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먼저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부산 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끝내고 오늘 폐막합니다.
특히 올해는 2편의 북한 관련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한 편은 재일 한국인 북송사업 문제를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라면, 다른 한 편은 한 북한 여성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북한이라는 같은 무대지만 정반대의 느낌을 주는 두 편의 영화, 감상해 보시죠.
조아란 리포터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화려한 불꽃이 부산의 밤하늘을 가득 메우고 최고의 배우들은 밝은 미소로 부산의 밤을 더욱 환하게 밝힙니다.
<녹취> 탕 웨이9중국 영화배우) : "지금부터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합니다. "
지난 4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부산 국제 영화제가 개막됐습니다.
올해로 17회 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엔 총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출품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북송사업’을 다룬 재일동포 감독의 영화와 북한이 해외합작으로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함께 초청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김지석9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 "한 작품은 서구인의 관점이 좀 들어가 있고 또 한 편은 북송 당사자의 시선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물론 작품의 풀이도 굉장히 다릅니다. 한 편은 재미있고 또 한 편은 굉장히 좀 우울하고 비극적인데 이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보면 북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일,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북송사업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가족의 나라’가 상영됐습니다.
1959년부터 25년 간 9만 3천 명 넘는 재일 한국인과 그 가족들이 북한으로 넘어 간 재일 한국인 북송 사업.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이야기에 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원규9부산 용천동) : "일본 영화라고 되어 있는데 국적이 감독분이 한국분이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인터뷰> 배달래9경남 창원시) : "북한의 상황과 가족사에 얽힌 분단의 아픔들이 현재에 살고 있는 젊은 사람들은 사실 6.25도 잘 겪지도 못하고 이산가족이 아니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이 현대사라는 것을 좀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싶어서 보러 왔어요."
25년 만에 고향을 찾은 성호, 가족들은 이 만남이 꿈만 같습니다.
조총련 간부였던 아버지 뜻에 따라 16살에 북한으로 보내졌던 성호는 뇌종양을 치료 받기 위해 석 달간의 특별 허가를 얻어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성호의 곁에는 북한에서 보낸 감시인이 늘 함께합니다.
25년이라는 시간의 장벽과 감시인으로 인해 가족 간의 대화는 겉돌고, 심지어 북한에서 온 감시인은 여동생에게 간첩 일을 권유하며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성호는 치료를 위해 북한에 체류 연장을 요청하지만, 북한 당국은 성호에게 귀국을 명령합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가족들은 자신들이 처한 비극적 현실 앞에 다시 한 번 절망합니다.
‘가족의 나라’는 재일동포 양영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양 감독의 세 오빠는 지난 1970년 북한으로 건너갔고, 일본에 살고 있는 부모님의 국적도 북한입니다.
<인터뷰> 김지석(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 "양영희 감독의 입장에서 보게 되면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마이너리티, 소수자이죠. 소수자이지만 그 소수자가 받을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피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족인데 결국은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가족의 나라라고 하는 것이 국경이나 이데올로기 이런 것을 다 뛰어넘는 하나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또 도피처이면서 그런 의미. 그 가족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북한 관련 영화 2편이 관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라는 제목의 북한 영화인데요.
북한이 처음으로 유럽 나라들과 함께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북한 영화가 초청된 건 지난 2003년 이후 9년 만인데요.
좀처럼 보기 힘든 영화라서 그런지 관객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지난 10일, 북한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습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북한 영화인만큼 관객들의 기대도 컸습니다.
<인터뷰> 최원태(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 "평소 북한 영화에 대해서 관심이 좀 있었는데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히 한다고 해서 서울에서 일부러 여기까지 꼭 보고 싶어서왔습니다."
<인터뷰> 박현수(경북 경산시 압량면) : "북한에서 멜로를 표현하면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고요. 그 멜로가 남한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보러 왔습니다."
