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빈 병·헌 옷까지…모두 돈 되네!

입력 2012.11.15 (09:18) 수정 2012.11.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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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살림 좀 한다 싶은 주부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 게 리폼입니다.

헌 것을 이용해 새 것으로 바꾸는 것, 그야말로 자원절약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셈인데요.

한 단계 나아가 리폼을 넘어 리사이클링이라고 불리는 재활용 붐이 일고 있다고 하죠?

전자제품은 물론 버려진 종이나 원단 같이 얼핏 생각하기에는 쓸모없을 법한 것들이 전혀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하는 리사이클링은 최근 사회적 기업에서 앞장서고 있다는데요.

조빛나 기자.

오늘은 이런 리사이클링에 대한 소식을 준비하셨다고요?

<기자 멘트>

네, 일반적으로 재활용품들 보면 무엇을 재활용한 건지 티가 나는데요.

하지만 오늘 소개될 제품들은 모습이 확 바뀌기 때문에 새것 쓰는 기분 톡톡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물상에 다시 팔면 3,40원 하는 빈 병도 그보다 백 배 이상의 가치를 가진 상품이 될 수 있는 건데요.

쓰레기가 귀한 대접받는 현장에 화제포착 카메라가 출동했습니다.

<리포트>

버려진 물건들이 돈이 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녹취> "헌 소파를 뜯어낸 가죽이에요."

쓰레기에 불과했던 빈 병도.

<녹취> "100배 이상의 가격은 받을 수 있지요."

말의 배설물까지도 돈이 된답니다.

쓰레기가 귀한 대접 받는 현장에 화제포착 카메라가 출동했습니다.

버려진 병이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변신한다는 한 유리공방을 찾았습니다.

<녹취> 남근호(유리공방 대표) : "병목을 하트 모양으로 변형하고 몸통은 블로잉 기법에 의해서 부풀린 겁니다."

장식용으로도 손색 없어보이죠?

다양한 생활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요.

<녹취> 남근호(유리공방 대표) : "실용적으로 포푸리를 넣어서 향기를 발산할 수가 있죠."

투명한 유리병에 냅킨을 뒤쪽에 붙여서 유리병 벽화 또는 유리병 시계.

식탁을 화려하게 만들어 줄 접시까지!

재료는 바로 버려진 유리병이랍니다.

<인터뷰> 남근호(유리공방 대표) : "주위에 있는 모든 빈 병을 가져와서 이렇게 납작하게 만들어서 시계를 만든다거나 접시를 만든다거나 모든 게 가능합니다."

쓰레기가 어떻게 작품이 되는지, 그 과정을 공개합니다.

정말 쓸모 없는 빈 병이 백 배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되는군요.

<녹취> 남근호(유리공방 대표) : "빈 병 가지고 뭐하나 했는데 그 빈 병을 보통 30~40원 정도에 수거해서 교환할 수 있는데 저는 그걸 3만 원, 4만 원 정도로 100배 이상(의 가격으로) 작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습니다."

여긴 액세서리 전문점인가요?

모양도 소재도 다양한 가방들, 가격은 10만원 대 미만이네요.

화려한 색깔에 디자인도 독특한 소품들은 5천원부터 만원대!

가죽 같긴 한데, 인조가죽인가요?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요?

소재의 비밀을 밝히러 작업장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지금 뭘 하고 계신 건가요?

<녹취> 황용운(간사/가방제조사) : "흠이 있거나 올이 나가서 재사용이 안 되는 것들, 재활용 디자인해야 하는 의류들을 고르고 있습니다."

폐기요청된 의류들, 그리고 재활용수거함에 있던 헌 옷들이 소재가 된다고요.

가죽 원단도 많이 보이는데요.

이건 어디서 난 건가요?

<녹취> 황용운(간사/가방제조사) : "기업이나 업체에서 제품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가죽들(입니다). 이것 같은 경우에는 소파 내피는 다 뜯고 기증해주신 가죽입니다."

헌 소파까지 다시 활용할 수 있군요.

전문가의 손길이 시작됩니다.

<녹취> 이찬식(가방제조사) : "남자 정장 바지인데요. 유행이 지났거나 오염된 것, 조금 떨어진 것 그런 것들을 피해서 가방을 만드는 거예요."

쓰레기로 취급될 것들이 재봉질을 거치면!

금세 이렇게 주머니가 달린 가방이 되는 거죠!

