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의 음악 세계로 초대합니다”

입력 2012.10.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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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니 앨범 ’인비테이션’ 발표



에일리(이예진·23)가 나타난 건 오후 2시. 눈코 뜰 새 없이 밀려드는 스케줄로 점심도 거른 채였다. 심한 감기로 콜록콜록 기침도 계속했다.



그러면서도 음악 얘기만 나오면 특유의 ’반달 모양 눈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아직은 조금 서툰 한국말로 "재밌어요" "신나요"를 외치기 바쁘다. 천상 가수다.



지난 2월 발표한 데뷔 싱글 ’헤븐(Heaven)’으로 단박에 스타덤에 오른 ’무서운 신인’ 에일리가 최근 첫 미니 앨범 ’인비테이션(Invitation)’을 발표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만난 에일리는 "제 음악 세계에 초대한다는 뜻에서 앨범 타이틀을 ’인비테이션’으로 정했다"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담았으니 많은 분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알앤비(R&B)부터 디스코, 록, 발라드, 힙합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봤어요. 디스코 같은 장르는 한 번도 안 해봐서 어렵기도 했지만 ’이게 다 내 꺼’라고 생각하니 신나는 거 있죠. 녹음하는 내내 재밌었어요. 하하."



’인비테이션’에는 타이틀 곡 ’보여줄게’를 비롯해 총 6곡이 담겼다.



인기 작곡가 김도훈·이현승이 곡을 쓰고 작사가 강은경이 노랫말을 붙인 ’보여줄게’는 변심한 남자 친구를 향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전 포고(?)하는 여자의 이야기.



가사에 맞게 곡의 구성에서도 ’반전’을 꾀했다. 잔잔하다 못해 서글프기까지 한 피아노 반주와 읊조리는 듯한 에일리의 보컬로 채운 전반부, ’쿵쿵’대는 디스코 사운드로 가득한 후반부가 대조를 이룬다. 에일리 역시 후반부에서는 ’파워 보컬’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헤븐’ 때는 조금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 곡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가사를 보니 절로 몰입이 되던데요. ’나라도 저러겠다’ 싶고. 하하."



래퍼 버벌진트가 피처링한 ’폭풍속으로’, 스윙스가 피처링한 ’마이 러브(My Love)’는 에일리의 장기인 R&B.



특히 ’마이 러브’에 대해 에일리는 "미국에서 언더그라운드 가수 활동을 할 때와 가장 비슷한 스타일"이라면서 "너무 좋아하는 장르라 제일 애정이 간다"고 소개했다.



김이나 작사가가 노랫말을, 박근태 작곡가가 곡을 붙인 ’저녁 하늘’은 기교를 배제한 정통 발라드 곡.



"제일 어려운 곡이었어요. 가사의 감정을 전달하는 게 쉽지 않아 영어로 먼저 녹음을 했어요. 제겐 아무래도 영어 가사가 더 편하니까요."



앨범에는 이밖에 가수 휘성이 선물한 데뷔곡 ’헤븐’, 휘성과 작곡가 문하가 공동으로 쓰고 래퍼 사이먼디가 피처링한 힙합 곡 ’셧 업(Shut Up)’ 등이 담겼다.



’최고의 신인’이란 찬사가 데뷔 앨범을 준비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았을까.



"부담 많이 됐죠. 하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밖에서 들리는 이야기에 너무 신경 쓰다 보면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못하게 될 것 같았거든요."



에일리는 "녹음 끝나고 나니까 시간이 더 많았더라면, 노래를 좀 더 잘했더라면 하는 후회만 남더라"라면서 "’헤븐’ 이후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는데 이 앨범이 기대에 맞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재미동포 3세로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란 에일리는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꿨다고 했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핑클, S.E.S를 비롯한 한국 가수들의 노래도 빠짐없이 찾아들었다.



"열다섯 살 때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어요. 친구들이랑 회사를 차려서 여기저기 공연 하러 다녔죠.(웃음) 작곡도 했어요. 그때 쓴 곡을 다 모으면 앨범이 다섯 장은 나올 거에요. 물론 ’질’은 잘 모르겠지만. 하하."



그는 유튜브에 자신이 부른 노래들을 올렸고 곧 기획사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 중 하나가 현재의 소속사인 YMC엔터테인먼트다.



"미국 기획사에서도 제의는 많이 들어왔지만 전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에서 음악을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학교(페이스 대학)를 휴학하고 2010년에 혼자 한국에 왔죠."



그는 2010년 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 ’가수와 연습생’에서 휘성의 지도를 받는 ’연습생’으로 등장, 비욘세의 ’할로(Halo)’를 불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올 초 KBS 드라마 ’드림하이 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헤븐’으로 ’홈런’을 날렸다. 내친김에 KBS ’불후의 명곡’에도 고정 출연하며 ’노래 잘하는 가수’로 입지를 굳혔다.



"’불후의 명곡’은 제게 학교 같은 곳이었어요. 매주 전설 같은 선배들의 노래를 배웠고 동료 가수들하고도 많이 친해졌죠. 무엇보다 무대에 오를 기회를 꾸준히 얻었다는 점에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는 "’불후의 명곡’ 첫 출연이 패티김 선생님 편이었는데 백발에 우아한 롱드레스를 입고 열창하시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더라"면서 "나도 꼭 저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에일리의 꿈은 무대를 장악하는 가수가 되는 것.



