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 펄펄’ 켑코 레프트 살아있네!

입력 2012.11.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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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을 맞은 프로배구 KEPCO의 가장 큰 고민은 얇은 선수층이다.

지난해 배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의 여파로 가장 많은 선수를 잃었고, 주전 레프트 서재덕마저 부상으로 내년 2월이나 돼야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세터 이동엽과 양준식은 공격수들과 손발을 맞춘 지 1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아 팀 조직력을 끌어올릴 여유도 없었다.

당연히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 추크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안젤코가 맹활약을 거듭하고 있긴 하지만, 그러다 보니 공격이 단조로워져 접전 상황이 되면 상대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경기는 조금 달랐다.

KEPCO는 듀스 접전이 벌어진 1세트를 가져갔고,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진 5세트에서도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40득점을 올린 안젤코의 뒤에서 18점으로 버틴 김진만의 역할이 컸다.

김진만은 듀스 끝에 3세트를 29-31로 내준 직후 4세트에 홀로 7점을 터뜨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막아냈다.

5세트에도 8-8에서 연속 2점을 올려 흐름을 가져오는 등 이날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이날 김진만은 전체 공격의 19.44%를 책임져 57.1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안젤코로 공격 비중이 급격히 쏠리는 상황에서 부족하게나마 양쪽 날개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 것이다.

2008-2009시즌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에 지명된 김진만은 두 시즌을 통틀어 45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한 선수다.

하지만 상무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빠르고 조직적인 배구에 맞는 경험을 쌓았고, 올해 4월 제대하고 나서 KEPCO에서 쏠쏠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서도 4세트를 모두 뛰면서 12득점을 올렸다.

레프트 자원이 부족해 사실상 장광균, 김진만, 이기범 등 세 명에게 의존해야 하는 KEPCO로서는 간절히 바라던 활약이다.

김진만의 공격이 성공하면 KEPCO 응원단은 "살아있네!"라는 구호를 외친다.

김진만이 활약을 이어 간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팀의 레프트 공격진이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김진만은 "위기라고들 말하지만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내게는 기회이고 영광"이라며 "우리도 레프트가 탄탄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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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만 펄펄’ 켑코 레프트 살아있네!
    • 입력 2012-11-11 17:55:24
    연합뉴스
새 시즌을 맞은 프로배구 KEPCO의 가장 큰 고민은 얇은 선수층이다. 지난해 배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의 여파로 가장 많은 선수를 잃었고, 주전 레프트 서재덕마저 부상으로 내년 2월이나 돼야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세터 이동엽과 양준식은 공격수들과 손발을 맞춘 지 1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아 팀 조직력을 끌어올릴 여유도 없었다. 당연히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 추크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안젤코가 맹활약을 거듭하고 있긴 하지만, 그러다 보니 공격이 단조로워져 접전 상황이 되면 상대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경기는 조금 달랐다. KEPCO는 듀스 접전이 벌어진 1세트를 가져갔고,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진 5세트에서도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40득점을 올린 안젤코의 뒤에서 18점으로 버틴 김진만의 역할이 컸다. 김진만은 듀스 끝에 3세트를 29-31로 내준 직후 4세트에 홀로 7점을 터뜨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막아냈다. 5세트에도 8-8에서 연속 2점을 올려 흐름을 가져오는 등 이날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이날 김진만은 전체 공격의 19.44%를 책임져 57.1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안젤코로 공격 비중이 급격히 쏠리는 상황에서 부족하게나마 양쪽 날개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 것이다. 2008-2009시즌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에 지명된 김진만은 두 시즌을 통틀어 45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한 선수다. 하지만 상무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빠르고 조직적인 배구에 맞는 경험을 쌓았고, 올해 4월 제대하고 나서 KEPCO에서 쏠쏠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서도 4세트를 모두 뛰면서 12득점을 올렸다. 레프트 자원이 부족해 사실상 장광균, 김진만, 이기범 등 세 명에게 의존해야 하는 KEPCO로서는 간절히 바라던 활약이다. 김진만의 공격이 성공하면 KEPCO 응원단은 "살아있네!"라는 구호를 외친다. 김진만이 활약을 이어 간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팀의 레프트 공격진이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김진만은 "위기라고들 말하지만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내게는 기회이고 영광"이라며 "우리도 레프트가 탄탄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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