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심 공원이나 농촌지역 빈터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운동시설이 있는데요,
상당수 시설이 외진 곳이나 접근이 위험한 곳에 설치돼 시민들로부터 외면은 물론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벼베기를 마친 황량한 농경지,
1년 전, 주택가와 1km 이상 떨어진 이곳에 천만 원을 들여 야외 운동시설을 만들었습니다.
허리와 다리 운동기구 등 최신기구 4대에 바닥에는 잔디까지 깔았습니다.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차량 들이 60km의 제한속도를 넘나들며 달리는 한 국도변, 주민이 다닐 수 있는 인도조차 없는 편도 1차로 옆 빈터에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습니다.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고, 버려진 콘크리트 하수관 자재부터, 농사 자재, 수확한 뒤 버린 참깨의 껍데기 등 농작물 부산물로 가득합니다.
지난 2천7년에 설치된 팔운동 기구 등 모든 시설이 장기간 방치돼 녹이 슬었고,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들이 모여있으면 모르겠는데 떨어져 있고, 저거 하는 사람들 몇 명 안 돼요."
도심도 예외는 아닙니다.
수시로 인근 식당을 오가는 차량에 가려져 운동기구 자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빽빽이 주차된 차량에 운동하기조차 위험해 보입니다.
이처럼 운동하기 어려운 곳에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된 것은 명확한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마을에서 원한다거나 설치를 요청하면 내부적으로 정해서 설치를 하고 있어 요. 규정에 따라 설치하는 것은 아니고.."
운동 시설 늘리기에는 적극적이지만, 관리는 손을 놓았습니다.
설치가 된 뒤,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서 고장 난 야외 운동기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 한 개의 비용은 2백만 원에서 3백만 원 정도, 한 곳에 천만 원에 이르는 이런 야외운동시설이 강원도에만 2천여 곳, 전국적으로 7만 5천여 곳으로 5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도심 공원이나 농촌지역 빈터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운동시설이 있는데요,
상당수 시설이 외진 곳이나 접근이 위험한 곳에 설치돼 시민들로부터 외면은 물론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벼베기를 마친 황량한 농경지,
1년 전, 주택가와 1km 이상 떨어진 이곳에 천만 원을 들여 야외 운동시설을 만들었습니다.
허리와 다리 운동기구 등 최신기구 4대에 바닥에는 잔디까지 깔았습니다.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차량 들이 60km의 제한속도를 넘나들며 달리는 한 국도변, 주민이 다닐 수 있는 인도조차 없는 편도 1차로 옆 빈터에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습니다.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고, 버려진 콘크리트 하수관 자재부터, 농사 자재, 수확한 뒤 버린 참깨의 껍데기 등 농작물 부산물로 가득합니다.
지난 2천7년에 설치된 팔운동 기구 등 모든 시설이 장기간 방치돼 녹이 슬었고,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들이 모여있으면 모르겠는데 떨어져 있고, 저거 하는 사람들 몇 명 안 돼요."
도심도 예외는 아닙니다.
수시로 인근 식당을 오가는 차량에 가려져 운동기구 자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빽빽이 주차된 차량에 운동하기조차 위험해 보입니다.
이처럼 운동하기 어려운 곳에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된 것은 명확한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마을에서 원한다거나 설치를 요청하면 내부적으로 정해서 설치를 하고 있어 요. 규정에 따라 설치하는 것은 아니고.."
운동 시설 늘리기에는 적극적이지만, 관리는 손을 놓았습니다.
설치가 된 뒤,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서 고장 난 야외 운동기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 한 개의 비용은 2백만 원에서 3백만 원 정도, 한 곳에 천만 원에 이르는 이런 야외운동시설이 강원도에만 2천여 곳, 전국적으로 7만 5천여 곳으로 5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누굴위한 운동시설…관리 사각지대!
-
- 입력 2012-11-05 09:10:33
<앵커 멘트>
도심 공원이나 농촌지역 빈터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운동시설이 있는데요,
상당수 시설이 외진 곳이나 접근이 위험한 곳에 설치돼 시민들로부터 외면은 물론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벼베기를 마친 황량한 농경지,
1년 전, 주택가와 1km 이상 떨어진 이곳에 천만 원을 들여 야외 운동시설을 만들었습니다.
허리와 다리 운동기구 등 최신기구 4대에 바닥에는 잔디까지 깔았습니다.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차량 들이 60km의 제한속도를 넘나들며 달리는 한 국도변, 주민이 다닐 수 있는 인도조차 없는 편도 1차로 옆 빈터에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습니다.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고, 버려진 콘크리트 하수관 자재부터, 농사 자재, 수확한 뒤 버린 참깨의 껍데기 등 농작물 부산물로 가득합니다.
지난 2천7년에 설치된 팔운동 기구 등 모든 시설이 장기간 방치돼 녹이 슬었고,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들이 모여있으면 모르겠는데 떨어져 있고, 저거 하는 사람들 몇 명 안 돼요."
도심도 예외는 아닙니다.
수시로 인근 식당을 오가는 차량에 가려져 운동기구 자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빽빽이 주차된 차량에 운동하기조차 위험해 보입니다.
이처럼 운동하기 어려운 곳에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된 것은 명확한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마을에서 원한다거나 설치를 요청하면 내부적으로 정해서 설치를 하고 있어 요. 규정에 따라 설치하는 것은 아니고.."
운동 시설 늘리기에는 적극적이지만, 관리는 손을 놓았습니다.
설치가 된 뒤,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서 고장 난 야외 운동기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 한 개의 비용은 2백만 원에서 3백만 원 정도, 한 곳에 천만 원에 이르는 이런 야외운동시설이 강원도에만 2천여 곳, 전국적으로 7만 5천여 곳으로 5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
-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김영준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