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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선임’ 롯데, 마운드 재건 예고
입력 2012.11.05 (19:39)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양승호 전 감독의 후임으로 김시진(54) 전 넥센 감독을 선택한 것은 마운드의 보강 없이는 우승이 힘들다는 자체 진단에 따른 것이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김 신임 감독의 선임이 발표된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롯데의 여러 가지 문제점 중에서 투수 부문이 가장 취약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김 감독이 투수 운용과 관리, 육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취약한 투수진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롯데는 전통적으로 강력한 화력에다 '양떼 불펜'으로 불린 탄탄한 불펜진을 앞세워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는 타선이 먼저 3점을 내고도 팀의 1, 2선발인 쉐인 유먼과 송승준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마운드의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거둔 3승은 모두 역전승이었다. 선발진이 그만큼 빈약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롯데는 정규시즌에서 선발 한 자리를 맡았던 이용훈이 9월 초 어깨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이후 덜거덕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단 한 차례도 3연전 싹쓸이 패가 없었던 롯데는 올 시즌 후반기에는 7연패와 5연패를 한 차례씩 맛보며 2위에서 4위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던 데다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의 깊이가 그만큼 얕았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는 양승호 전 감독에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한 뒤 투수 출신인 김시진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현역시절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0승을 돌파한 김 감독은 현대 투수코치 시절 투수 조련사로서 명성을 높였다.

김 감독의 조련 하에 현대는 2000년 김수경-정민태-임선동 세 명의 투수가 18승씩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남겼다.

'투수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했던 2000년대 초중반 현대의 강력한 마운드는 김 감독의 작품이었다.

김 감독은 넥센 감독 재직 시절에도 비록 팀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고원준, 문성현, 강윤구 등 젊고 싱싱한 어깨들을 대거 키워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김시진 사단'의 일원인 정민태 전 넥센 투수코치가 롯데의 1군 투수코치로 함께 손발을 맞추게 된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김 감독과 정 코치는 넥센에 이어 롯데에서 다시 투수왕국 건설을 꿈꾸게 됐다.

롯데가 내년에 우승에 도전하려면 우선 이재곤·김수완 등 젊은 투수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2010년 혜성같이 등장한 두 젊은 투수는 조정훈, 손민한의 부상으로 생긴 선발진의 구멍을 잘 메우며 롯데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공헌했으나 이후 서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롯데의 오른손 정통파 투수 조정훈은 내년 1월에 제대한다.

김 감독으로서는 이들을 포함해 가능성은 있으나 기량을 채 꽃피우지 못한 투수들의 부활을 이끌어 마운드의 높이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 감독에게는 롯데의 사령탑에 오른 것 자체가 일종의 승부수이자 진정한 검증무대가 될 전망이다.

롯데가 김 감독의 지휘 하에 마운드 보강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 1992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시진 선임’ 롯데, 마운드 재건 예고
    • 입력 2012-11-05 19:39:50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양승호 전 감독의 후임으로 김시진(54) 전 넥센 감독을 선택한 것은 마운드의 보강 없이는 우승이 힘들다는 자체 진단에 따른 것이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김 신임 감독의 선임이 발표된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롯데의 여러 가지 문제점 중에서 투수 부문이 가장 취약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김 감독이 투수 운용과 관리, 육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취약한 투수진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롯데는 전통적으로 강력한 화력에다 '양떼 불펜'으로 불린 탄탄한 불펜진을 앞세워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는 타선이 먼저 3점을 내고도 팀의 1, 2선발인 쉐인 유먼과 송승준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마운드의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거둔 3승은 모두 역전승이었다. 선발진이 그만큼 빈약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롯데는 정규시즌에서 선발 한 자리를 맡았던 이용훈이 9월 초 어깨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이후 덜거덕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단 한 차례도 3연전 싹쓸이 패가 없었던 롯데는 올 시즌 후반기에는 7연패와 5연패를 한 차례씩 맛보며 2위에서 4위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던 데다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의 깊이가 그만큼 얕았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는 양승호 전 감독에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한 뒤 투수 출신인 김시진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현역시절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0승을 돌파한 김 감독은 현대 투수코치 시절 투수 조련사로서 명성을 높였다.

김 감독의 조련 하에 현대는 2000년 김수경-정민태-임선동 세 명의 투수가 18승씩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남겼다.

'투수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했던 2000년대 초중반 현대의 강력한 마운드는 김 감독의 작품이었다.

김 감독은 넥센 감독 재직 시절에도 비록 팀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고원준, 문성현, 강윤구 등 젊고 싱싱한 어깨들을 대거 키워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김시진 사단'의 일원인 정민태 전 넥센 투수코치가 롯데의 1군 투수코치로 함께 손발을 맞추게 된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김 감독과 정 코치는 넥센에 이어 롯데에서 다시 투수왕국 건설을 꿈꾸게 됐다.

롯데가 내년에 우승에 도전하려면 우선 이재곤·김수완 등 젊은 투수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2010년 혜성같이 등장한 두 젊은 투수는 조정훈, 손민한의 부상으로 생긴 선발진의 구멍을 잘 메우며 롯데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공헌했으나 이후 서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롯데의 오른손 정통파 투수 조정훈은 내년 1월에 제대한다.

김 감독으로서는 이들을 포함해 가능성은 있으나 기량을 채 꽃피우지 못한 투수들의 부활을 이끌어 마운드의 높이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 감독에게는 롯데의 사령탑에 오른 것 자체가 일종의 승부수이자 진정한 검증무대가 될 전망이다.

롯데가 김 감독의 지휘 하에 마운드 보강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 1992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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