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흡연 전세계적 현안

⊙앵커: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 문제는 우리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안입니다.
특히 몇몇 아시아 국가나 개발도상국들에서는 여자아이들의 흡연률이 남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의 여성흡연 실태를 이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전세계에서 담배를 피우는 여성 인구의 비율은 12%로 아직은 남성흡연률 48%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러나 그 증가추세는 심각합니다.
남성흡연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일본에서 여성의 흡연율은 지난 86년 8.6%에서 99년에는 13.4%로 늘었고 특히 20대 여성은 23.2%로 두 배 넘게 폭증했습니다.
스페인과 스웨덴 등에서는 이미 15살 청소년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여자 아이가 남자아이들을 초과했습니다.
여성흡연 인구의 증가는 특히 개발도상국가에서 두드러집니다.
다국적 담배제조회사들이 상대적으로 더 억압받아온 여성들에게 흡연을 여권신장의 척도로 생각하게 하거나 다이어트나 성적인 매력과 관련된 것처럼 느끼도록 광고해 왔다고 세계보건기구는 지적합니다.
실제로 담배회사들은 선진국 남성에 대한 판매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자 개발도상국들의 여성과 아동을 집중 공략해 왔습니다.
⊙마이어스(금연운동가): 많은 사람이 일찍 숨져도 최대한 많은 담배를 판다는 것이 담배회사들의 목표입니다.
⊙기자: 이 같은 여성과 청소년 흡연추세가 이어질 경우 흡연은 어떤 질병보다 더 큰 희생을 불러올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