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문화 현상서 수익 창출로 진화

입력 2012.11.11 (09:05) 수정 2012.11.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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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 열풍이 단순한 문화 현상에 머물지 않고 수익 창출로 연결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맴돌던 한류가 올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미국, 유럽 등으로 확산하며 가시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당분간 K-POP 인기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영화 `피에타' 등으로 한국 문화의 인지도가 국내외에서 높아져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강남스타일, 수익창출 가능성 열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개인ㆍ문화ㆍ오락서비스 국제수지가 3천730만달러(한화 400억원 상당) 흑자를 보이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에 2천380억원의 적자를 보인 것에 비하면 긍정적인 현상으로 올해 연간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K-POP 열풍이 불고 명품 드라마와 영화가 각국에 수출되며 한류 열풍이 더욱 뜨거워진 덕분이다.

한동안 한류 열풍은 특정 현상에만 머물렀을 뿐 수익 창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또 한국의 문화상품을 수출하는 것보다 경쟁력 높은 외국 문화상품을 수입하는 액수가 훨씬 커 흑자를 내는 데 줄곧 실패했다.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는 2007년에 4억8천만달러 적자를 보인 것을 비롯해 2008년 3억6천만달러, 2009년 3억2천만달러, 2010년 3억8천만달러, 작년 2억2천만달러 적자였다.

21세기경제학연구소 정우식 박사는 "그동안 한류 열풍은 있었지만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문화 서비스의 경쟁력은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돌풍은 한류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직결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빌보드 차트 7주 연속 2위를 지킨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 중 음악, 방송, 영화 부문의 음향영상서비스 수지는 8월 사상 최대인 1천34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강남스타일이 발매된 것은 7월15일이다.

◇ 제2의 강남스타일로 한류 파급력 높인다

지금껏 한류가 한국 문화의 이미지를 충분히 개선한 만큼 앞으로는 문화 콘텐츠가 부수적 관심과 수익을 창출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에서 한국 가수들이 큰 인기를 누렸지만 정작 수지를 산정할 때는 큰 액수로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유튜브, 애플스토어 등을 통한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이 더욱 확충됐다.

현대경제연구원 김필수 선임연구원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가수 현아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한번 뜨거운 반응을 얻기가 어렵지 일단 좋은 반응을 확보하면 콘텐츠의 파급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전례도 있다. 도요타, 소니 등 일본 상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부상하자 1990년대 일본의 영화, 음악, 음식에 대한 인지도가 함께 높아져 문화오락 관련 서비스 수지가 5년간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의 전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화오락 관련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일단 주목받기 시작하면 그 지속성이 수년간 유지된다"고 말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이달 중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 1천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 문화, 오락 부문 지출을 늘리고 있어 관련 서비스 수지에는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연구원 변양규 박사는 "올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을 예정"이라며 "개인
ㆍ문화ㆍ오락서비스 수지 흑자에 대한 기대가 그 어떤 해보다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오락서비스 부문 수익에서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부문은 중국 게임시장의 성장과 국내 다른 문화산업의 확장으로 입지가 점점 축소돼 그 비중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

김필수 연구원은 "과거 한국 콘텐츠 수지의 상당 부분을 게임이 차지했지만 요즘에는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이 커져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고 한류로 한국 드라마와 음악의 비중이 증가해 향후 게임의 비중은 점차 작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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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11-11 15: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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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 열풍이 단순한 문화 현상에 머물지 않고 수익 창출로 연결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맴돌던 한류가 올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미국, 유럽 등으로 확산하며 가시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당분간 K-POP 인기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영화 `피에타' 등으로 한국 문화의 인지도가 국내외에서 높아져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강남스타일, 수익창출 가능성 열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개인ㆍ문화ㆍ오락서비스 국제수지가 3천730만달러(한화 400억원 상당) 흑자를 보이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에 2천380억원의 적자를 보인 것에 비하면 긍정적인 현상으로 올해 연간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K-POP 열풍이 불고 명품 드라마와 영화가 각국에 수출되며 한류 열풍이 더욱 뜨거워진 덕분이다. 한동안 한류 열풍은 특정 현상에만 머물렀을 뿐 수익 창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또 한국의 문화상품을 수출하는 것보다 경쟁력 높은 외국 문화상품을 수입하는 액수가 훨씬 커 흑자를 내는 데 줄곧 실패했다.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는 2007년에 4억8천만달러 적자를 보인 것을 비롯해 2008년 3억6천만달러, 2009년 3억2천만달러, 2010년 3억8천만달러, 작년 2억2천만달러 적자였다. 21세기경제학연구소 정우식 박사는 "그동안 한류 열풍은 있었지만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문화 서비스의 경쟁력은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돌풍은 한류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직결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빌보드 차트 7주 연속 2위를 지킨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 중 음악, 방송, 영화 부문의 음향영상서비스 수지는 8월 사상 최대인 1천34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강남스타일이 발매된 것은 7월15일이다. ◇ 제2의 강남스타일로 한류 파급력 높인다 지금껏 한류가 한국 문화의 이미지를 충분히 개선한 만큼 앞으로는 문화 콘텐츠가 부수적 관심과 수익을 창출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에서 한국 가수들이 큰 인기를 누렸지만 정작 수지를 산정할 때는 큰 액수로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유튜브, 애플스토어 등을 통한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이 더욱 확충됐다. 현대경제연구원 김필수 선임연구원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가수 현아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한번 뜨거운 반응을 얻기가 어렵지 일단 좋은 반응을 확보하면 콘텐츠의 파급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전례도 있다. 도요타, 소니 등 일본 상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부상하자 1990년대 일본의 영화, 음악, 음식에 대한 인지도가 함께 높아져 문화오락 관련 서비스 수지가 5년간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의 전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화오락 관련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일단 주목받기 시작하면 그 지속성이 수년간 유지된다"고 말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이달 중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 1천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 문화, 오락 부문 지출을 늘리고 있어 관련 서비스 수지에는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연구원 변양규 박사는 "올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을 예정"이라며 "개인 ㆍ문화ㆍ오락서비스 수지 흑자에 대한 기대가 그 어떤 해보다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오락서비스 부문 수익에서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부문은 중국 게임시장의 성장과 국내 다른 문화산업의 확장으로 입지가 점점 축소돼 그 비중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 김필수 연구원은 "과거 한국 콘텐츠 수지의 상당 부분을 게임이 차지했지만 요즘에는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이 커져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고 한류로 한국 드라마와 음악의 비중이 증가해 향후 게임의 비중은 점차 작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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