(삼성) 등 이방인 어깨들의 활약상은 어느 해보다 빼어났다.

벤저민 주키치(LG), 앤디 밴헤켄(넥센·이상 11승) 두 왼손투수는 완급 조절과 송곳 제구를 선사하며 제 몫을 해냈다.

특히 빠른 볼을 겸비한 롯데의 좌완 쉐인 유먼은 팀 내 최다인 13승을 수확하고 입대한 15승 투수 장원준의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그밖에 더스틴 니퍼트(두산·11승), 앤서니 르루(KIA·11승), 브라이언 고든(삼성·11승)도 '효자 용병'으로 불렸다.

류현진(한화·9승), 윤석민(KIA·8승), 김광현(SK·8승) 토종 에이스 삼총사가 각각 타선과의 엇박자, 컨디션 난조 등으로 10승 달성에 실패한 상황에서 한동안 잊힌 각 구단의 원조 에이스들이 재기의 날개를 펴면서 볼거리도 풍부해졌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 2년 시행착오를 겪은 삼성의 배영수는 12승을 거둬 7년 만에 10승대 투수로 복귀했다.

지난해 아시아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시리즈에서 눈부신 역투로 삼성을 한국팀 최초 우승으로 이끈 왼팔 장원삼은 체인지업을 습득해 무려 17승을 수확하고 다승왕을 확정 지었다.

음주·폭행·무단 이탈 등 잦은 사고로 임의탈퇴로 묶였다가 지난해 4년 만에 1군 무대에 돌아온 KIA의 김진우도 10승을 올려 6년 만에 두자릿수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2003년 두산 입단 후 10년을 허송한 노경은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 면도날 슬라이더를 앞세워 두 차례 완봉승 포함 12승을 거두고 한풀이에 성공했다.

용병 덕을 보지 못한 한화와 SK를 제외하고 6개 팀이 안정적으로 선발 투수를 운용하면서 불펜진의 부담도 줄었고 그 결과 팀 평균자책점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올해 8개 구단 팀 평균자책점은 3.83으로 2006년(3.58) 이후 가장 좋다.

투수들이 펄펄 날면서 상대적으로 타자들의 기는 많이 꺾였다.

타율 3할을 넘은 선수가 11명에 불과할 정도로 방망이는 위축됐다.

이는 고작 5명만 타율 3할을 돌파했던 2006년 이후 최소 수치다.

홈런 31방을 터뜨리고 타점 105개를 쓸어 담은 박병호(넥센)가 독보적인 성적을 냈으나 나머지 타자들은 신통치 못했다.

170개 선에서 결정됐던 최다안타 타이틀은 올해 150개 후반 또는 160개 초반에서 좌우될 전망이다.

현재 1위는 154안타를 때린 손아섭(롯데)이다.

0.258에 머문 리그 평균 타율은 2006년(0.255) 이후 가장 낮고 전체 홈런 숫자도 급감해 올해 612개에 그쳤다.

홈런 600개 대로 회귀하기는 2008년(646개) 이후 4년 만이다.

내년은 NC 다이노스가 합류해 9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면서 한 팀이 어쩔 수 없이 쉬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체력을 비축한 팀은 다음 경기에 투수를 몽땅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투고타저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더 높아진 마운드…‘투고타저’의 해
    • 입력 2012-10-05 11:13:06
    연합뉴스
2012 팔도프로야구는 투고타저 현상이 기승을 떨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규리그 종료를 이틀 남긴 4일까지 각종 기록을 살펴보면 10승 투수 풍년, 외국인 투수 득세, 3할 타자감소, 팀 홈런 급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8개 구단이 팀당 2명인 외국인 선수 쿼터를 모두 투수로 채워 마운드 재건에 전력하면서 어느 정도 투고 타저 현상은 예견됐다.

한국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이에 자극을 받은 기존 용병과 토종 선수들이 분발하면서 전체적으로 투수력이 타력을 압도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시즌 막판에는 KIA가 4연속 완투쇼를 벌이는 등 완투·완봉쇼가 연일 이어지면서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팀 투수진이 협력해 상대팀을 0점으로 묶은 영봉승 숫자는 전체 80회에 달해 지난해 71회를 웃돌았다.

