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WBC! ‘철저한 전력분석’ 과제

입력 2012.11.11 (10:30) 수정 2012.11.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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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조기에 퇴장하면서 이제 시선은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쏠리게 됐다.



아시아시리즈가 아시아 야구 클럽팀 간의 이벤트성 경기에 불과하다면 WBC는 지구촌 최고의 야구 국가대항전이다.



프로야구가 국민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는데 사실상 촉매제가 됐던 WBC는 결코 소홀히 준비할 수 없는 무대다.



행여라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면 지금의 야구 열기가 급랭할 가능성도 언제든지 도사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아시아시리즈에서 당했던 수모를 경험 삼아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WBC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4승2패로 우승한 삼성은 애초 일정을 하루 앞당긴 4일 선수단을 소집해 안방에서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 대비했다.



자유계약선수(FA)와 팔꿈치 수술로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현욱과 안지만까지 출전을 강행하며 힘을 보탰다.



역대 최강을 자랑하는 두터운 전력에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이승엽의 가세로 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삼성은 요미우리전만 지나치게 의식하다가 첫 상대인 타이완의 라미고 몽키스에 대한 전력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과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라미고와 차이나 스타즈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것이 사실상 전력분석의 전부였다.



결정적으로 라미고의 투수진에 대한 세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상대에 대한 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선 대가는 혹독했다.



’사자군단’은 라미고 선발로 나온 오른손 투수 마이클 로리에게 가로막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더블 A 출신인 로리는 올 시즌 타이완리그에서 6승1패를 거두고 타이완시리즈에서는 2승을 따내며 팀의 우승에 앞장섰다.



삼성 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로리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최고 시속 144㎞를 찍은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에 무기력하게 헛방망이를 휘두르며 10개의 삼진을 먹었다.



삼성은 2회와 4회, 7회 각각 2사 후 안타 3개를 때렸을 뿐 로리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미흡한 전력 분석이 낳은 최악의 결과였다. 류중일 감독 역시 "로리의 경기 영상을 구하지 못해 볼 수 없었다"고 실토하며 준비 부족을 시인했다.



류중일 감독은 첫 사령탑에 오른 지난해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를 모두 석권한 데 이어 올해에도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지휘봉을 잡은 이후 우승밖에 몰랐던 류 감독에게는 라미고전 패배가 ’독’보다는 ’약’이 될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WBC 대표팀 수장을 맡는 그에게는 자만심에서 벗어나 WBC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WBC 예선을 자동으로 통과한 한국은 호주, 네덜란드, 지역예선 1위(미정)와 함께 B조에 편성돼 3월2일부터 5일까지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B조의 나머지 한 자리는 이달 중순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과 4조 지역예선을 벌이는 타이완이 확실시된다.



본선 1라운드를 거친 후에는 8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중국, 쿠바, 지역예선 1위(미정)와 본선 2라운드를 치른다.



절대 쉽지 않은 여정이다.



타이완은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을 꺾은 라미고 선수들이 대거 WBC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아시아시리즈에서 ’스몰볼’의 위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전통의 야구 강국인 쿠바 역시 버거운 상대다.



결국 한국이 WBC 3회 연속 4강 이내 진입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시아시리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겨우내 상대팀들에 대한 정보 수집과 전력분석에 힘을 쏟아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아시아시리즈를 마친 뒤 "지금부터 WBC 준비를 차근차근히 하겠다"면서 "주요 경쟁상대인 일본, 타이완, 쿠바에 전력분석원이 파견돼 있다. 남은 기간에 전력분석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아시아 국가 간의 실력 차는 많이 좁혀졌고 국제대회는 단기 승부이기 때문에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린다"면서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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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WBC! ‘철저한 전력분석’ 과제
    • 입력 2012-11-11 10:30:56
    • 수정2012-11-11 10:42:01
    연합뉴스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조기에 퇴장하면서 이제 시선은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쏠리게 됐다.

아시아시리즈가 아시아 야구 클럽팀 간의 이벤트성 경기에 불과하다면 WBC는 지구촌 최고의 야구 국가대항전이다.

프로야구가 국민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는데 사실상 촉매제가 됐던 WBC는 결코 소홀히 준비할 수 없는 무대다.

행여라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면 지금의 야구 열기가 급랭할 가능성도 언제든지 도사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아시아시리즈에서 당했던 수모를 경험 삼아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WBC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4승2패로 우승한 삼성은 애초 일정을 하루 앞당긴 4일 선수단을 소집해 안방에서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 대비했다.

자유계약선수(FA)와 팔꿈치 수술로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현욱과 안지만까지 출전을 강행하며 힘을 보탰다.

역대 최강을 자랑하는 두터운 전력에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이승엽의 가세로 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삼성은 요미우리전만 지나치게 의식하다가 첫 상대인 타이완의 라미고 몽키스에 대한 전력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과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라미고와 차이나 스타즈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것이 사실상 전력분석의 전부였다.

결정적으로 라미고의 투수진에 대한 세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상대에 대한 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선 대가는 혹독했다.

’사자군단’은 라미고 선발로 나온 오른손 투수 마이클 로리에게 가로막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더블 A 출신인 로리는 올 시즌 타이완리그에서 6승1패를 거두고 타이완시리즈에서는 2승을 따내며 팀의 우승에 앞장섰다.

삼성 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로리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최고 시속 144㎞를 찍은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에 무기력하게 헛방망이를 휘두르며 10개의 삼진을 먹었다.

삼성은 2회와 4회, 7회 각각 2사 후 안타 3개를 때렸을 뿐 로리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미흡한 전력 분석이 낳은 최악의 결과였다. 류중일 감독 역시 "로리의 경기 영상을 구하지 못해 볼 수 없었다"고 실토하며 준비 부족을 시인했다.

류중일 감독은 첫 사령탑에 오른 지난해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를 모두 석권한 데 이어 올해에도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지휘봉을 잡은 이후 우승밖에 몰랐던 류 감독에게는 라미고전 패배가 ’독’보다는 ’약’이 될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WBC 대표팀 수장을 맡는 그에게는 자만심에서 벗어나 WBC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WBC 예선을 자동으로 통과한 한국은 호주, 네덜란드, 지역예선 1위(미정)와 함께 B조에 편성돼 3월2일부터 5일까지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B조의 나머지 한 자리는 이달 중순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과 4조 지역예선을 벌이는 타이완이 확실시된다.

본선 1라운드를 거친 후에는 8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중국, 쿠바, 지역예선 1위(미정)와 본선 2라운드를 치른다.

절대 쉽지 않은 여정이다.

타이완은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을 꺾은 라미고 선수들이 대거 WBC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아시아시리즈에서 ’스몰볼’의 위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전통의 야구 강국인 쿠바 역시 버거운 상대다.

결국 한국이 WBC 3회 연속 4강 이내 진입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시아시리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겨우내 상대팀들에 대한 정보 수집과 전력분석에 힘을 쏟아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아시아시리즈를 마친 뒤 "지금부터 WBC 준비를 차근차근히 하겠다"면서 "주요 경쟁상대인 일본, 타이완, 쿠바에 전력분석원이 파견돼 있다. 남은 기간에 전력분석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아시아 국가 간의 실력 차는 많이 좁혀졌고 국제대회는 단기 승부이기 때문에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린다"면서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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