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대통령 재선 성공

입력 2012.11.11 (09:33) 수정 2012.11.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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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파원 현장보고 출발합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쏠렸던 미국 대선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선 경제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고 보면, 앞으로 4년 오바마의 어깨엔 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가장 무거운 짐이 지워졌겠죠?

우리 대선도 그럴 것 같은데요.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이번 미국 대선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춘호 특파원!

<질문> 보통은 경제가 안 좋으면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서 불리하기 마련인데요.

이번 미 대선에선 미국 경제가 안 좋은데도 현직의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를 했어요.

그 요인,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수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승리의 원동력은 역시 오바마에 대한 유권자의 신뢰였습니다.

투표자의 절반 이상이 오바마의 경제 정책을 더 지지한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타났는데요.

기업인 출신 롬니가 비록 경제를 잘 알지만 중산층과 서민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오바마밖에 없다는 믿음을 준겁니다.

때마침 터진 롬니의 이른바 47% 발언은 이런 인식을 더욱 굳혔습니다.

7 % 대로 떨어진 실업률과 좋아진 고용 상황도 경제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확산시켰습니다.

여기에다 허리케인 샌디로 오바마의 위기관리 능력까지 부각되면서 유권자들이 4년을 더 맡겨도 좋겠다는 선택을 한겁니다.

<질문> 이 특파원, 선거 결과를 보면 결국 스윙 스테이트, 그러니까 경합주에서 승패가 갈린다는 사실이 또 한번 입증되지 않았습니까?

<답변> 오바마와 롬니의 득표 차이는 2%에 불과하지만 당선을 확정짓는 선거인은 332대 206으로 큰 차이가 납니다.

선거인단 확보에 핵심적인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 경합주 11곳중 10곳을 오바마가 싹쓸이한 때문인데요.

전국 지지율이 초박빙이었고 롬니가 앞설때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바마의 경합주 공략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바마 진영은 롬니를 공화당 후보로 예상하고 올 초부터 경합주에서 미리 비난 광고를 쏟아 부었습니다.

이런 광고 공세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플로리다,오하이오,버지니아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이렇게 소수의 경합주가 대선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미국내에서도 선거인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나오지만 건국의 아버지들이 만든 제도를 손대서는 안된다는 반대의 벽에 막히고 있습니다.

<질문>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연설에서 ‘다 함께 전진하자’고 강조했는데요.

이 ‘다 함께’를 강조할만큼 이번 선거에서 미국 사회의 분열상이 노출됐다는 평가도 나오지 않습니까?

<답변> 이번 대선은 민주당의 백인 진보층이 소수 인종과 연합군을 형성해 공화당의 백인 보수층을 이긴 싸움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인종,성,세대 투표 성향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백인의 59%가 롬니를 지지했지만 흑인의 93%,아시안의 73%, 라틴계는 71%가 오바마에게 몰표를 던졌습니다.

남성과 중장년층은 롬니 여성과 젊은층은 오바마를 찍는 현상도 두드러졌습니다.

두쪽난 민심을 확인한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연설에서 무엇보다 국민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은 국민 개개인의 이상을 합친것보다 더 위대하고 공화당주와 민주당주의 집합체보다 더 큰 존재입니다. 우리는 미 합중국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겁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똘똘 뭉친 라틴계와 흑인의 몰표가 경합주의 승패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인데요.

이때문에 미국 정치의 주도권이 백인에서 비백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옵니다.

공화당내에서는 패배 책임 논쟁과 함께 소수인종을 끌어들이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습니다.

<질문> 대선에서는 졌지만 공화당은 하원을 다시 장악하지 않았습니까?

오바마의 집권 2기, 대의회 관계가 녹록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집권 1기때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의회와의 타협에 실패해 사사건건 부딪혔습니다.

이를 의식해 오바마는 대선 다음날 공화당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등 초당적 국정 운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 : "저의 정책에만 얽매이지 않겠습니다. 타협과 새 제안에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재정 위기를 해결하는데 전력투구할 것입니다."

<인터뷰> 존 베이너 하원 의장(공화당) :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가 지도력을 발휘할 기회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노선과 철학이 다른만큼 불협화음이 집권 2기에서도 얼마든지 재연될 수 있습니다.

당장 세계 경제의 시한 폭탄으로 떠오른 이른바 재정 절벽 문제에서도 양쪽의 해법이 정반대입니다.

