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잃은 가장 ‘말 타고 국토 종주’

입력 2012.11.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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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잃은 40대 가장이 말을 타고 국토 종주에 성공했다.



15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희망퇴직 권고를 받고 회사를 나온 이태준(45)씨가 말 ’윈디’를 타고 10월16일 김포를 출발해 이달 14일 목적지인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도착했다.



김포골드승마장에서 국토 종주를 시작한 이씨는 과천, 천안, 대전, 구미, 칠곡, 경주, 울산 등을 거쳐 670㎞의 거리를 완주했다.



이씨와 종주를 함께한 ’윈디’도 사연을 가진 말이다.



윈디는 원래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경주마 데뷔를 준비했지만 사람이 올라타면 전진하지 않고 후진하는 출발 습성 때문에 ’출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경주 한번 하지 못하고 은퇴한 윈디는 승마장으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승마를 하던 이씨를 만났다.



이씨는 윈디를 800만원에 구입해 도로 적응력과 지구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을 시켜 구보속도는 시속 20~25km, 경속보는 10Km 내외로 끌어올렸다.



장거리 승마를 위한 독특한 부대장비들도 마련했다. 일반 편자는 80~90km를 이동하면 닳기 때문에 특수 제작된 ’말 신발’을 구매해 신겨주었고, 배설물이 도로에 흐르지 않도록 기저귀도 엉덩이에 달아주었다.



이씨가 국토 종주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전국 19개 승마장에서 윈디가 쉬어갈 마방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국토 종주를 무사히 마친 이씨는 "이 모든 과정이 승마인들의 도움으로 진행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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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잃은 가장 ‘말 타고 국토 종주’
    • 입력 2012-11-15 10:16:41
    연합뉴스
직장을 잃은 40대 가장이 말을 타고 국토 종주에 성공했다.

15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희망퇴직 권고를 받고 회사를 나온 이태준(45)씨가 말 ’윈디’를 타고 10월16일 김포를 출발해 이달 14일 목적지인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도착했다.

김포골드승마장에서 국토 종주를 시작한 이씨는 과천, 천안, 대전, 구미, 칠곡, 경주, 울산 등을 거쳐 670㎞의 거리를 완주했다.

이씨와 종주를 함께한 ’윈디’도 사연을 가진 말이다.

윈디는 원래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경주마 데뷔를 준비했지만 사람이 올라타면 전진하지 않고 후진하는 출발 습성 때문에 ’출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경주 한번 하지 못하고 은퇴한 윈디는 승마장으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승마를 하던 이씨를 만났다.

이씨는 윈디를 800만원에 구입해 도로 적응력과 지구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을 시켜 구보속도는 시속 20~25km, 경속보는 10Km 내외로 끌어올렸다.

장거리 승마를 위한 독특한 부대장비들도 마련했다. 일반 편자는 80~90km를 이동하면 닳기 때문에 특수 제작된 ’말 신발’을 구매해 신겨주었고, 배설물이 도로에 흐르지 않도록 기저귀도 엉덩이에 달아주었다.

이씨가 국토 종주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전국 19개 승마장에서 윈디가 쉬어갈 마방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국토 종주를 무사히 마친 이씨는 "이 모든 과정이 승마인들의 도움으로 진행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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