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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기업도 채용 기피…‘고용 빙하기’ 오나
입력 2012.11.05 (07:34) 연합뉴스
내년에는 경기부진에 따른 고용부진이 본격화되면서 '고용 빙하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여 청년층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에 급격히 늘어난 베이비붐 세대 자영업자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업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출이 한 자리 수 증가에 그치면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성자 시대 돌입…대기업도 채용 축소할 듯

올해 고용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현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에는 취업자 수가 연간 28만명 증가해 올해 예상치인 43만명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내년에도 3% 초반대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내수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이 4.8%였던 2005~2007년에 취업자 수가 연간 평균 28만9천명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내년 고용은 예상보다 더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낮춘 데 이어 내년 전망치는 3.2%로 내놨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책임연구원은 "내년에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이 채용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신규 고용의 90%가량을 유발하지만 경기에 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채용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크루트 오규덕 대표 컨설턴트는 "대기업들은 경기가 안 좋았던 작년과 올해 연달아 채용을 줄이지 않았다"며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대기업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대비해 잔뜩 몸을 웅크린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9월 상장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 설비투자 확대를 계획 중인 기업의 비율은 15%로 전년(29.6%)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세의 둔화 폭은 제조업(17.9%P)이 비제조업(8.2%P)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정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층 취업 기상도 '흐림'…자영업자 폐업도 속출

20대 취업은 줄어들고 신규 고용의 대다수를 50대 재취업자가 차지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고용의 질'이 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중 20대 청년층은 유일하게 감소했다. 20대 취업자는 인구 감소 효과를 제거해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만8천명 줄어들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30대 취업자는 6만4천명 늘었고 40대와 50대 취업자도 각각 6만1천명, 6만2천명 증가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늘어나는 일자리가 저임금, 임시직, 서비스·판매직 위주이다 보니 청년층은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전까지 취업 준비 상태에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층 취업이 위축되는 것과 달리 50대 이상 취업자는 내년에도 고용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노후대책이 부족한 베이비붐 세대가 재취업에 뛰어들지만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결국 영세 자영업 분야로 흘러든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한 해 동안 23만명의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가 쏟아져 나와 자영업자가 급증하는 동시에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로 폐업 또한 속출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실장은 "50~60대 베이비붐 세대가 자영업에 진출하는 경향이 이어지겠지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이들은 숙박, 음식점, 도·소매업 등 저부가가치 업종에 몰리고 있어 어려움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 분야의 일자리 전망이 우울한 것만은 아니다.

무상보육 등의 정부 복지정책에 따라 보건 서비스 부문 취업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 전문대학원, 평생교육 등 성인 교육시장을 중심으로 교육 서비스 취업자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각 대통령 후보들이 복지와 고용 유발을 강조하는 만큼 '대선 효과'로 공공부문 고용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규덕 대표 컨설턴트는 "대선 이후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국가주도형 사업이 포함된 업종에서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대기업도 채용 기피…‘고용 빙하기’ 오나
    • 입력 2012-11-05 07:34:24
    연합뉴스
내년에는 경기부진에 따른 고용부진이 본격화되면서 '고용 빙하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여 청년층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에 급격히 늘어난 베이비붐 세대 자영업자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업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출이 한 자리 수 증가에 그치면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성자 시대 돌입…대기업도 채용 축소할 듯

올해 고용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현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에는 취업자 수가 연간 28만명 증가해 올해 예상치인 43만명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내년에도 3% 초반대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내수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이 4.8%였던 2005~2007년에 취업자 수가 연간 평균 28만9천명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내년 고용은 예상보다 더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낮춘 데 이어 내년 전망치는 3.2%로 내놨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책임연구원은 "내년에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이 채용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신규 고용의 90%가량을 유발하지만 경기에 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채용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크루트 오규덕 대표 컨설턴트는 "대기업들은 경기가 안 좋았던 작년과 올해 연달아 채용을 줄이지 않았다"며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대기업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대비해 잔뜩 몸을 웅크린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9월 상장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 설비투자 확대를 계획 중인 기업의 비율은 15%로 전년(29.6%)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세의 둔화 폭은 제조업(17.9%P)이 비제조업(8.2%P)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정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층 취업 기상도 '흐림'…자영업자 폐업도 속출

20대 취업은 줄어들고 신규 고용의 대다수를 50대 재취업자가 차지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고용의 질'이 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중 20대 청년층은 유일하게 감소했다. 20대 취업자는 인구 감소 효과를 제거해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만8천명 줄어들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30대 취업자는 6만4천명 늘었고 40대와 50대 취업자도 각각 6만1천명, 6만2천명 증가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늘어나는 일자리가 저임금, 임시직, 서비스·판매직 위주이다 보니 청년층은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전까지 취업 준비 상태에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층 취업이 위축되는 것과 달리 50대 이상 취업자는 내년에도 고용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노후대책이 부족한 베이비붐 세대가 재취업에 뛰어들지만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결국 영세 자영업 분야로 흘러든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한 해 동안 23만명의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가 쏟아져 나와 자영업자가 급증하는 동시에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로 폐업 또한 속출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실장은 "50~60대 베이비붐 세대가 자영업에 진출하는 경향이 이어지겠지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이들은 숙박, 음식점, 도·소매업 등 저부가가치 업종에 몰리고 있어 어려움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 분야의 일자리 전망이 우울한 것만은 아니다.

무상보육 등의 정부 복지정책에 따라 보건 서비스 부문 취업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 전문대학원, 평생교육 등 성인 교육시장을 중심으로 교육 서비스 취업자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각 대통령 후보들이 복지와 고용 유발을 강조하는 만큼 '대선 효과'로 공공부문 고용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규덕 대표 컨설턴트는 "대선 이후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국가주도형 사업이 포함된 업종에서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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