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 침몰 화물선, ‘벙커C유’ 유출 우려

입력 2012.10.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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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제주 해상에서 해경 고속단정이 뒤집히면서 외국인 선원 5명이 숨질 당시, 5천 톤급 외국 화물선은 인근에 침몰했는데요.

취재 결과 침몰 선박에 벙커C유가 80톤이나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다로 유출될 경우 큰 재앙이 우려돼 당국이 처리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뱃머리가 수직으로 들린 채 침몰하고 있는 화물선.

이 화물선에는 경유 31 톤과 함께 벙커 C 유 79 톤이 실려 있었습니다.

벙커 C 유가 담긴 유류 탱크는 침몰 직전 폐쇄조치됐습니다.

하지만 화물선 침몰 지점이 수심 백 미터 이상 깊은 바닷속이어서 유류탱크가 높은 수압을 얼마나 버텨낼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직까지 수중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규문(제주해양경찰서 방제계장) : "현재 유출된 기름은 기관실 선저폐수와 엔진 윤활유 등으로 파악되며, 유류탱크 유출 여부는 확인 중에 있습니다."

침몰 지점 수심이 110 미터나 되기 때문에 인양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녹취> 김경수(교수/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 "5천 3백톤 급 대형 화물선이고 수심이 100미터 이상이기 때문에 이것을 인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해경과 선주측은 전문 구난 업체를 통해 기름을 옮겨 실은 뒤 선박 인양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작업을 시작해도 최소 수 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류탱크가 심해에서 터지면 또 다시 대형 환경참사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마냥 지체할 수도 없습니다.

해경은 일단 선주와 선장을 해양 환경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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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해상 침몰 화물선, ‘벙커C유’ 유출 우려
    • 입력 2012-10-23 14:11:56
    뉴스 12
<앵커 멘트> 지난주 제주 해상에서 해경 고속단정이 뒤집히면서 외국인 선원 5명이 숨질 당시, 5천 톤급 외국 화물선은 인근에 침몰했는데요. 취재 결과 침몰 선박에 벙커C유가 80톤이나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다로 유출될 경우 큰 재앙이 우려돼 당국이 처리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뱃머리가 수직으로 들린 채 침몰하고 있는 화물선. 이 화물선에는 경유 31 톤과 함께 벙커 C 유 79 톤이 실려 있었습니다. 벙커 C 유가 담긴 유류 탱크는 침몰 직전 폐쇄조치됐습니다. 하지만 화물선 침몰 지점이 수심 백 미터 이상 깊은 바닷속이어서 유류탱크가 높은 수압을 얼마나 버텨낼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직까지 수중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규문(제주해양경찰서 방제계장) : "현재 유출된 기름은 기관실 선저폐수와 엔진 윤활유 등으로 파악되며, 유류탱크 유출 여부는 확인 중에 있습니다." 침몰 지점 수심이 110 미터나 되기 때문에 인양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녹취> 김경수(교수/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 "5천 3백톤 급 대형 화물선이고 수심이 100미터 이상이기 때문에 이것을 인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해경과 선주측은 전문 구난 업체를 통해 기름을 옮겨 실은 뒤 선박 인양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작업을 시작해도 최소 수 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류탱크가 심해에서 터지면 또 다시 대형 환경참사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마냥 지체할 수도 없습니다. 해경은 일단 선주와 선장을 해양 환경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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