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촬영 남발…피폭을 줄여라!

입력 2012.11.15 (07:55) 수정 2012.11.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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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병을 진단하는 흔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CT 촬영인데요.



우리나라 CT 촬영 건수가 10년새 5배나 늘어나는 등 매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이런 방사선 촬영, 많이 찍어도 괜찮은 걸까요?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 환자는 올해만 4번째 CT를 찍었습니다.



방사선 걱정도 되지만, 병을 진단하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성배(목 통증 환자) : "불안하죠. 인터넷이나 방송같은 데 보면 방사선을 이용해서 촬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 속에 뭐 쌓일까 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



병원끼리 진료 내용을 공유하지 않다 보니 CT 촬영 환자의 20%는 한 달 이내에 다른 병원에서 또다시 CT를 찍습니다.



한 70살 뇌출혈 환자의 경우 전남과 광주, 서울을 돌며 하루에 4번 CT를 찍기도 한 것으로 심평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중복되는 검사 비용도 문제지만 CT 검사 횟수가 증가할 수록 암 발생 위험도 커집니다.



<인터뷰> 천정은(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장기가 받는 민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되어있어서요. 소아에서 반복적인 CT라든지 이런 것은 나중에 성인이 됐을때 암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고 잘 알려져 있거든요."



식약청이 성인과 어린에 대한 최대 피폭량 권고치를 잇따라 발표했지만, 전체 CT 기기의 40% 가까이가 방사선량을 측정하지 않는 데다, 병원이 환자에게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인터뷰> 백도명(반핵 의사회 공동대표) : "환자가 이런 CT 검사를 통해서 얼마만큼 피폭됐는지를 그 당시, 혹은 후에라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건복지부는 병원간 영상정보 교류를 추진해 불필요한 중복촬영을 막고, CT 저감에 동참하는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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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T 촬영 남발…피폭을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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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병을 진단하는 흔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CT 촬영인데요.

우리나라 CT 촬영 건수가 10년새 5배나 늘어나는 등 매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이런 방사선 촬영, 많이 찍어도 괜찮은 걸까요?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 환자는 올해만 4번째 CT를 찍었습니다.

방사선 걱정도 되지만, 병을 진단하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성배(목 통증 환자) : "불안하죠. 인터넷이나 방송같은 데 보면 방사선을 이용해서 촬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 속에 뭐 쌓일까 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

병원끼리 진료 내용을 공유하지 않다 보니 CT 촬영 환자의 20%는 한 달 이내에 다른 병원에서 또다시 CT를 찍습니다.

한 70살 뇌출혈 환자의 경우 전남과 광주, 서울을 돌며 하루에 4번 CT를 찍기도 한 것으로 심평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중복되는 검사 비용도 문제지만 CT 검사 횟수가 증가할 수록 암 발생 위험도 커집니다.

<인터뷰> 천정은(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장기가 받는 민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되어있어서요. 소아에서 반복적인 CT라든지 이런 것은 나중에 성인이 됐을때 암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고 잘 알려져 있거든요."

식약청이 성인과 어린에 대한 최대 피폭량 권고치를 잇따라 발표했지만, 전체 CT 기기의 40% 가까이가 방사선량을 측정하지 않는 데다, 병원이 환자에게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인터뷰> 백도명(반핵 의사회 공동대표) : "환자가 이런 CT 검사를 통해서 얼마만큼 피폭됐는지를 그 당시, 혹은 후에라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건복지부는 병원간 영상정보 교류를 추진해 불필요한 중복촬영을 막고, CT 저감에 동참하는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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