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기술 ‘양학선’, 난도 하향 조정

입력 2012.10.1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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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신’ 양학선(한국체대)이 런던올림픽에서 비장의 무기로 내놓은 기술 ’양학선’이 ’세계 최고 난도’의 지위를 다른 기술과 나눠갖게 됐다.



국제체조연맹(FIG)이 내놓은 2013∼2016년용 남자 기계체조 채점 규칙(Code of Points)에 따르면 ’양학선(Yang Hak Seon)’의 난도는 기존 7.4점에서 6.4점으로 조정됐다.



’양학선’은 도마를 양손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고 착지하는 것으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도마 종목 최고 난도인 7.4점을 인정받았다.



올림픽에서 양학선은 결선 1차 시기에 이 기술을 내세워 최고 점수(16.466점)를 받아 한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발판으로 삼은 바 있다.



FIG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채점 기준을 개정하면서 도마의 평균 점수가 다른 기계체조 종목에 비해 높다고 판단해 ’양학선’을 비롯한 도마 기술의 난도 점수를 일제히 내렸다.



이 과정에서 기존 난도 점수가 7.2점으로 ’양학선’보다 낮았던 두 가지 기술의 난도가 6.4점으로 조정되면서 ’양학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중 하나는 북한 선수 리세광(27)의 이름을 딴 기술로, 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힌 채 두 바퀴를 돌고 반 바퀴를 비틀어 착지하는 동작이다.



다른 하나는 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무릎을 편 채 몸을 반으로 접어 공중에서 두 바퀴를 회전한 뒤 반 바퀴를 비트는 마리안 드라굴레스쿠(루마니아)의 기술이다.



’양학선’과 ’여 2’ 등 대다수 기술이 기존 점수보다 1점 낮게 조정됐지만, ’리세광’ 등 두 가지는 하향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FIG 국제심판인 한윤수 경북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특정 기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1명뿐일 정도로 어렵게 나타나는 등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난도 점수가 매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세광과 드라굴레스쿠의 기술도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어려운 기술이지만, 난도에서 ’양학선’과의 격차가 줄어든 만큼 이 기술을 시도하는 다른 선수들이 양학선의 아성을 위협할 여지도 그만큼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양학선으로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잡은 양학선은 현재의 기술을 더 발전시킨 ’양학선 2’를 준비 중이다.



’양학선’에서 반 바퀴를 더 비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양학선은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는 "현재의 ’양학선’ 기술에서 반 바퀴 더 비틀어 ’양학선 2’가 나온다면, 바뀐 채점 기준에서 6.6 정도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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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마 기술 ‘양학선’, 난도 하향 조정
    • 입력 2012-10-19 07:43:56
    연합뉴스
’도마의 신’ 양학선(한국체대)이 런던올림픽에서 비장의 무기로 내놓은 기술 ’양학선’이 ’세계 최고 난도’의 지위를 다른 기술과 나눠갖게 됐다.

국제체조연맹(FIG)이 내놓은 2013∼2016년용 남자 기계체조 채점 규칙(Code of Points)에 따르면 ’양학선(Yang Hak Seon)’의 난도는 기존 7.4점에서 6.4점으로 조정됐다.

’양학선’은 도마를 양손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고 착지하는 것으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도마 종목 최고 난도인 7.4점을 인정받았다.

올림픽에서 양학선은 결선 1차 시기에 이 기술을 내세워 최고 점수(16.466점)를 받아 한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발판으로 삼은 바 있다.

FIG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채점 기준을 개정하면서 도마의 평균 점수가 다른 기계체조 종목에 비해 높다고 판단해 ’양학선’을 비롯한 도마 기술의 난도 점수를 일제히 내렸다.

이 과정에서 기존 난도 점수가 7.2점으로 ’양학선’보다 낮았던 두 가지 기술의 난도가 6.4점으로 조정되면서 ’양학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중 하나는 북한 선수 리세광(27)의 이름을 딴 기술로, 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힌 채 두 바퀴를 돌고 반 바퀴를 비틀어 착지하는 동작이다.

다른 하나는 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무릎을 편 채 몸을 반으로 접어 공중에서 두 바퀴를 회전한 뒤 반 바퀴를 비트는 마리안 드라굴레스쿠(루마니아)의 기술이다.

’양학선’과 ’여 2’ 등 대다수 기술이 기존 점수보다 1점 낮게 조정됐지만, ’리세광’ 등 두 가지는 하향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FIG 국제심판인 한윤수 경북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특정 기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1명뿐일 정도로 어렵게 나타나는 등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난도 점수가 매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세광과 드라굴레스쿠의 기술도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어려운 기술이지만, 난도에서 ’양학선’과의 격차가 줄어든 만큼 이 기술을 시도하는 다른 선수들이 양학선의 아성을 위협할 여지도 그만큼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양학선으로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잡은 양학선은 현재의 기술을 더 발전시킨 ’양학선 2’를 준비 중이다.

’양학선’에서 반 바퀴를 더 비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양학선은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는 "현재의 ’양학선’ 기술에서 반 바퀴 더 비틀어 ’양학선 2’가 나온다면, 바뀐 채점 기준에서 6.6 정도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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