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못 믿을 ‘최상급 소갈비’

입력 2012.11.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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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려 42개월이나 된 수입 소갈비를 버젓이 최상급으로 둔갑시켜 판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경제브리핑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부 강모씨는 지난해 추석 선물로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호주산 쇠고기 갈비세트를 구입했습니다.

'특S급', '최상급'이라는 광고에 품질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선물을 받은 양가 부모로부터 돌아온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녹취> 강OO(수입 쇠고기 구입 피해자): "드시고 나서 반응이 씹을 수 없어서 다 버렸다는 거였고요."

알고보니 문제의 쇠고기는 월령이 42개월이나 되는 최하급 수준.

반값 판매로 속여 판매한 갈비세트는 단 사흘 만에 모두 2천여 개. 매출액은 1억 천만원이 넘습니다.

업체가 이렇게 등급을 속일 수 있었던 건 수입 쇠고기에 대한 허술한 품질 등급 표시 규정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남정(서울시 용강동): "자세한 구분이 잘 안돼 있어서 사기가 곤란한 게 많아요. 등급 구분이 안돼 가지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입 쇠고기의 등급 표시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농식품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인천대교 부근의 버스추락 사고입니다.

달리던 버스가 가드레일을 뚫고 떨어져 12명이 숨졌습니다.

<녹취>당시 경찰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박고, 가드레일 밖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드레일이 이렇게 허술한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충돌 실험 방법 때문.

현재 공인 실험은 지반이 튼튼한 평지를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인터뷰>국토부 사무관: "이런 지반에선 실험 때 보다 30%나 강도가 약해져 가드 레일이 넘어지기 쉽다."

설치 지반이 약한 경우에는 가드 레일의 기둥만 보강해도 지지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14톤 트럭이 시속 65km로 가드 레일에 충돌하는 경우 기둥을 보강한 가드레일은 충격을 버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트럭이 가드레일을 넘어갔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실제 도로 여건에 맞게 실험하고 시속 110k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안전 등급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쪄낸 킹크랩에서 더운 김이 무럭무럭 피어납니다.

살이 가득 오른 러시아산 킹크랩입니다.

<인터뷰>유상열(서울 잠원동): "킹크랩 자주 먹으러 와. 넙적다리가 좋다. 살이 많고 씹으면 식감이 좋아."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킹크랩을 맛보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가 러시아산 원산지 증명서를 첨부한 킹 크랩과 대게에 대해서만 수입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근해에서 불법으로 잡은 물량은 더 이상 수입이 불가능해진 겁니다.

이번 조치로 수입 물량이 최대 80%까지 줄어들어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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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브리핑] 못 믿을 ‘최상급 소갈비’
    • 입력 2012-11-18 07: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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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려 42개월이나 된 수입 소갈비를 버젓이 최상급으로 둔갑시켜 판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경제브리핑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부 강모씨는 지난해 추석 선물로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호주산 쇠고기 갈비세트를 구입했습니다. '특S급', '최상급'이라는 광고에 품질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선물을 받은 양가 부모로부터 돌아온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녹취> 강OO(수입 쇠고기 구입 피해자): "드시고 나서 반응이 씹을 수 없어서 다 버렸다는 거였고요." 알고보니 문제의 쇠고기는 월령이 42개월이나 되는 최하급 수준. 반값 판매로 속여 판매한 갈비세트는 단 사흘 만에 모두 2천여 개. 매출액은 1억 천만원이 넘습니다. 업체가 이렇게 등급을 속일 수 있었던 건 수입 쇠고기에 대한 허술한 품질 등급 표시 규정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남정(서울시 용강동): "자세한 구분이 잘 안돼 있어서 사기가 곤란한 게 많아요. 등급 구분이 안돼 가지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입 쇠고기의 등급 표시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농식품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인천대교 부근의 버스추락 사고입니다. 달리던 버스가 가드레일을 뚫고 떨어져 12명이 숨졌습니다. <녹취>당시 경찰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박고, 가드레일 밖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드레일이 이렇게 허술한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충돌 실험 방법 때문. 현재 공인 실험은 지반이 튼튼한 평지를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인터뷰>국토부 사무관: "이런 지반에선 실험 때 보다 30%나 강도가 약해져 가드 레일이 넘어지기 쉽다." 설치 지반이 약한 경우에는 가드 레일의 기둥만 보강해도 지지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14톤 트럭이 시속 65km로 가드 레일에 충돌하는 경우 기둥을 보강한 가드레일은 충격을 버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트럭이 가드레일을 넘어갔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실제 도로 여건에 맞게 실험하고 시속 110k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안전 등급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쪄낸 킹크랩에서 더운 김이 무럭무럭 피어납니다. 살이 가득 오른 러시아산 킹크랩입니다. <인터뷰>유상열(서울 잠원동): "킹크랩 자주 먹으러 와. 넙적다리가 좋다. 살이 많고 씹으면 식감이 좋아."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킹크랩을 맛보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가 러시아산 원산지 증명서를 첨부한 킹 크랩과 대게에 대해서만 수입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근해에서 불법으로 잡은 물량은 더 이상 수입이 불가능해진 겁니다. 이번 조치로 수입 물량이 최대 80%까지 줄어들어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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