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30% 졸음”…차량 히터가 문제

입력 2012.11.05 (09:19) 수정 2012.11.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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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65명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졸음 운전으로 30퍼센트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쌀쌀 할 때 창문을 닫고 히터를 많이 켜게 되면 졸음 운전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하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해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비틀거리더니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서너 번을 구르고서야 멈춥니다.

3차로를 달리던 화물차는 갑자기 1차로로 돌진합니다.

모두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 졸음 운전 때문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녹취> 사고 당시 조사 경찰관 : "졸음운전을 해서 인도 턱을 올라왔는데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것 같아요"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엔 히터가 졸음을 재촉하는 주범입니다.

운전자들의 차량 설정 온도를 살펴봤더니 26도가 넘습니다.

<인터뷰> 이종석(운전자) : "몸이 녹으니까 추웠다가. 나른해지면서 졸음이 오는거죠"

<인터뷰> 천병준(운전자) : "나도 모르게 지그재그로 가서 깜짝 놀랐어요."

창문이 닫힌 차 안에서 히터를 켜고 장시간 운전할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는 높아지고 산소는 부족해져 피로와 졸음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히터를 켜고 90분이 지나면 차 안의 촛불이 꺼질 정돕니다.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다 졸았을 경우 차량은 2-3초 사이에 100미터 이상을 무방비 상태로 질주합니다.

그만큼 연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인터뷰> 정영윤(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팀장) : "2-3초 눈감은 사이 앞차와 추돌하거나 옆차와 추돌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졸음 운전 사고만 530여 건.

졸음을 막으려면 차량 실내 온도를 23도 이하로 유지하고 따뜻한 바람은 얼굴이 아닌 발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또 30분에 한번씩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켜주는게 좋습니다.

운전중에 졸릴 때는 우선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쐰 다음 가까운 졸음 쉼터 등에서 쉬고 가는게 사고 예방의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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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1-05 09:19:17
    • 수정2012-11-05 17: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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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65명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졸음 운전으로 30퍼센트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쌀쌀 할 때 창문을 닫고 히터를 많이 켜게 되면 졸음 운전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하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해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비틀거리더니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서너 번을 구르고서야 멈춥니다. 3차로를 달리던 화물차는 갑자기 1차로로 돌진합니다. 모두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 졸음 운전 때문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녹취> 사고 당시 조사 경찰관 : "졸음운전을 해서 인도 턱을 올라왔는데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것 같아요"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엔 히터가 졸음을 재촉하는 주범입니다. 운전자들의 차량 설정 온도를 살펴봤더니 26도가 넘습니다. <인터뷰> 이종석(운전자) : "몸이 녹으니까 추웠다가. 나른해지면서 졸음이 오는거죠" <인터뷰> 천병준(운전자) : "나도 모르게 지그재그로 가서 깜짝 놀랐어요." 창문이 닫힌 차 안에서 히터를 켜고 장시간 운전할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는 높아지고 산소는 부족해져 피로와 졸음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히터를 켜고 90분이 지나면 차 안의 촛불이 꺼질 정돕니다.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다 졸았을 경우 차량은 2-3초 사이에 100미터 이상을 무방비 상태로 질주합니다. 그만큼 연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인터뷰> 정영윤(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팀장) : "2-3초 눈감은 사이 앞차와 추돌하거나 옆차와 추돌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졸음 운전 사고만 530여 건. 졸음을 막으려면 차량 실내 온도를 23도 이하로 유지하고 따뜻한 바람은 얼굴이 아닌 발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또 30분에 한번씩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켜주는게 좋습니다. 운전중에 졸릴 때는 우선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쐰 다음 가까운 졸음 쉼터 등에서 쉬고 가는게 사고 예방의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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