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산층 2020년에 4억 명…도시 인구의 절반”

입력 2012.11.11 (09:05) 수정 2012.11.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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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대국 중국의 중산층이 앞으로 10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해 한국의 산업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고도성장 후 임금이 크게 오르고 있어 2020년에는 도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중산층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중산층이 급증하면 중국은 `생산 공장'이 아닌 초대형 `내수 시장'으로 변모하고 수억 명의 중산층을 겨냥한 유수 기업들이 중국에서 전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미국 컨설팅사 맥킨지가 올해 발간한 `2020년 중국 소비자를 만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도시 가구의 6%에 불과했던 중국 중산층이 2020년에는 51%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 수로 따지면 2010년 1천400만 가구에서 2020년 1억6천700만가구(4억명)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맥킨지는 중산층을 1인당 연간 가처분 소득이 1만6천달러 이상 3만4천달러 미만인 가구로 규정했다. 소득 6천달러 미만은 `극빈층', 6천달러 이상 1만6천달러 미만은 `저소득층', 3만4천달러 이상은 `부유층'으로 분류했다.

중산층 비율이 2000년ㆍ2010년ㆍ2020년에 각각 1%ㆍ6%ㆍ51%로 늘어나는 가운데 부유층은 0%ㆍ2%ㆍ6%, 저소득층은 63%ㆍ82%ㆍ36%, 극빈층은 36%ㆍ10%ㆍ7%로 변할 것이라고 맥킨지는 밝혔다.

맥킨지는 "중국인들은 빠르게 부유해지고 있다"라며 "도시 소비자의 1인당 소득은 2010∼2020년 사이에 4천달러에서 8천달러로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계층별 소득 격차는 계속되겠지만 중산층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약 4억명의 중산층이 소비의 표준이 되고 고급 상품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재진 연구위원도 "5∼10년 후 중국 중산층이 도시 인구의 절반 이상이 된다는 가정은 현실화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위원은 "중국이 경제 성장을 유지하면서 소비 촉진 정책을 가속할 예정"이라며 "최근 몇 년간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근로자들의 저축률이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부증권 김효진 연구원도 "중산층은 고도성장을 거친 후에는 폭증하는 게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향후 시진핑 체제가 소비 촉진, 균형 발전, 복지사회 개혁에 방점을 찍고 있어 중산층 육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열린 전국대표대회에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과 주민 평균수입을 2010년의 2배로 늘리겠다고 선언, 중산층 육성을 최고의 정책 과제로 내세웠다.

중산층이 급증해 중국이 소비대국으로 발전하면 한국의 산업계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병서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는 한국이 `중간재' 생산에 강하지만 소비재는 매우 약하다"며 "중국에 팔 수 있는 최고급 제품을 보유하지 않으면 수출 기업들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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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중산층 2020년에 4억 명…도시 인구의 절반”
    • 입력 2012-11-11 09:05:13
    • 수정2012-11-11 15:52:56
    연합뉴스
인구 대국 중국의 중산층이 앞으로 10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해 한국의 산업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고도성장 후 임금이 크게 오르고 있어 2020년에는 도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중산층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중산층이 급증하면 중국은 `생산 공장'이 아닌 초대형 `내수 시장'으로 변모하고 수억 명의 중산층을 겨냥한 유수 기업들이 중국에서 전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미국 컨설팅사 맥킨지가 올해 발간한 `2020년 중국 소비자를 만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도시 가구의 6%에 불과했던 중국 중산층이 2020년에는 51%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 수로 따지면 2010년 1천400만 가구에서 2020년 1억6천700만가구(4억명)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맥킨지는 중산층을 1인당 연간 가처분 소득이 1만6천달러 이상 3만4천달러 미만인 가구로 규정했다. 소득 6천달러 미만은 `극빈층', 6천달러 이상 1만6천달러 미만은 `저소득층', 3만4천달러 이상은 `부유층'으로 분류했다. 중산층 비율이 2000년ㆍ2010년ㆍ2020년에 각각 1%ㆍ6%ㆍ51%로 늘어나는 가운데 부유층은 0%ㆍ2%ㆍ6%, 저소득층은 63%ㆍ82%ㆍ36%, 극빈층은 36%ㆍ10%ㆍ7%로 변할 것이라고 맥킨지는 밝혔다. 맥킨지는 "중국인들은 빠르게 부유해지고 있다"라며 "도시 소비자의 1인당 소득은 2010∼2020년 사이에 4천달러에서 8천달러로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계층별 소득 격차는 계속되겠지만 중산층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약 4억명의 중산층이 소비의 표준이 되고 고급 상품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재진 연구위원도 "5∼10년 후 중국 중산층이 도시 인구의 절반 이상이 된다는 가정은 현실화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위원은 "중국이 경제 성장을 유지하면서 소비 촉진 정책을 가속할 예정"이라며 "최근 몇 년간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근로자들의 저축률이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부증권 김효진 연구원도 "중산층은 고도성장을 거친 후에는 폭증하는 게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향후 시진핑 체제가 소비 촉진, 균형 발전, 복지사회 개혁에 방점을 찍고 있어 중산층 육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열린 전국대표대회에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과 주민 평균수입을 2010년의 2배로 늘리겠다고 선언, 중산층 육성을 최고의 정책 과제로 내세웠다. 중산층이 급증해 중국이 소비대국으로 발전하면 한국의 산업계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병서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는 한국이 `중간재' 생산에 강하지만 소비재는 매우 약하다"며 "중국에 팔 수 있는 최고급 제품을 보유하지 않으면 수출 기업들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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