북한의 광부인 영미는 최고의 공중 곡예사를 꿈꾸는 당찬 아가씹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영미는 모든 훈련이 힘겹지만 주위의 기대와 자신의 꿈을 위해늘 훈련에 매진합니다.
영화는 영미가 역경을 딛고 공중 곡예사라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북한과 영국, 벨기에 세 나라가 함께 손을 잡고 만들었습니다.
북한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고, 메가폰은 벨기에 여성 감독이 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지석(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 "북한 영화가 서방 세계와 합작을 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북한이 영국과 벨기에, 유럽 영화인들에게 문호를 개방을 해서 합작을 만들어 완성된 작품이다, 하는 점이 아주 중요한 의미가 되겠고요."
북한 체제나 이념을 선전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부산 영화제에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니콜라스 보너(‘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제작자) : "이 영화는 어떤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동화같은 이야기이고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영화의 대본을 쓸 때 북한 관객뿐만 아니고 세계의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고요. "
<인터뷰> 안자 델르망(‘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감독) : "엔터테인먼트 영화를 찍고 싶었던 거고요. 사람들이 극장에 나와서 굉장히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굉장히 밝은 색깔을 쓰고 웃고 있는 배우들을 많이 넣었습니다."
세 나라가 손을 잡은 만큼 작업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시나리오 작업만 3년이 소요됐습니다.
사회적 제약이 많은 북한과의 합작이었지만 제작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안자 델르망9‘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감독) : "많은 문화적 차이와 어떤 언어적인 차이, 그리고 유머의 차이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차이를 극복하면서 집필을 하다 보니 3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그 과정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북한 영화를 처음 접한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입니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를 배경으로 한데다 완성도도 높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박중희(부산시 우동) : "일단 북한 영화를 보게 돼서 좋았고요. 그리고 제일 기대했던 게 북한 풍경 같은, 북한 일상생활 이런 거였는데 그런 걸 접하게 될 수 있어서 되게 좋아요."
<인터뷰> 조용환(부산시 연산동) : "한 주인공이 꿈을 따라가지고 자기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한 것에
대해 상당히 감명 깊게 봤습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북한 역시 우리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같은 민족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용혁9서울 신당동) : "저희랑 이제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생활도 그렇고 역시 한민족이라는 그런 생각이,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정말 만족을 많이 했기 때문에 꼭 찾아 볼 것 같아요. "
부산을 찾은 북한 관련 영화 2편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에 대한 호기심도 한 몫을 했을 텐데요.
두 영화의 내용과 주제는 다르지만 영화를 통해 전해진 메시지는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모습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모습은 아름답다는 점입니다.
두 영화를 계기로 앞으로도 북한을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먼저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부산 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끝내고 오늘 폐막합니다.
특히 올해는 2편의 북한 관련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한 편은 재일 한국인 북송사업 문제를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라면, 다른 한 편은 한 북한 여성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북한이라는 같은 무대지만 정반대의 느낌을 주는 두 편의 영화, 감상해 보시죠.
조아란 리포터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화려한 불꽃이 부산의 밤하늘을 가득 메우고 최고의 배우들은 밝은 미소로 부산의 밤을 더욱 환하게 밝힙니다.
<녹취> 탕 웨이9중국 영화배우) : "지금부터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합니다. "
지난 4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부산 국제 영화제가 개막됐습니다.
올해로 17회 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엔 총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출품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북송사업’을 다룬 재일동포 감독의 영화와 북한이 해외합작으로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함께 초청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김지석9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 "한 작품은 서구인의 관점이 좀 들어가 있고 또 한 편은 북송 당사자의 시선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물론 작품의 풀이도 굉장히 다릅니다. 한 편은 재미있고 또 한 편은 굉장히 좀 우울하고 비극적인데 이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보면 북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일,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북송사업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가족의 나라’가 상영됐습니다.