<인터뷰> 황용운(간사/가방제조사) : "일반적으로 한 번 쓰고 버리는 문화 속에서 (버리는 것이) 너무 익숙한데요. 그런 것들을 버리지 않고 한 번 더 고민하고 소재를 더 연구해서 더 많은 소비자가 재활용 디자인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노력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경마공원에서도 돈 되는 쓰레기가 있다는데요.

그 특별한 재료를 찾아 온 마굿간.

아무리 들여다봐도 텅텅 비어있는데요.

열심히 찾아보지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말의 배설물만 가득한데요.

<녹취> 백혜숙(마분가공업체 대표) : "거기서 뭐 하십니까?그게 다 '돈'입니다. '돈' 위에서 나오세요! 그게 다 돈이라고요. 나오세요!"

말의 배설물이 어떻게 돈이 된다는 걸까요?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더러운 쓰레기겠지만 이 분에게는 이렇게 맨손으로 만져도 되고 냄새까지 맡아도 향기로운 소중한 자원이라고요.

<녹취> 제작진 : "뭐가 좋다고 냄새까지 맡으세요?"

<인터뷰> 백혜숙(마분가공업체 대표) : "냄새는 전혀 없습니다. 3개월 동안 충분히 숙성시켰기 때문에 식물에 아주 좋은 퇴비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마분에는 유기질은 물론 행복호르몬이라는 세로토닌까지 들어있다는데요.

<녹취> 백혜숙(마분가공업체 대표) : "마분퇴비가 좋다는 외국의 이야기를 듣고 한 번 가져다 써보니까 정말 좋은 거예요."

그래서 적용을 해봤더니 죽은 흙도 살려낼 정도로 영양이 풍부했다고요.

<녹취> 백혜숙(마분가공업체 대표) : "(마분) 퇴비는 집집이 한두 개씩 버려지는 화분들이 있는데 그 화분에 마분퇴비를 20% 정도 넣어주면 그 흙이 다시 재생되는 소일 체인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분으로 가꾼 화단,

어떤가요?

<녹취> 백혜숙(마분가공업체 대표) : "마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이렇게 좋은 제품으로 출시되었으니 농업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이 활성화되는 밑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쓰레기도 아주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렇게 돈이 되네요.

쓰레기도 재산이 되는 세상.

