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식스 ‘외인 잔혹사’, 최하위 추락

입력 2012.11.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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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드림식스가 개막 이래 4연패에 빠져 최하위로 추락했다.



러시앤캐시는 14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11일 KEPCO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해 승점 1을 챙겼을 뿐 나머지 세 경기에서는 단 한 세트만 빼앗는 등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 구단으로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드림식스는 올해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를 메인스폰서로 받아들였다.



또 ’코트의 승부사’ 김호철 전 현대캐피탈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겨 도약을 노리고 있으나 초반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21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1라운드를 전패로 마칠 공산이 커졌다.



김 감독과 선수들이 불과 한 달간 호흡을 맞추고 경기에 나선 터라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용병’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러시앤캐시는 올해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영국 국가대표로 뛴 바카레 다미(24)를 영입했다.



그는 대학에서 치의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다미는 4경기에서 70점을 올려 득점 3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은 타 팀 용병보다 훨씬 떨어진다.



특히 실책을 남발해 100% 신뢰를 보내기엔 부족함이 많다.



다미는 14일까지 팀 전체 공격 범실 46개 중 절반에 가까운 21개를 범했다. 팀 내 공격점유율은 36%다.



점유율 55%, 공격성공률 61%를 기록하고 ’제2의 가빈’으로 자리매김한 레오(삼성화재)의 공격 범실이 19개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다미의 부진은 더 도드라진다.



신생팀 창단 조건에 따라 우수 신인을 싹쓸이하고 2009-2010 시즌부터 ’우리캐피탈’이라는 이름으로 프로배구에 모습을 드러낸 러시앤캐시는 그러나 확실한 ’용병 해결사’를 잡지 못해 해마다 발목이 잡혔다.



토종 선수들의 기량은 경쟁팀에 뒤질 게 없으나 주 득점원을 찾지 못해 창단 이후 계속 하위권을 맴돌았다.



선수들도 "고비에서 한 방을 때려줄 외국인 선수가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내왔다.



첫 시즌에는 공격수가 아닌 장신 세터 블라도 페트코비치(세르비아)를 데려왔으나 그의 빠른 토스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후 숀 파이가(이스라엘), 라이언 제이 오웬스(미국)를 영입했으나 이들은 공격 점유율 2~5%에 그쳐 조기 퇴출됐다.



구단 경영난으로 특급이 아닌 몸값이 비교적 싼 B급 용병을 뽑아오는데 그치면서 전력 상승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용병 해결사 부재→조직력 저하→팀 성적 하락→선수단 사기 저하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베테랑 김호철 감독이 토종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리고자 열성적으로 지도하고 있으나 용병 문제만큼은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완전한 구단 매각을 위해서는 팀 성적을 올려 구단 가치를 높여야 하는 만큼 한 해 농사의 절반 이상이라는 용병 문제를 먼저 푸는 것이 러시앤캐시의 도약과 직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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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림식스 ‘외인 잔혹사’, 최하위 추락
    • 입력 2012-11-15 09:59:25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드림식스가 개막 이래 4연패에 빠져 최하위로 추락했다.

러시앤캐시는 14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11일 KEPCO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해 승점 1을 챙겼을 뿐 나머지 세 경기에서는 단 한 세트만 빼앗는 등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 구단으로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드림식스는 올해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를 메인스폰서로 받아들였다.

또 ’코트의 승부사’ 김호철 전 현대캐피탈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겨 도약을 노리고 있으나 초반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21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1라운드를 전패로 마칠 공산이 커졌다.

김 감독과 선수들이 불과 한 달간 호흡을 맞추고 경기에 나선 터라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용병’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러시앤캐시는 올해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영국 국가대표로 뛴 바카레 다미(24)를 영입했다.

그는 대학에서 치의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다미는 4경기에서 70점을 올려 득점 3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은 타 팀 용병보다 훨씬 떨어진다.

특히 실책을 남발해 100% 신뢰를 보내기엔 부족함이 많다.

다미는 14일까지 팀 전체 공격 범실 46개 중 절반에 가까운 21개를 범했다. 팀 내 공격점유율은 36%다.

점유율 55%, 공격성공률 61%를 기록하고 ’제2의 가빈’으로 자리매김한 레오(삼성화재)의 공격 범실이 19개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다미의 부진은 더 도드라진다.

신생팀 창단 조건에 따라 우수 신인을 싹쓸이하고 2009-2010 시즌부터 ’우리캐피탈’이라는 이름으로 프로배구에 모습을 드러낸 러시앤캐시는 그러나 확실한 ’용병 해결사’를 잡지 못해 해마다 발목이 잡혔다.

토종 선수들의 기량은 경쟁팀에 뒤질 게 없으나 주 득점원을 찾지 못해 창단 이후 계속 하위권을 맴돌았다.

선수들도 "고비에서 한 방을 때려줄 외국인 선수가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내왔다.

첫 시즌에는 공격수가 아닌 장신 세터 블라도 페트코비치(세르비아)를 데려왔으나 그의 빠른 토스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후 숀 파이가(이스라엘), 라이언 제이 오웬스(미국)를 영입했으나 이들은 공격 점유율 2~5%에 그쳐 조기 퇴출됐다.

구단 경영난으로 특급이 아닌 몸값이 비교적 싼 B급 용병을 뽑아오는데 그치면서 전력 상승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용병 해결사 부재→조직력 저하→팀 성적 하락→선수단 사기 저하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베테랑 김호철 감독이 토종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리고자 열성적으로 지도하고 있으나 용병 문제만큼은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완전한 구단 매각을 위해서는 팀 성적을 올려 구단 가치를 높여야 하는 만큼 한 해 농사의 절반 이상이라는 용병 문제를 먼저 푸는 것이 러시앤캐시의 도약과 직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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