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올겨울 한반도에 북극한파 몰려온다

입력 2012.11.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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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 벌써 입동입니다.

최근 겨울철마다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렸는데 특히 지난해 1월에는 38년만의 혹독한 추위가 찾아왔었습니다.

북극지역의 온난화로 바다의 얼음 면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올해도 상황이 비슷해 매서운 추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베리아 남부, 많은 눈과 함께 낮기온도 영하 15도 안팎에 머무는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시베리아의 매서운 눈폭풍은 중국으로 옮겨갔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 베이징 일대는 50년 만의 폭설로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원인은 북극에 있습니다.

북극 바다의 얼음은 초여름부터 급속하게 녹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엔 관측사상 최소인 4백만 제곱킬로미터까지 줄어 예년 평균의 58%에 불과했습니다.

얼음 면적이 줄어들자 북극 주변을 도는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는 평소보다 더욱 남쪽으로 찬 공기를 내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문에 북극의 공기 흐름을 표시하는 북극진동 지수는 지난달 초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김백민 : "북극진동이 음의 지수라는 얘기는 차가운 공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남하하게 된다는 얘기로 보면 됩니다."

또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축적된 수증기 때문에 적설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뿐 아니라 몽골 북부와 중국 북동부에 지난달 초부터 눈이 내려 눈이 덮인 면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현경 : "보통 우리나라 겨울철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시베리아 고기압인데요, 시베리아지역에 눈이 쌓이면 지면 냉각효과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화됩니다."

이런 상황은 최근 가장 추운 겨울로 기록된 2년 전 겨울과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북극 한파는 예년보다 이른 다음달 상순부터 밀려와 내년 1월에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또 내년 1월에는 한파와 함께 서해안과 동해안지역에 폭설이 잦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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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올겨울 한반도에 북극한파 몰려온다
    • 입력 2012-11-06 22: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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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 벌써 입동입니다. 최근 겨울철마다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렸는데 특히 지난해 1월에는 38년만의 혹독한 추위가 찾아왔었습니다. 북극지역의 온난화로 바다의 얼음 면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올해도 상황이 비슷해 매서운 추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베리아 남부, 많은 눈과 함께 낮기온도 영하 15도 안팎에 머무는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시베리아의 매서운 눈폭풍은 중국으로 옮겨갔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 베이징 일대는 50년 만의 폭설로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원인은 북극에 있습니다. 북극 바다의 얼음은 초여름부터 급속하게 녹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엔 관측사상 최소인 4백만 제곱킬로미터까지 줄어 예년 평균의 58%에 불과했습니다. 얼음 면적이 줄어들자 북극 주변을 도는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는 평소보다 더욱 남쪽으로 찬 공기를 내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문에 북극의 공기 흐름을 표시하는 북극진동 지수는 지난달 초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김백민 : "북극진동이 음의 지수라는 얘기는 차가운 공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남하하게 된다는 얘기로 보면 됩니다." 또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축적된 수증기 때문에 적설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뿐 아니라 몽골 북부와 중국 북동부에 지난달 초부터 눈이 내려 눈이 덮인 면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현경 : "보통 우리나라 겨울철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시베리아 고기압인데요, 시베리아지역에 눈이 쌓이면 지면 냉각효과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화됩니다." 이런 상황은 최근 가장 추운 겨울로 기록된 2년 전 겨울과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북극 한파는 예년보다 이른 다음달 상순부터 밀려와 내년 1월에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또 내년 1월에는 한파와 함께 서해안과 동해안지역에 폭설이 잦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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