1959년부터 25년 간 9만 3천 명 넘는 재일 한국인과 그 가족들이 북한으로 넘어 간 재일 한국인 북송 사업.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이야기에 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원규9부산 용천동) : "일본 영화라고 되어 있는데 국적이 감독분이 한국분이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인터뷰> 배달래9경남 창원시) : "북한의 상황과 가족사에 얽힌 분단의 아픔들이 현재에 살고 있는 젊은 사람들은 사실 6.25도 잘 겪지도 못하고 이산가족이 아니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이 현대사라는 것을 좀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싶어서 보러 왔어요."
25년 만에 고향을 찾은 성호, 가족들은 이 만남이 꿈만 같습니다.
조총련 간부였던 아버지 뜻에 따라 16살에 북한으로 보내졌던 성호는 뇌종양을 치료 받기 위해 석 달간의 특별 허가를 얻어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성호의 곁에는 북한에서 보낸 감시인이 늘 함께합니다.
25년이라는 시간의 장벽과 감시인으로 인해 가족 간의 대화는 겉돌고, 심지어 북한에서 온 감시인은 여동생에게 간첩 일을 권유하며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성호는 치료를 위해 북한에 체류 연장을 요청하지만, 북한 당국은 성호에게 귀국을 명령합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가족들은 자신들이 처한 비극적 현실 앞에 다시 한 번 절망합니다.
‘가족의 나라’는 재일동포 양영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양 감독의 세 오빠는 지난 1970년 북한으로 건너갔고, 일본에 살고 있는 부모님의 국적도 북한입니다.
<인터뷰> 김지석(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 "양영희 감독의 입장에서 보게 되면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마이너리티, 소수자이죠. 소수자이지만 그 소수자가 받을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피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족인데 결국은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가족의 나라라고 하는 것이 국경이나 이데올로기 이런 것을 다 뛰어넘는 하나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또 도피처이면서 그런 의미. 그 가족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북한 관련 영화 2편이 관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라는 제목의 북한 영화인데요.
북한이 처음으로 유럽 나라들과 함께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북한 영화가 초청된 건 지난 2003년 이후 9년 만인데요.
좀처럼 보기 힘든 영화라서 그런지 관객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지난 10일, 북한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습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북한 영화인만큼 관객들의 기대도 컸습니다.
<인터뷰> 최원태(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 "평소 북한 영화에 대해서 관심이 좀 있었는데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히 한다고 해서 서울에서 일부러 여기까지 꼭 보고 싶어서왔습니다."
<인터뷰> 박현수(경북 경산시 압량면) : "북한에서 멜로를 표현하면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고요. 그 멜로가 남한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보러 왔습니다."
북한의 광부인 영미는 최고의 공중 곡예사를 꿈꾸는 당찬 아가씹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영미는 모든 훈련이 힘겹지만 주위의 기대와 자신의 꿈을 위해늘 훈련에 매진합니다.
영화는 영미가 역경을 딛고 공중 곡예사라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북한과 영국, 벨기에 세 나라가 함께 손을 잡고 만들었습니다.
북한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고, 메가폰은 벨기에 여성 감독이 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지석(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 "북한 영화가 서방 세계와 합작을 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북한이 영국과 벨기에, 유럽 영화인들에게 문호를 개방을 해서 합작을 만들어 완성된 작품이다, 하는 점이 아주 중요한 의미가 되겠고요."
북한 체제나 이념을 선전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부산 영화제에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니콜라스 보너(‘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제작자) : "이 영화는 어떤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동화같은 이야기이고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영화의 대본을 쓸 때 북한 관객뿐만 아니고 세계의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고요. "
<인터뷰> 안자 델르망(‘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감독) : "엔터테인먼트 영화를 찍고 싶었던 거고요. 사람들이 극장에 나와서 굉장히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굉장히 밝은 색깔을 쓰고 웃고 있는 배우들을 많이 넣었습니다."
세 나라가 손을 잡은 만큼 작업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시나리오 작업만 3년이 소요됐습니다.