집권 4년간 미국 경제를 좌우할 재정 적자 해소와 세금 인상, 건강보험 시행 등 굵직 굵직한 현안이 쌓인 만큼 오바마의 리더쉽이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앵커 멘트>

이춘호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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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美 대통령 재선 성공
    • 입력 2012-11-11 09:33:00
    • 수정2012-11-11 16:04:57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특파원 현장보고 출발합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쏠렸던 미국 대선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선 경제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고 보면, 앞으로 4년 오바마의 어깨엔 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가장 무거운 짐이 지워졌겠죠? 우리 대선도 그럴 것 같은데요.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이번 미국 대선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춘호 특파원! <질문> 보통은 경제가 안 좋으면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서 불리하기 마련인데요. 이번 미 대선에선 미국 경제가 안 좋은데도 현직의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를 했어요. 그 요인,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수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승리의 원동력은 역시 오바마에 대한 유권자의 신뢰였습니다. 투표자의 절반 이상이 오바마의 경제 정책을 더 지지한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타났는데요. 기업인 출신 롬니가 비록 경제를 잘 알지만 중산층과 서민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오바마밖에 없다는 믿음을 준겁니다. 때마침 터진 롬니의 이른바 47% 발언은 이런 인식을 더욱 굳혔습니다. 7 % 대로 떨어진 실업률과 좋아진 고용 상황도 경제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확산시켰습니다. 여기에다 허리케인 샌디로 오바마의 위기관리 능력까지 부각되면서 유권자들이 4년을 더 맡겨도 좋겠다는 선택을 한겁니다. <질문> 이 특파원, 선거 결과를 보면 결국 스윙 스테이트, 그러니까 경합주에서 승패가 갈린다는 사실이 또 한번 입증되지 않았습니까? <답변> 오바마와 롬니의 득표 차이는 2%에 불과하지만 당선을 확정짓는 선거인은 332대 206으로 큰 차이가 납니다. 선거인단 확보에 핵심적인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 경합주 11곳중 10곳을 오바마가 싹쓸이한 때문인데요. 전국 지지율이 초박빙이었고 롬니가 앞설때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바마의 경합주 공략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바마 진영은 롬니를 공화당 후보로 예상하고 올 초부터 경합주에서 미리 비난 광고를 쏟아 부었습니다. 이런 광고 공세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플로리다,오하이오,버지니아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이렇게 소수의 경합주가 대선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미국내에서도 선거인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나오지만 건국의 아버지들이 만든 제도를 손대서는 안된다는 반대의 벽에 막히고 있습니다. <질문>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연설에서 ‘다 함께 전진하자’고 강조했는데요. 이 ‘다 함께’를 강조할만큼 이번 선거에서 미국 사회의 분열상이 노출됐다는 평가도 나오지 않습니까? <답변> 이번 대선은 민주당의 백인 진보층이 소수 인종과 연합군을 형성해 공화당의 백인 보수층을 이긴 싸움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인종,성,세대 투표 성향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백인의 59%가 롬니를 지지했지만 흑인의 93%,아시안의 73%, 라틴계는 71%가 오바마에게 몰표를 던졌습니다. 남성과 중장년층은 롬니 여성과 젊은층은 오바마를 찍는 현상도 두드러졌습니다. 두쪽난 민심을 확인한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연설에서 무엇보다 국민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은 국민 개개인의 이상을 합친것보다 더 위대하고 공화당주와 민주당주의 집합체보다 더 큰 존재입니다. 우리는 미 합중국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겁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똘똘 뭉친 라틴계와 흑인의 몰표가 경합주의 승패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인데요. 이때문에 미국 정치의 주도권이 백인에서 비백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옵니다. 공화당내에서는 패배 책임 논쟁과 함께 소수인종을 끌어들이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습니다. <질문> 대선에서는 졌지만 공화당은 하원을 다시 장악하지 않았습니까? 오바마의 집권 2기, 대의회 관계가 녹록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집권 1기때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의회와의 타협에 실패해 사사건건 부딪혔습니다. 이를 의식해 오바마는 대선 다음날 공화당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등 초당적 국정 운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 : "저의 정책에만 얽매이지 않겠습니다. 타협과 새 제안에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재정 위기를 해결하는데 전력투구할 것입니다." <인터뷰> 존 베이너 하원 의장(공화당) :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가 지도력을 발휘할 기회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노선과 철학이 다른만큼 불협화음이 집권 2기에서도 얼마든지 재연될 수 있습니다. 당장 세계 경제의 시한 폭탄으로 떠오른 이른바 재정 절벽 문제에서도 양쪽의 해법이 정반대입니다. 집권 4년간 미국 경제를 좌우할 재정 적자 해소와 세금 인상, 건강보험 시행 등 굵직 굵직한 현안이 쌓인 만큼 오바마의 리더쉽이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앵커 멘트> 이춘호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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