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삼성생명, 첫 격돌부터 후끈

입력 2012.11.13 (22:57) 수정 2012.11.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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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지난 2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신흥 라이벌'이다.

비록 두 차례의 챔프전에서는 모두 삼성화재가 축배를 들었지만, 정규시즌에서만큼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6차례 맞붙어 네 번이나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2승2패.

두 팀은 올 시즌 첫 맞대결인 13일 대전 경기에서도 곧바로 풀세트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변함없이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임을 예고했다.

마지막 5세트는 이런 뜨거운 대결의 축소판이나 마찬가지였다.

마틴의 백어택에 이어 류윤식이 박철우의 강타를 잡아내 3-1로 앞서자 대한항공은 승리의 예감에 휩싸였다.

한 차례 작전시간을 불러 분위기를 가라앉힌 삼성화재가 지태환의 연속 득점으로 바로 따라붙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마틴의 강타를 앞세워 대한항공이 10-6으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7-10에서 김정훈이 두 차례, 고희진이 한 차례 마틴의 오른쪽 스파이크를 정확히 막으면서 흐름은 급격히 삼성화재로 기울었다.

이날 삼성화재의 블로킹 수는 6개로 대한항공(14개)에 한참 뒤졌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전체의 절반인 블로킹이 나오면서 '집중력 싸움'인 5세트의 분위기를 끌어온 셈이다.

신치용 감독은 "7-10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김정훈을 투입했다"면서 "마틴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던 참이라 김정훈에게 '자리만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로를 속속들이 꿴 두 사령탑의 자존심 싸움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이 용병 마틴을 우리 외국인 선수 레오 앞에다 붙여 놓았더라"면서 "아무래도 부담이 클 것 같아 자리를 옮겨 줄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피하기보다는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

첫 경기인 만큼 지는 한이 있더라도 '누가 질긴가 한번 붙여보자'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이다.

결국 팽팽하게 진행된 자존심 대결의 첫 승자는 삼성화재가 됐다.

하지만 이 대결은 올 시즌 내내 배구 팬들을 즐겁게 만들 라이벌전의 시작일 뿐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운이 좋았다"고 웃었고,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못잡았으니 팀을 보완해야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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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삼성생명, 첫 격돌부터 후끈
    • 입력 2012-11-13 22:57:04
    • 수정2012-11-14 09:20:43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지난 2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신흥 라이벌'이다. 비록 두 차례의 챔프전에서는 모두 삼성화재가 축배를 들었지만, 정규시즌에서만큼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6차례 맞붙어 네 번이나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2승2패. 두 팀은 올 시즌 첫 맞대결인 13일 대전 경기에서도 곧바로 풀세트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변함없이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임을 예고했다. 마지막 5세트는 이런 뜨거운 대결의 축소판이나 마찬가지였다. 마틴의 백어택에 이어 류윤식이 박철우의 강타를 잡아내 3-1로 앞서자 대한항공은 승리의 예감에 휩싸였다. 한 차례 작전시간을 불러 분위기를 가라앉힌 삼성화재가 지태환의 연속 득점으로 바로 따라붙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마틴의 강타를 앞세워 대한항공이 10-6으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7-10에서 김정훈이 두 차례, 고희진이 한 차례 마틴의 오른쪽 스파이크를 정확히 막으면서 흐름은 급격히 삼성화재로 기울었다. 이날 삼성화재의 블로킹 수는 6개로 대한항공(14개)에 한참 뒤졌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전체의 절반인 블로킹이 나오면서 '집중력 싸움'인 5세트의 분위기를 끌어온 셈이다. 신치용 감독은 "7-10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김정훈을 투입했다"면서 "마틴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던 참이라 김정훈에게 '자리만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로를 속속들이 꿴 두 사령탑의 자존심 싸움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이 용병 마틴을 우리 외국인 선수 레오 앞에다 붙여 놓았더라"면서 "아무래도 부담이 클 것 같아 자리를 옮겨 줄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피하기보다는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 첫 경기인 만큼 지는 한이 있더라도 '누가 질긴가 한번 붙여보자'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이다. 결국 팽팽하게 진행된 자존심 대결의 첫 승자는 삼성화재가 됐다. 하지만 이 대결은 올 시즌 내내 배구 팬들을 즐겁게 만들 라이벌전의 시작일 뿐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운이 좋았다"고 웃었고,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못잡았으니 팀을 보완해야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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