4일 현재 두자릿수 승리를 챙긴 투수는 모두 14명으로 이미 지난해 최종 달성 인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이 10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하는 등 선발과 불펜이 조화를 이룬 강력한 마운드로 투고타저에 앞장섰다.

두산에서 3명, KIA와 넥센에서도 각각 2명씩 10승 투수가 탄생했다.

4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KIA의 서재응도 6일 마지막 등판에서 생애 첫 10승을 노리고 있어 10승 투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무릎 통증을 떨쳐 내고 지난해 15패 투수에서 올해 16승 투수로 환골탈태한 브랜든 나이트(넥센)의 극적인 변신, 변화무쌍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한국 무대 첫해에 14승을 따낸 미치 탈보트(삼성) 등 이방인 어깨들의 활약상은 어느 해보다 빼어났다.

벤저민 주키치(LG), 앤디 밴헤켄(넥센·이상 11승) 두 왼손투수는 완급 조절과 송곳 제구를 선사하며 제 몫을 해냈다.

특히 빠른 볼을 겸비한 롯데의 좌완 쉐인 유먼은 팀 내 최다인 13승을 수확하고 입대한 15승 투수 장원준의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그밖에 더스틴 니퍼트(두산·11승), 앤서니 르루(KIA·11승), 브라이언 고든(삼성·11승)도 '효자 용병'으로 불렸다.

류현진(한화·9승), 윤석민(KIA·8승), 김광현(SK·8승) 토종 에이스 삼총사가 각각 타선과의 엇박자, 컨디션 난조 등으로 10승 달성에 실패한 상황에서 한동안 잊힌 각 구단의 원조 에이스들이 재기의 날개를 펴면서 볼거리도 풍부해졌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 2년 시행착오를 겪은 삼성의 배영수는 12승을 거둬 7년 만에 10승대 투수로 복귀했다.

지난해 아시아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시리즈에서 눈부신 역투로 삼성을 한국팀 최초 우승으로 이끈 왼팔 장원삼은 체인지업을 습득해 무려 17승을 수확하고 다승왕을 확정 지었다.

음주·폭행·무단 이탈 등 잦은 사고로 임의탈퇴로 묶였다가 지난해 4년 만에 1군 무대에 돌아온 KIA의 김진우도 10승을 올려 6년 만에 두자릿수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2003년 두산 입단 후 10년을 허송한 노경은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 면도날 슬라이더를 앞세워 두 차례 완봉승 포함 12승을 거두고 한풀이에 성공했다.

용병 덕을 보지 못한 한화와 SK를 제외하고 6개 팀이 안정적으로 선발 투수를 운용하면서 불펜진의 부담도 줄었고 그 결과 팀 평균자책점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올해 8개 구단 팀 평균자책점은 3.83으로 2006년(3.58) 이후 가장 좋다.

투수들이 펄펄 날면서 상대적으로 타자들의 기는 많이 꺾였다.

타율 3할을 넘은 선수가 11명에 불과할 정도로 방망이는 위축됐다.

이는 고작 5명만 타율 3할을 돌파했던 2006년 이후 최소 수치다.

홈런 31방을 터뜨리고 타점 105개를 쓸어 담은 박병호(넥센)가 독보적인 성적을 냈으나 나머지 타자들은 신통치 못했다.

170개 선에서 결정됐던 최다안타 타이틀은 올해 150개 후반 또는 160개 초반에서 좌우될 전망이다.

현재 1위는 154안타를 때린 손아섭(롯데)이다.

0.258에 머문 리그 평균 타율은 2006년(0.255) 이후 가장 낮고 전체 홈런 숫자도 급감해 올해 612개에 그쳤다.

홈런 600개 대로 회귀하기는 2008년(646개) 이후 4년 만이다.

내년은 NC 다이노스가 합류해 9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면서 한 팀이 어쩔 수 없이 쉬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체력을 비축한 팀은 다음 경기에 투수를 몽땅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투고타저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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