"이효리·투애니원 선배님처럼 무대에만 올라가면 멋지게 변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어떤 노래를 하든 ’역시 에일리’라는 느낌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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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일리의 음악 세계로 초대합니다”
    • 입력 2012-10-18 09:36:19
    연합뉴스
첫 미니 앨범 ’인비테이션’ 발표

에일리(이예진·23)가 나타난 건 오후 2시. 눈코 뜰 새 없이 밀려드는 스케줄로 점심도 거른 채였다. 심한 감기로 콜록콜록 기침도 계속했다.

그러면서도 음악 얘기만 나오면 특유의 ’반달 모양 눈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아직은 조금 서툰 한국말로 "재밌어요" "신나요"를 외치기 바쁘다. 천상 가수다.

지난 2월 발표한 데뷔 싱글 ’헤븐(Heaven)’으로 단박에 스타덤에 오른 ’무서운 신인’ 에일리가 최근 첫 미니 앨범 ’인비테이션(Invitation)’을 발표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만난 에일리는 "제 음악 세계에 초대한다는 뜻에서 앨범 타이틀을 ’인비테이션’으로 정했다"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담았으니 많은 분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알앤비(R&B)부터 디스코, 록, 발라드, 힙합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봤어요. 디스코 같은 장르는 한 번도 안 해봐서 어렵기도 했지만 ’이게 다 내 꺼’라고 생각하니 신나는 거 있죠. 녹음하는 내내 재밌었어요. 하하."

’인비테이션’에는 타이틀 곡 ’보여줄게’를 비롯해 총 6곡이 담겼다.

인기 작곡가 김도훈·이현승이 곡을 쓰고 작사가 강은경이 노랫말을 붙인 ’보여줄게’는 변심한 남자 친구를 향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전 포고(?)하는 여자의 이야기.

가사에 맞게 곡의 구성에서도 ’반전’을 꾀했다. 잔잔하다 못해 서글프기까지 한 피아노 반주와 읊조리는 듯한 에일리의 보컬로 채운 전반부, ’쿵쿵’대는 디스코 사운드로 가득한 후반부가 대조를 이룬다. 에일리 역시 후반부에서는 ’파워 보컬’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헤븐’ 때는 조금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 곡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가사를 보니 절로 몰입이 되던데요. ’나라도 저러겠다’ 싶고. 하하."

래퍼 버벌진트가 피처링한 ’폭풍속으로’, 스윙스가 피처링한 ’마이 러브(My Love)’는 에일리의 장기인 R&B.

특히 ’마이 러브’에 대해 에일리는 "미국에서 언더그라운드 가수 활동을 할 때와 가장 비슷한 스타일"이라면서 "너무 좋아하는 장르라 제일 애정이 간다"고 소개했다.

김이나 작사가가 노랫말을, 박근태 작곡가가 곡을 붙인 ’저녁 하늘’은 기교를 배제한 정통 발라드 곡.

"제일 어려운 곡이었어요. 가사의 감정을 전달하는 게 쉽지 않아 영어로 먼저 녹음을 했어요. 제겐 아무래도 영어 가사가 더 편하니까요."

앨범에는 이밖에 가수 휘성이 선물한 데뷔곡 ’헤븐’, 휘성과 작곡가 문하가 공동으로 쓰고 래퍼 사이먼디가 피처링한 힙합 곡 ’셧 업(Shut Up)’ 등이 담겼다.

’최고의 신인’이란 찬사가 데뷔 앨범을 준비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았을까.

"부담 많이 됐죠. 하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밖에서 들리는 이야기에 너무 신경 쓰다 보면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못하게 될 것 같았거든요."

에일리는 "녹음 끝나고 나니까 시간이 더 많았더라면, 노래를 좀 더 잘했더라면 하는 후회만 남더라"라면서 "’헤븐’ 이후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는데 이 앨범이 기대에 맞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재미동포 3세로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란 에일리는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꿨다고 했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핑클, S.E.S를 비롯한 한국 가수들의 노래도 빠짐없이 찾아들었다.

"열다섯 살 때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어요. 친구들이랑 회사를 차려서 여기저기 공연 하러 다녔죠.(웃음) 작곡도 했어요. 그때 쓴 곡을 다 모으면 앨범이 다섯 장은 나올 거에요. 물론 ’질’은 잘 모르겠지만. 하하."

그는 유튜브에 자신이 부른 노래들을 올렸고 곧 기획사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 중 하나가 현재의 소속사인 YMC엔터테인먼트다.

"미국 기획사에서도 제의는 많이 들어왔지만 전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에서 음악을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학교(페이스 대학)를 휴학하고 2010년에 혼자 한국에 왔죠."

그는 2010년 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 ’가수와 연습생’에서 휘성의 지도를 받는 ’연습생’으로 등장, 비욘세의 ’할로(Halo)’를 불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올 초 KBS 드라마 ’드림하이 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헤븐’으로 ’홈런’을 날렸다. 내친김에 KBS ’불후의 명곡’에도 고정 출연하며 ’노래 잘하는 가수’로 입지를 굳혔다.

"’불후의 명곡’은 제게 학교 같은 곳이었어요. 매주 전설 같은 선배들의 노래를 배웠고 동료 가수들하고도 많이 친해졌죠. 무엇보다 무대에 오를 기회를 꾸준히 얻었다는 점에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는 "’불후의 명곡’ 첫 출연이 패티김 선생님 편이었는데 백발에 우아한 롱드레스를 입고 열창하시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더라"면서 "나도 꼭 저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에일리의 꿈은 무대를 장악하는 가수가 되는 것.

"이효리·투애니원 선배님처럼 무대에만 올라가면 멋지게 변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어떤 노래를 하든 ’역시 에일리’라는 느낌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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