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스릴 있는 위기탈출 ‘트랜짓’

입력 2012.11.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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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수송 트럭을 덮쳐 400만 달러를 훔친 4인조 무장강도는 시 외곽을 빠져나가 멕시코로 뜨려 하지만, 경찰이 내린 비상 경계령과 차량 검문으로 빠져나갈 길이 없다.



잠시 들른 주유소에서 강도들의 우두머리인 마렉(제임스 프레인 분)은 캠핑을 떠나는 네이트(제임스 카비젤) 가족을 발견한다. 캠핑을 위한 짐이 차 위에 잔뜩 실려 있는 것을 보고 이들의 짐 안에 현금 뭉치를 숨겨 검문을 피하기로 한다.



이렇게 경찰 검문을 통과한 일당은 돈을 찾기 위해 네이트 가족을 뒤쫓는다.



그런데 부동산 사기에 연루돼 징역을 살고 막 출감한 네이트가 속도위반을 하고 가중 처벌로 경찰서에 연행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네이트가 없는 사이 마렉 일당이 가족을 덮치지만 돈을 발견하지 못한다.



짐 속에서 돈뭉치를 발견한 네이트의 아내는 남편이 또 죄를 저지른 줄 알고 실망해 남편을 버리고 떠난다.



그제야 강도단에게 자신의 가족이 이용됐음을 알게 된 네이트는 강도들이 돈을 찾게 되면 가족을 죽일 거라고 보고 도로 옆 늪지대의 나무둥치 속에 돈을 숨긴다.



영화 '트랜짓'은 몇 명 안 되는 배우들을 데리고 도로와 늪지대라는 제한적인 공간을 이용해 스릴 넘치는 도주·추격전을 만들어낸 영리한 영화다.



특히 인물들의 갈등 관계로 상황에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잘 활용한 전략이 돋보인다.



한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가족 내부의 갈등 관계를 설정해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상황이 더 꼬이게 만들었다.



자신의 실수로 교도소에 다녀온 가장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과 어떻게든 아내,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마음으로 무리하게 캠핑을 강행한다.



또 강도들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서도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더 필사적으로 머리를 짜낸다.



하지만 아내와 큰 아들은 이미 한 번 큰 실수를 한 남편,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아 상황은 더 나빠진다.



갈등 관계는 강도 일당 내부에도 있다. 네 명 중 누군가가 돈을 들고 튀지 않을까 의심하는 이들은 행동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합의가 잘 안 된다.



급기야 나중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상황마저 벌어진다. 그렇다보니 이들이 평범한 4인 가족에게서 돈을 뺏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공간은 도로와 함께 평행으로 이어지는 늪지대인데, 도로에서는 자동차 추격전이 이어지고 늪지대에서는 숨겨놓은 돈을 찾기 위한 숨바꼭질이 벌어진다.



인적 없는 늪에는 악어까지 돌아다녀 긴장감을 자아낸다.



돈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가족의 위기는 더욱 증폭되고 강도단에 맞서 가족 전체가 힘을 합쳐 저항하는 마지막 대결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전체 등장인물이 고작 열 명 남짓한 데다 딱히 세트도 필요 없는 단출한 배경을 보면 제작비가 많이 들었을 것 같지 않다.



할리우드의 노련한 기획력과 제작 노하우가 잘 발휘된 이 영화는 '매트릭스'와 '다이하드' '리셀 웨폰' 등을 만든 유명 제작자 조엘 실버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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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스릴 있는 위기탈출 ‘트랜짓’
    • 입력 2012-11-17 11:25:44
    연합뉴스
현금 수송 트럭을 덮쳐 400만 달러를 훔친 4인조 무장강도는 시 외곽을 빠져나가 멕시코로 뜨려 하지만, 경찰이 내린 비상 경계령과 차량 검문으로 빠져나갈 길이 없다.

잠시 들른 주유소에서 강도들의 우두머리인 마렉(제임스 프레인 분)은 캠핑을 떠나는 네이트(제임스 카비젤) 가족을 발견한다. 캠핑을 위한 짐이 차 위에 잔뜩 실려 있는 것을 보고 이들의 짐 안에 현금 뭉치를 숨겨 검문을 피하기로 한다.

이렇게 경찰 검문을 통과한 일당은 돈을 찾기 위해 네이트 가족을 뒤쫓는다.

그런데 부동산 사기에 연루돼 징역을 살고 막 출감한 네이트가 속도위반을 하고 가중 처벌로 경찰서에 연행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네이트가 없는 사이 마렉 일당이 가족을 덮치지만 돈을 발견하지 못한다.

짐 속에서 돈뭉치를 발견한 네이트의 아내는 남편이 또 죄를 저지른 줄 알고 실망해 남편을 버리고 떠난다.

그제야 강도단에게 자신의 가족이 이용됐음을 알게 된 네이트는 강도들이 돈을 찾게 되면 가족을 죽일 거라고 보고 도로 옆 늪지대의 나무둥치 속에 돈을 숨긴다.

영화 '트랜짓'은 몇 명 안 되는 배우들을 데리고 도로와 늪지대라는 제한적인 공간을 이용해 스릴 넘치는 도주·추격전을 만들어낸 영리한 영화다.

특히 인물들의 갈등 관계로 상황에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잘 활용한 전략이 돋보인다.

한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가족 내부의 갈등 관계를 설정해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상황이 더 꼬이게 만들었다.

자신의 실수로 교도소에 다녀온 가장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과 어떻게든 아내,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마음으로 무리하게 캠핑을 강행한다.

또 강도들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서도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더 필사적으로 머리를 짜낸다.

하지만 아내와 큰 아들은 이미 한 번 큰 실수를 한 남편,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아 상황은 더 나빠진다.

갈등 관계는 강도 일당 내부에도 있다. 네 명 중 누군가가 돈을 들고 튀지 않을까 의심하는 이들은 행동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합의가 잘 안 된다.

급기야 나중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상황마저 벌어진다. 그렇다보니 이들이 평범한 4인 가족에게서 돈을 뺏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공간은 도로와 함께 평행으로 이어지는 늪지대인데, 도로에서는 자동차 추격전이 이어지고 늪지대에서는 숨겨놓은 돈을 찾기 위한 숨바꼭질이 벌어진다.

인적 없는 늪에는 악어까지 돌아다녀 긴장감을 자아낸다.

돈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가족의 위기는 더욱 증폭되고 강도단에 맞서 가족 전체가 힘을 합쳐 저항하는 마지막 대결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전체 등장인물이 고작 열 명 남짓한 데다 딱히 세트도 필요 없는 단출한 배경을 보면 제작비가 많이 들었을 것 같지 않다.

할리우드의 노련한 기획력과 제작 노하우가 잘 발휘된 이 영화는 '매트릭스'와 '다이하드' '리셀 웨폰' 등을 만든 유명 제작자 조엘 실버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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