여러분 댁에는 어떤 재산이 잠자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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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빈 병·헌 옷까지…모두 돈 되네!
    • 입력 2012-11-15 09:18:26
    • 수정2012-11-15 10: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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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살림 좀 한다 싶은 주부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 게 리폼입니다. 헌 것을 이용해 새 것으로 바꾸는 것, 그야말로 자원절약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셈인데요. 한 단계 나아가 리폼을 넘어 리사이클링이라고 불리는 재활용 붐이 일고 있다고 하죠? 전자제품은 물론 버려진 종이나 원단 같이 얼핏 생각하기에는 쓸모없을 법한 것들이 전혀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하는 리사이클링은 최근 사회적 기업에서 앞장서고 있다는데요. 조빛나 기자. 오늘은 이런 리사이클링에 대한 소식을 준비하셨다고요? <기자 멘트> 네, 일반적으로 재활용품들 보면 무엇을 재활용한 건지 티가 나는데요. 하지만 오늘 소개될 제품들은 모습이 확 바뀌기 때문에 새것 쓰는 기분 톡톡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물상에 다시 팔면 3,40원 하는 빈 병도 그보다 백 배 이상의 가치를 가진 상품이 될 수 있는 건데요. 쓰레기가 귀한 대접받는 현장에 화제포착 카메라가 출동했습니다. <리포트> 버려진 물건들이 돈이 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녹취> "헌 소파를 뜯어낸 가죽이에요." 쓰레기에 불과했던 빈 병도. <녹취> "100배 이상의 가격은 받을 수 있지요." 말의 배설물까지도 돈이 된답니다. 쓰레기가 귀한 대접 받는 현장에 화제포착 카메라가 출동했습니다. 버려진 병이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변신한다는 한 유리공방을 찾았습니다. <녹취> 남근호(유리공방 대표) : "병목을 하트 모양으로 변형하고 몸통은 블로잉 기법에 의해서 부풀린 겁니다." 장식용으로도 손색 없어보이죠? 다양한 생활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요. <녹취> 남근호(유리공방 대표) : "실용적으로 포푸리를 넣어서 향기를 발산할 수가 있죠." 투명한 유리병에 냅킨을 뒤쪽에 붙여서 유리병 벽화 또는 유리병 시계. 식탁을 화려하게 만들어 줄 접시까지! 재료는 바로 버려진 유리병이랍니다. <인터뷰> 남근호(유리공방 대표) : "주위에 있는 모든 빈 병을 가져와서 이렇게 납작하게 만들어서 시계를 만든다거나 접시를 만든다거나 모든 게 가능합니다." 쓰레기가 어떻게 작품이 되는지, 그 과정을 공개합니다. 정말 쓸모 없는 빈 병이 백 배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되는군요. <녹취> 남근호(유리공방 대표) : "빈 병 가지고 뭐하나 했는데 그 빈 병을 보통 30~40원 정도에 수거해서 교환할 수 있는데 저는 그걸 3만 원, 4만 원 정도로 100배 이상(의 가격으로) 작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습니다." 여긴 액세서리 전문점인가요? 모양도 소재도 다양한 가방들, 가격은 10만원 대 미만이네요. 화려한 색깔에 디자인도 독특한 소품들은 5천원부터 만원대! 가죽 같긴 한데, 인조가죽인가요?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요? 소재의 비밀을 밝히러 작업장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지금 뭘 하고 계신 건가요? <녹취> 황용운(간사/가방제조사) : "흠이 있거나 올이 나가서 재사용이 안 되는 것들, 재활용 디자인해야 하는 의류들을 고르고 있습니다." 폐기요청된 의류들, 그리고 재활용수거함에 있던 헌 옷들이 소재가 된다고요. 가죽 원단도 많이 보이는데요. 이건 어디서 난 건가요? <녹취> 황용운(간사/가방제조사) : "기업이나 업체에서 제품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가죽들(입니다). 이것 같은 경우에는 소파 내피는 다 뜯고 기증해주신 가죽입니다." 헌 소파까지 다시 활용할 수 있군요. 전문가의 손길이 시작됩니다. <녹취> 이찬식(가방제조사) : "남자 정장 바지인데요. 유행이 지났거나 오염된 것, 조금 떨어진 것 그런 것들을 피해서 가방을 만드는 거예요." 쓰레기로 취급될 것들이 재봉질을 거치면! 금세 이렇게 주머니가 달린 가방이 되는 거죠! <인터뷰> 황용운(간사/가방제조사) : "일반적으로 한 번 쓰고 버리는 문화 속에서 (버리는 것이) 너무 익숙한데요. 그런 것들을 버리지 않고 한 번 더 고민하고 소재를 더 연구해서 더 많은 소비자가 재활용 디자인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노력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경마공원에서도 돈 되는 쓰레기가 있다는데요. 그 특별한 재료를 찾아 온 마굿간. 아무리 들여다봐도 텅텅 비어있는데요. 열심히 찾아보지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말의 배설물만 가득한데요. <녹취> 백혜숙(마분가공업체 대표) : "거기서 뭐 하십니까?그게 다 '돈'입니다. '돈' 위에서 나오세요! 그게 다 돈이라고요. 나오세요!" 말의 배설물이 어떻게 돈이 된다는 걸까요?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더러운 쓰레기겠지만 이 분에게는 이렇게 맨손으로 만져도 되고 냄새까지 맡아도 향기로운 소중한 자원이라고요. <녹취> 제작진 : "뭐가 좋다고 냄새까지 맡으세요?" <인터뷰> 백혜숙(마분가공업체 대표) : "냄새는 전혀 없습니다. 3개월 동안 충분히 숙성시켰기 때문에 식물에 아주 좋은 퇴비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마분에는 유기질은 물론 행복호르몬이라는 세로토닌까지 들어있다는데요. <녹취> 백혜숙(마분가공업체 대표) : "마분퇴비가 좋다는 외국의 이야기를 듣고 한 번 가져다 써보니까 정말 좋은 거예요." 그래서 적용을 해봤더니 죽은 흙도 살려낼 정도로 영양이 풍부했다고요. <녹취> 백혜숙(마분가공업체 대표) : "(마분) 퇴비는 집집이 한두 개씩 버려지는 화분들이 있는데 그 화분에 마분퇴비를 20% 정도 넣어주면 그 흙이 다시 재생되는 소일 체인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분으로 가꾼 화단, 어떤가요? <녹취> 백혜숙(마분가공업체 대표) : "마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이렇게 좋은 제품으로 출시되었으니 농업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이 활성화되는 밑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쓰레기도 아주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렇게 돈이 되네요. 쓰레기도 재산이 되는 세상. 여러분 댁에는 어떤 재산이 잠자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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