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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노년의 쓸쓸함 ‘볼케이노…’
입력 2012.11.15 (16:47) 연합뉴스
고향 섬을 떠나 아이슬란드 본토에 정착한 하네스(테오도로 줄리어슨 분)는 학교 수위로 37년 동안 일했다. 은퇴식을 치른 날 하네스는 세월의 무상함과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삶의 의욕이 없는 그는 아내 안나(마그렛 헬가 요한스토디어)에게 사사건건 면박을 주고 가족과 모인 자리에서도 함께 섞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어부로 살던 옛날을 추억하며 낡은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갔다가 배에 물이 새들어와 죽을 고비를 넘긴다.



집에 돌아온 하네스는 심경의 변화를 겪고 안나를 따뜻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다음날 안나가 좋아하는 넙치를 구해와 오랜만에 오붓한 저녁 자리를 하게되지만, 갑자기 안나가 쓰러진다. 하네스는 뇌졸중으로 전신이 마비된 안나를 손수 병수발하기 시작한다.



영화 ’볼케이노: 삶의 전환점에 선 남자’는 추운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한 서늘한 영화다.



첫 장면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은 아이슬란드라는 독특한 지역을 표상하는 동시에 한 남자의 내면에서 터져나오는 삶의 고통과 회한을 보여주는 듯하다.



자신이 지나온 삶에 대한 불만으로 만사에 툴툴대고 화만 냈던 그는 아내라는 소중한 존재를 뒤늦게 깨닫는다.



그리고 마치 그에 대한 벌을 받기라도 하듯 건강했던 아내를 잃고 말 한마디 못하고 하루종일 엉엉 울어대는 아내를 만나게 된다.



아내의 기저귀 하나 깔끔하게 갈아주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며 가족을 살뜰히 보살피지 못했다는 미안함은 더 커진다.



노인 하네스는 전 세계 아버지들의 고독한 눈빛과 애잔한 뒷모습을 뭉뚱그려놓은 듯한 인물이다.



인생 전부를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데 헌신했지만, 가족과 따뜻한 관계를 맺는 데는 실패하고 가족 안에서도 홀로 섬처럼 남게 된 남자. 유일하게 애정을 보여준 아내마저 고칠 수 없는 병으로 누워버렸을 때 그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런 막다른 골목에서 용기를 내고 평생을 함께한 아내를 온 힘을 다해 극진히 보살피는 모습은 울림을 준다.



영화는 특히 노년의 부부가 맞이한 고통을 무척이나 현실성 있게 보여줘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세상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외로워지는 법이다.



노년에 겪는 이 격동의 감정을 표현한 두 배우의 연기가 놀랍도록 사실적이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노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 만든 단편영화로 아카데미 최우수단편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일찌감치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아이슬란드 출신 루나 루나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2일 개봉. 상영시간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 [새영화] 노년의 쓸쓸함 ‘볼케이노…’
    • 입력 2012-11-15 16:47:35
    연합뉴스
고향 섬을 떠나 아이슬란드 본토에 정착한 하네스(테오도로 줄리어슨 분)는 학교 수위로 37년 동안 일했다. 은퇴식을 치른 날 하네스는 세월의 무상함과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삶의 의욕이 없는 그는 아내 안나(마그렛 헬가 요한스토디어)에게 사사건건 면박을 주고 가족과 모인 자리에서도 함께 섞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어부로 살던 옛날을 추억하며 낡은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갔다가 배에 물이 새들어와 죽을 고비를 넘긴다.



집에 돌아온 하네스는 심경의 변화를 겪고 안나를 따뜻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다음날 안나가 좋아하는 넙치를 구해와 오랜만에 오붓한 저녁 자리를 하게되지만, 갑자기 안나가 쓰러진다. 하네스는 뇌졸중으로 전신이 마비된 안나를 손수 병수발하기 시작한다.



영화 ’볼케이노: 삶의 전환점에 선 남자’는 추운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한 서늘한 영화다.



첫 장면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은 아이슬란드라는 독특한 지역을 표상하는 동시에 한 남자의 내면에서 터져나오는 삶의 고통과 회한을 보여주는 듯하다.



자신이 지나온 삶에 대한 불만으로 만사에 툴툴대고 화만 냈던 그는 아내라는 소중한 존재를 뒤늦게 깨닫는다.



그리고 마치 그에 대한 벌을 받기라도 하듯 건강했던 아내를 잃고 말 한마디 못하고 하루종일 엉엉 울어대는 아내를 만나게 된다.



아내의 기저귀 하나 깔끔하게 갈아주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며 가족을 살뜰히 보살피지 못했다는 미안함은 더 커진다.



노인 하네스는 전 세계 아버지들의 고독한 눈빛과 애잔한 뒷모습을 뭉뚱그려놓은 듯한 인물이다.



인생 전부를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데 헌신했지만, 가족과 따뜻한 관계를 맺는 데는 실패하고 가족 안에서도 홀로 섬처럼 남게 된 남자. 유일하게 애정을 보여준 아내마저 고칠 수 없는 병으로 누워버렸을 때 그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런 막다른 골목에서 용기를 내고 평생을 함께한 아내를 온 힘을 다해 극진히 보살피는 모습은 울림을 준다.



영화는 특히 노년의 부부가 맞이한 고통을 무척이나 현실성 있게 보여줘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세상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외로워지는 법이다.



노년에 겪는 이 격동의 감정을 표현한 두 배우의 연기가 놀랍도록 사실적이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노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 만든 단편영화로 아카데미 최우수단편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일찌감치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아이슬란드 출신 루나 루나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2일 개봉. 상영시간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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