사회적 제약이 많은 북한과의 합작이었지만 제작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안자 델르망9‘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감독) : "많은 문화적 차이와 어떤 언어적인 차이, 그리고 유머의 차이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차이를 극복하면서 집필을 하다 보니 3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그 과정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북한 영화를 처음 접한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입니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를 배경으로 한데다 완성도도 높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박중희(부산시 우동) : "일단 북한 영화를 보게 돼서 좋았고요. 그리고 제일 기대했던 게 북한 풍경 같은, 북한 일상생활 이런 거였는데 그런 걸 접하게 될 수 있어서 되게 좋아요."
<인터뷰> 조용환(부산시 연산동) : "한 주인공이 꿈을 따라가지고 자기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한 것에
대해 상당히 감명 깊게 봤습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북한 역시 우리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같은 민족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용혁9서울 신당동) : "저희랑 이제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생활도 그렇고 역시 한민족이라는 그런 생각이,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정말 만족을 많이 했기 때문에 꼭 찾아 볼 것 같아요. "
부산을 찾은 북한 관련 영화 2편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에 대한 호기심도 한 몫을 했을 텐데요.
두 영화의 내용과 주제는 다르지만 영화를 통해 전해진 메시지는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모습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모습은 아름답다는 점입니다.
두 영화를 계기로 앞으로도 북한을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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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한반도] 부산 찾은 ‘북한 영화’
-
- 입력 2012-10-13 11:01:31
<앵커 멘트>
먼저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부산 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끝내고 오늘 폐막합니다.
특히 올해는 2편의 북한 관련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한 편은 재일 한국인 북송사업 문제를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라면, 다른 한 편은 한 북한 여성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북한이라는 같은 무대지만 정반대의 느낌을 주는 두 편의 영화, 감상해 보시죠.
조아란 리포터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화려한 불꽃이 부산의 밤하늘을 가득 메우고 최고의 배우들은 밝은 미소로 부산의 밤을 더욱 환하게 밝힙니다.
<녹취> 탕 웨이9중국 영화배우) : "지금부터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합니다. "
지난 4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부산 국제 영화제가 개막됐습니다.
올해로 17회 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엔 총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출품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북송사업’을 다룬 재일동포 감독의 영화와 북한이 해외합작으로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함께 초청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김지석9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 "한 작품은 서구인의 관점이 좀 들어가 있고 또 한 편은 북송 당사자의 시선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물론 작품의 풀이도 굉장히 다릅니다. 한 편은 재미있고 또 한 편은 굉장히 좀 우울하고 비극적인데 이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보면 북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일,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북송사업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가족의 나라’가 상영됐습니다.
1959년부터 25년 간 9만 3천 명 넘는 재일 한국인과 그 가족들이 북한으로 넘어 간 재일 한국인 북송 사업.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이야기에 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원규9부산 용천동) : "일본 영화라고 되어 있는데 국적이 감독분이 한국분이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인터뷰> 배달래9경남 창원시) : "북한의 상황과 가족사에 얽힌 분단의 아픔들이 현재에 살고 있는 젊은 사람들은 사실 6.25도 잘 겪지도 못하고 이산가족이 아니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이 현대사라는 것을 좀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싶어서 보러 왔어요."
25년 만에 고향을 찾은 성호, 가족들은 이 만남이 꿈만 같습니다.
조총련 간부였던 아버지 뜻에 따라 16살에 북한으로 보내졌던 성호는 뇌종양을 치료 받기 위해 석 달간의 특별 허가를 얻어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성호의 곁에는 북한에서 보낸 감시인이 늘 함께합니다.
25년이라는 시간의 장벽과 감시인으로 인해 가족 간의 대화는 겉돌고, 심지어 북한에서 온 감시인은 여동생에게 간첩 일을 권유하며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성호는 치료를 위해 북한에 체류 연장을 요청하지만, 북한 당국은 성호에게 귀국을 명령합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가족들은 자신들이 처한 비극적 현실 앞에 다시 한 번 절망합니다.
