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그리스 달팽이 농장 일자리 창출

<앵커 멘트>

국가 부도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 청년 실업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달팽이 농장으로 돌파구를 찾은 자매가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은 시름에 빠진 다른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그리스 남부 코린트에 있는 한 달팽이 농장.

이곳의 주인인 브라오스 자매는 지난 2007년부터 식용 달팽이를 양식하기 시작했는데요.

달팽이가 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아주 우연히 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마리아 브라오스(달팽이 농장주) : "동생이 전화를 걸어 뭐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달팽이 요리를 먹고 있다고 말했더니 동생이 웃는 거예요. 이 달팽이가 1인분에 37유로라고 말했더니 웃음을 멈추더군요."

달팽이 요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예상보다 달팽이를 공급할 시장은 넓었습니다.

스페인과 폴란드, 그리고 터키 등 유럽 곳곳에서 달팽이 요리를 찾는 미식가들이 많아진 덕분입니다.

<인터뷰> 마리아 브라오스(달팽이 농장주) : "주로 해외 고객들과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수를 늘리려고 해요. 올해는 우리 상품의 80퍼센트가 수출될 거예요."

지난해 청년 기업가 상까지 받은 브라오스 자매는 이제 다른 창업자들을 위해 자신의 사업 모델을 널리 전파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들에게 달팽이 알을 사가거나 양식 비법을 전수받은 사람들이 백60 가구가 넘습니다.

정보기술 업계에 종사했던 이 청년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인터뷰> 크리스토스 무스코스(달팽이 농장주) : "TV에서 내내 그리스가 파산하거나 유로존에서 탈퇴할 거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족이 실직하고 월급이 깎이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충격이었죠. 달팽이 농장은 변화의 기폭제였습니다. 매일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어요."

달팽이 농장으로 새 출발을 시작한 청년들은 그들의 노력이 그리스 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