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 김선형 “마법이 풀렸다”

입력 2012.11.1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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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감을 찾았다. 마법이 풀린 것 같다."



프로농구 서울 SK의 김선형(24·186㎝)이 손가락 부상으로 대고 있던 보호대를 풀면서 그동안의 부진도 함께 털어내 소속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김선형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앞서 부상 부위인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감싸던 보호대를 풀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위험을 감수했다. 통증은 진통제로 눌렀다.



그만큼 전자랜드전 승리는 김선형에게 절박했다.



김선형은 지난달 26일 KT와의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치면서 이어진 부진을 털어내고 싶었다.



소속팀 SK의 2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사실도 그를 채찍질했다.



이를 악물고 나선 김선형은 손가락 보호대를 풀면서 그동안 봉인됐던 득점 본능이 같이 풀린 듯 30분45초를 뛰면서 21점(5리바운드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SK에서는 최다득점이고, 이날 경기에 뛴 선수를 통틀어서는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2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만 9점을 쏟아내 전자랜드의 막판 추격 시도를 틀어막는 데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전자랜드가 68-66으로 턱밑까지 쫓아온 4쿼터 종료 4분25초 전에는 3점포로 림을 갈랐다.



부상 후 지난 13일 삼성전까지 8경기 동안 15개를 던져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던 김선형의 3점슛이 이날 터졌다.



김선형의 활약을 앞세운 SK는 2연패 부진을 씻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4패) 고지에 오르며 단독 1위로 나섰다.



시즌 개막전에서 전자랜드에 당한 패배도 되갚아줬고, 앞서 전자랜드와의 원정에서 남긴 8연패의 굴욕적인 기록도 끊어냈다.



경기에 앞서 김선형이 예전처럼 흥을 내지 못한다고 걱정하던 문경은 SK 감독은 "그동안 부상 때문에 슬럼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오랜만에 제 모습을 보여줬다"며 기뻐했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그동안 슛 감각이 떨어져 위축됐는데 오늘 마법이 풀린 것 같다"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그는 "손에 보호대를 차고 경기하려니 많이 불편했다"며 "그동안 슛을 쏴도 잘 안 들어가서 항상 불안했는데 오늘 전반에 처음으로 중거리슛을 성공하고 나니 감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김선형은 그동안 부상으로 부진하고 팀이 2연패에 빠지자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주변의 비아냥거림에 큰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SK가 내려갈 거 같다'는 말이 스멀스멀 나오기에 이번 기회에 우리가 올라갈 팀이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며 "카카오톡 프로필도 'UTU(Up Team Up,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의미)'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개막전에서 막판 역전골로 패배를 안겼던 포웰을 상대로는 "3점 넣으니 포웰이 또 3점을 넣고 2점슛을 던지면 같이 2점을 넣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계속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또 "개막전 패배를 되갚아주겠다고 이를 갈았는데 그런 마음가짐 덕에 오늘 경기가 잘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선형은 지난 삼성전 패배가 큰 자극이 됐다며 이날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1위 싸움에서 중요한 오늘 경기에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는 전환점이 와서 기쁘다"며 "그동안 초반에 너무 잘하다 보니 선수들 모두 자만심이 조금은 있었던 것 같은데 매경기 결승처럼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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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진 탈출’ 김선형 “마법이 풀렸다”
    • 입력 2012-11-15 22:32:43
    연합뉴스
"슛 감을 찾았다. 마법이 풀린 것 같다."

프로농구 서울 SK의 김선형(24·186㎝)이 손가락 부상으로 대고 있던 보호대를 풀면서 그동안의 부진도 함께 털어내 소속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김선형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앞서 부상 부위인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감싸던 보호대를 풀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위험을 감수했다. 통증은 진통제로 눌렀다.

그만큼 전자랜드전 승리는 김선형에게 절박했다.

김선형은 지난달 26일 KT와의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치면서 이어진 부진을 털어내고 싶었다.

소속팀 SK의 2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사실도 그를 채찍질했다.

이를 악물고 나선 김선형은 손가락 보호대를 풀면서 그동안 봉인됐던 득점 본능이 같이 풀린 듯 30분45초를 뛰면서 21점(5리바운드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SK에서는 최다득점이고, 이날 경기에 뛴 선수를 통틀어서는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2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만 9점을 쏟아내 전자랜드의 막판 추격 시도를 틀어막는 데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전자랜드가 68-66으로 턱밑까지 쫓아온 4쿼터 종료 4분25초 전에는 3점포로 림을 갈랐다.

부상 후 지난 13일 삼성전까지 8경기 동안 15개를 던져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던 김선형의 3점슛이 이날 터졌다.

김선형의 활약을 앞세운 SK는 2연패 부진을 씻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4패) 고지에 오르며 단독 1위로 나섰다.

시즌 개막전에서 전자랜드에 당한 패배도 되갚아줬고, 앞서 전자랜드와의 원정에서 남긴 8연패의 굴욕적인 기록도 끊어냈다.

경기에 앞서 김선형이 예전처럼 흥을 내지 못한다고 걱정하던 문경은 SK 감독은 "그동안 부상 때문에 슬럼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오랜만에 제 모습을 보여줬다"며 기뻐했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그동안 슛 감각이 떨어져 위축됐는데 오늘 마법이 풀린 것 같다"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그는 "손에 보호대를 차고 경기하려니 많이 불편했다"며 "그동안 슛을 쏴도 잘 안 들어가서 항상 불안했는데 오늘 전반에 처음으로 중거리슛을 성공하고 나니 감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김선형은 그동안 부상으로 부진하고 팀이 2연패에 빠지자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주변의 비아냥거림에 큰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SK가 내려갈 거 같다'는 말이 스멀스멀 나오기에 이번 기회에 우리가 올라갈 팀이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며 "카카오톡 프로필도 'UTU(Up Team Up,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의미)'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개막전에서 막판 역전골로 패배를 안겼던 포웰을 상대로는 "3점 넣으니 포웰이 또 3점을 넣고 2점슛을 던지면 같이 2점을 넣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계속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또 "개막전 패배를 되갚아주겠다고 이를 갈았는데 그런 마음가짐 덕에 오늘 경기가 잘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선형은 지난 삼성전 패배가 큰 자극이 됐다며 이날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1위 싸움에서 중요한 오늘 경기에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는 전환점이 와서 기쁘다"며 "그동안 초반에 너무 잘하다 보니 선수들 모두 자만심이 조금은 있었던 것 같은데 매경기 결승처럼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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