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10대 그룹 ‘수의계약’ 여전히 70-90%

입력 2012.10.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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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초 10대 그룹들이 내부 일감 몰아주기를 자제하겠다면서, 경쟁입찰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성적표는 어떨까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간 점검을 해봤더니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수의 계약 비율이 많게는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실태와 함께, 개선책은 없는지 김진화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의 계약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시스템 통합, SI분야입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 등 총수 일가가 17%의 지분을 보유중인 업계 1위 삼성 SDS.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넉달간 매출 1조 2천억원중 경쟁 입찰은 740억원이 전부, 1조 원 이상이 수의계약입니다.



1년 전에 비해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의계약 비중이 무려 94%에 달합니다.



SI 분야는 삼성 그룹외에 두산과 SK, 한진, 롯데 등 대부분 주요그룹의 수의 계약률이 90% 안팎입니다.



<녹취> SI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비밀 유지가 필요하고 보완과 안정성 등의 이슈도 있어서 고객사가 수의계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류 분야는 자율 선언이 무색하게 수의계약 비율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31%를 갖고있는 물류회사 글로비스는 매출 5천억중 4천 7백억원, 전체의 93%가 수의계약으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밖에 한화그룹은 100%, 롯데는 86%, 두산은 74%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일감몰아주기 등 불합리한 내부거래 관행이 여전하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형배(공정위 시장감시국장) : "확률적으로는 내부거래 또는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충분히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일감몰아주기가 재벌가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하고있는 특정 계열사에 집중돼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위평량(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 "일감 몰아주기나 내부거래 같은 경우는 총수 일가쪽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그렇거든요. 그런 점도 세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는거죠."



공정위는 내년 상반기에 이행실적을 다시 점검해 공개하는 등 내부거래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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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10대 그룹 ‘수의계약’ 여전히 70-90%
    • 입력 2012-10-24 22:03:26
    뉴스 9
<앵커 멘트>

올해 초 10대 그룹들이 내부 일감 몰아주기를 자제하겠다면서, 경쟁입찰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성적표는 어떨까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간 점검을 해봤더니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수의 계약 비율이 많게는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실태와 함께, 개선책은 없는지 김진화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의 계약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시스템 통합, SI분야입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 등 총수 일가가 17%의 지분을 보유중인 업계 1위 삼성 SDS.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넉달간 매출 1조 2천억원중 경쟁 입찰은 740억원이 전부, 1조 원 이상이 수의계약입니다.

1년 전에 비해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의계약 비중이 무려 94%에 달합니다.

SI 분야는 삼성 그룹외에 두산과 SK, 한진, 롯데 등 대부분 주요그룹의 수의 계약률이 90% 안팎입니다.

<녹취> SI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비밀 유지가 필요하고 보완과 안정성 등의 이슈도 있어서 고객사가 수의계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류 분야는 자율 선언이 무색하게 수의계약 비율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31%를 갖고있는 물류회사 글로비스는 매출 5천억중 4천 7백억원, 전체의 93%가 수의계약으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밖에 한화그룹은 100%, 롯데는 86%, 두산은 74%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일감몰아주기 등 불합리한 내부거래 관행이 여전하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형배(공정위 시장감시국장) : "확률적으로는 내부거래 또는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충분히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일감몰아주기가 재벌가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하고있는 특정 계열사에 집중돼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위평량(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 "일감 몰아주기나 내부거래 같은 경우는 총수 일가쪽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그렇거든요. 그런 점도 세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는거죠."

공정위는 내년 상반기에 이행실적을 다시 점검해 공개하는 등 내부거래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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