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무방비…관리 허술

입력 2012.10.21 (21:42) 수정 2012.10.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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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옛말에 아이들은 다치면서 큰다는 얘기가 있긴합니다만 위험한 놀이터에서 놀다 다친다면 정말 속상하시겠죠.

설치검사도 받지 않고 배상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놀이터가 생각보다 꽤 많았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점에 딸린 놀이시설입니다.

단단한 미끄럼틀 모서리에 일곱 살 어린이가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이마에 움푹 패인 상처가 남았지만 보상은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사고 어린이 어머니: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사고가 없었다라고만 딱 하는 거예요. 너무 황당하고 그래서…." '

서울시내 어린이 놀이시설 7천 6백여 곳 가운데 45%가 보상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41%는 아예 설치검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대중목욕탕 놀이시설의 보험 가입률이 27%로 가장 낮고 음식점은 34%, 대형 마트는 40%, 아파트 등 주택 단지도 56%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모든 놀이시설은 설치 검사와 보험가입이 법적 의무사항입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놀이터는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서울시가 거둘 수 있는 과태료는 100억 원에 이르지만, (민원을 핑계로) 제대로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낡은 놀이시설을 보유한 영세 업주의 반발이 심하다는 겁니다.

<인터뷰>박덕흠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방치돼 있는 거죠, 사실. 서울시 자체에서도 미처 생각을 못하고 손을 못 대고 있는 것으로…."

어른들의 반발로 법집행이 미뤄지는 가운데, 어린이들의 안전은 위험 속에 방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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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무방비…관리 허술
    • 입력 2012-10-21 21:42:08
    • 수정2012-10-22 07: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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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옛말에 아이들은 다치면서 큰다는 얘기가 있긴합니다만 위험한 놀이터에서 놀다 다친다면 정말 속상하시겠죠. 설치검사도 받지 않고 배상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놀이터가 생각보다 꽤 많았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점에 딸린 놀이시설입니다. 단단한 미끄럼틀 모서리에 일곱 살 어린이가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이마에 움푹 패인 상처가 남았지만 보상은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사고 어린이 어머니: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사고가 없었다라고만 딱 하는 거예요. 너무 황당하고 그래서…." ' 서울시내 어린이 놀이시설 7천 6백여 곳 가운데 45%가 보상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41%는 아예 설치검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대중목욕탕 놀이시설의 보험 가입률이 27%로 가장 낮고 음식점은 34%, 대형 마트는 40%, 아파트 등 주택 단지도 56%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모든 놀이시설은 설치 검사와 보험가입이 법적 의무사항입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놀이터는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서울시가 거둘 수 있는 과태료는 100억 원에 이르지만, (민원을 핑계로) 제대로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낡은 놀이시설을 보유한 영세 업주의 반발이 심하다는 겁니다. <인터뷰>박덕흠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방치돼 있는 거죠, 사실. 서울시 자체에서도 미처 생각을 못하고 손을 못 대고 있는 것으로…." 어른들의 반발로 법집행이 미뤄지는 가운데, 어린이들의 안전은 위험 속에 방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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