‘가족의 나라’는 재일동포 양영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양 감독의 세 오빠는 지난 1970년 북한으로 건너갔고, 일본에 살고 있는 부모님의 국적도 북한입니다.
<인터뷰> 김지석(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 "양영희 감독의 입장에서 보게 되면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마이너리티, 소수자이죠. 소수자이지만 그 소수자가 받을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피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족인데 결국은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가족의 나라라고 하는 것이 국경이나 이데올로기 이런 것을 다 뛰어넘는 하나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또 도피처이면서 그런 의미. 그 가족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북한 관련 영화 2편이 관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라는 제목의 북한 영화인데요.
북한이 처음으로 유럽 나라들과 함께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북한 영화가 초청된 건 지난 2003년 이후 9년 만인데요.
좀처럼 보기 힘든 영화라서 그런지 관객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지난 10일, 북한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습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북한 영화인만큼 관객들의 기대도 컸습니다.
<인터뷰> 최원태(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 "평소 북한 영화에 대해서 관심이 좀 있었는데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히 한다고 해서 서울에서 일부러 여기까지 꼭 보고 싶어서왔습니다."
<인터뷰> 박현수(경북 경산시 압량면) : "북한에서 멜로를 표현하면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고요. 그 멜로가 남한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보러 왔습니다."
북한의 광부인 영미는 최고의 공중 곡예사를 꿈꾸는 당찬 아가씹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영미는 모든 훈련이 힘겹지만 주위의 기대와 자신의 꿈을 위해늘 훈련에 매진합니다.
영화는 영미가 역경을 딛고 공중 곡예사라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북한과 영국, 벨기에 세 나라가 함께 손을 잡고 만들었습니다.
북한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고, 메가폰은 벨기에 여성 감독이 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지석(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 "북한 영화가 서방 세계와 합작을 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북한이 영국과 벨기에, 유럽 영화인들에게 문호를 개방을 해서 합작을 만들어 완성된 작품이다, 하는 점이 아주 중요한 의미가 되겠고요."
북한 체제나 이념을 선전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부산 영화제에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니콜라스 보너(‘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제작자) : "이 영화는 어떤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동화같은 이야기이고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영화의 대본을 쓸 때 북한 관객뿐만 아니고 세계의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고요. "
<인터뷰> 안자 델르망(‘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감독) : "엔터테인먼트 영화를 찍고 싶었던 거고요. 사람들이 극장에 나와서 굉장히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굉장히 밝은 색깔을 쓰고 웃고 있는 배우들을 많이 넣었습니다."
세 나라가 손을 잡은 만큼 작업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시나리오 작업만 3년이 소요됐습니다.
사회적 제약이 많은 북한과의 합작이었지만 제작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안자 델르망9‘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감독) : "많은 문화적 차이와 어떤 언어적인 차이, 그리고 유머의 차이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차이를 극복하면서 집필을 하다 보니 3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그 과정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북한 영화를 처음 접한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입니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를 배경으로 한데다 완성도도 높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박중희(부산시 우동) : "일단 북한 영화를 보게 돼서 좋았고요. 그리고 제일 기대했던 게 북한 풍경 같은, 북한 일상생활 이런 거였는데 그런 걸 접하게 될 수 있어서 되게 좋아요."
<인터뷰> 조용환(부산시 연산동) : "한 주인공이 꿈을 따라가지고 자기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한 것에
대해 상당히 감명 깊게 봤습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북한 역시 우리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같은 민족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용혁9서울 신당동) : "저희랑 이제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생활도 그렇고 역시 한민족이라는 그런 생각이,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정말 만족을 많이 했기 때문에 꼭 찾아 볼 것 같아요. "
부산을 찾은 북한 관련 영화 2편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에 대한 호기심도 한 몫을 했을 텐데요.
두 영화의 내용과 주제는 다르지만 영화를 통해 전해진 메시지는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모습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모습은 아름답다는 점입니다.
두 영화를 계기로 앞으로도 북한을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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