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MVP-신인왕’ 동시 석권 겹경사

입력 2012.11.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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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포스트 시즌이 좌절된 팀에서 MVP와 신인왕이 함께 나오기는 넥센이 처음이다.



넥센은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시상식'에서 4번 타자 박병호(26)와 '중고 신인' 서건창(23)이 각각 MVP와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0.561)까지 타격 3관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91표 가운데 과반이 넘는 73표의 몰표를 얻어 8표에 그친 장원삼(삼성)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서건창은 무려 79표를 획득, 박지훈(KIA·7표)을 여유 있게 누르고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서건창은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타율 0.266에 도루 부문 2위(39개), 득점 8위(70점)를 기록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3루타를 터뜨릴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MVP와 신인왕을 한팀 선수가 동시에 수상한 경우는 지금까지 총 4차례 있었다.



1985년 해태(김성한·이순철), 1993년 삼성(김성래·양준혁)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고, 2006년 한화 이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은 유례없는 MVP-신인왕 동시 수상의 진기록을 세웠다.



가장 최근인 2007년에는 두산이 다니엘 리오스(MVP)와 임태훈(신인왕)을 앞세워 트로피 2개를 모두 가져갔다.



포스트 시즌 탈락팀에서는 최초다.



1985년 해태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1993년 삼성, 2006년 한화, 2007년 두산은 모두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시즌 동안 7위-6위-7위-8위-6위에 그쳤던 넥센으로서는 비록 2008년 출범 후 내내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무산됐으나 팀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박병호와 서건창은 모두 LG 트윈스에서 버림받은 선수들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중반에 심수창과 함께 묶여 송신영-김성현의 2대 2 교환카드로 LG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서건창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연습생)로 입단했으나 부상 탓에 1년 만에 방출됐다.



LG는 당시 한창 4강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던 현실에서 '만년 유망주'였던 박병호를 계속 기다려줄 수 없었다. 수술까지 받은 서건창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병호와 서건창은 LG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넥센에서 비로소 기량을 꽃피우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박병호는 박흥식 타격코치와 찰떡궁합을 이뤄 밀어서도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타격 기술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역대 40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서건창 역시 김시진 전 감독의 믿음 속에 시즌 내내 2번 타자로 중용되며 빠른 발과 타격 센스를 앞세워 공격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넥센은 그동안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자 매 시즌 주축 선수를 현금 트레이드하며 희망의 싹을 잘라버리기에 바빴다.



넥센은 올 시즌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한 장원삼(삼성)을 포함해 이현승(두산), 마일영, 송신영(이상 한화), 황재균, 고원준(이상 롯데) 등을 다른 팀에 트레이드했다.



팀의 주장인 이택근도 2009년에는 자금난을 이유로 LG 트윈스에 현금 트레이드됐던 선수다.



하지만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FA 시장에서 처음으로 거액을 풀어 이택근을 '친정'으로 데려온 데 이어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을 영입하며 잦은 트레이드로 인해 떠난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아울러 원석에 가까운 박병호, 서건창을 최고의 보석으로 탈바꿈시키며 넥센이 단순히 선수들을 팔아치우기에 급급한 구단이 아니라 '기회의 땅'이자 만년 유망주가 꽃을 피울 수 있는 무대라는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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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MVP-신인왕’ 동시 석권 겹경사
    • 입력 2012-11-05 15:21:49
    연합뉴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포스트 시즌이 좌절된 팀에서 MVP와 신인왕이 함께 나오기는 넥센이 처음이다.

넥센은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시상식'에서 4번 타자 박병호(26)와 '중고 신인' 서건창(23)이 각각 MVP와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0.561)까지 타격 3관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91표 가운데 과반이 넘는 73표의 몰표를 얻어 8표에 그친 장원삼(삼성)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서건창은 무려 79표를 획득, 박지훈(KIA·7표)을 여유 있게 누르고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서건창은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타율 0.266에 도루 부문 2위(39개), 득점 8위(70점)를 기록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3루타를 터뜨릴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MVP와 신인왕을 한팀 선수가 동시에 수상한 경우는 지금까지 총 4차례 있었다.

1985년 해태(김성한·이순철), 1993년 삼성(김성래·양준혁)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고, 2006년 한화 이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은 유례없는 MVP-신인왕 동시 수상의 진기록을 세웠다.

가장 최근인 2007년에는 두산이 다니엘 리오스(MVP)와 임태훈(신인왕)을 앞세워 트로피 2개를 모두 가져갔다.

포스트 시즌 탈락팀에서는 최초다.

1985년 해태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1993년 삼성, 2006년 한화, 2007년 두산은 모두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시즌 동안 7위-6위-7위-8위-6위에 그쳤던 넥센으로서는 비록 2008년 출범 후 내내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무산됐으나 팀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박병호와 서건창은 모두 LG 트윈스에서 버림받은 선수들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중반에 심수창과 함께 묶여 송신영-김성현의 2대 2 교환카드로 LG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서건창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연습생)로 입단했으나 부상 탓에 1년 만에 방출됐다.

LG는 당시 한창 4강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던 현실에서 '만년 유망주'였던 박병호를 계속 기다려줄 수 없었다. 수술까지 받은 서건창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병호와 서건창은 LG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넥센에서 비로소 기량을 꽃피우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박병호는 박흥식 타격코치와 찰떡궁합을 이뤄 밀어서도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타격 기술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역대 40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서건창 역시 김시진 전 감독의 믿음 속에 시즌 내내 2번 타자로 중용되며 빠른 발과 타격 센스를 앞세워 공격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넥센은 그동안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자 매 시즌 주축 선수를 현금 트레이드하며 희망의 싹을 잘라버리기에 바빴다.

넥센은 올 시즌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한 장원삼(삼성)을 포함해 이현승(두산), 마일영, 송신영(이상 한화), 황재균, 고원준(이상 롯데) 등을 다른 팀에 트레이드했다.

팀의 주장인 이택근도 2009년에는 자금난을 이유로 LG 트윈스에 현금 트레이드됐던 선수다.

하지만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FA 시장에서 처음으로 거액을 풀어 이택근을 '친정'으로 데려온 데 이어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을 영입하며 잦은 트레이드로 인해 떠난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아울러 원석에 가까운 박병호, 서건창을 최고의 보석으로 탈바꿈시키며 넥센이 단순히 선수들을 팔아치우기에 급급한 구단이 아니라 '기회의 땅'이자 만년 유망주가 꽃을 피울 수 있는 무대라는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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