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한국, 이라크에 승부차기 승 ‘亞 정상’

입력 2012.11.18 (08:28) 수정 2012.11.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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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청소년 축구가 이라크를 꺾고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 대회에서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19 축구 대표팀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라스 알 카이마의 에미리츠 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결승전 연장 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겼다.



전반 35분 무한나드 압둘라힘 카라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문창진(포항)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까지 결승골을 내지 못한 양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이라크가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도를 놓치는 동안 한국이 4차례 시도를 연달아 모두 성공해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4년 말레이시아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며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2000년에 이어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 이라크는 준우승 트로피와 내년 터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권에 만족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리틀 태극전사’들의 근성이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경기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이라크를 상대로 김현(전북)을 최전방 공격의 꼭짓점으로 놓고 이광훈(포항)과 강상우(경희대)를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또 ‘해결사’ 문창진(포항)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 스트라이커로 세워 승부를 걸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권창훈(매탄고)-김선우(울산대) 조합을 기용한 가운데 포백은 심상민(중앙대), 송주훈(광명공고), 연제민(한남대), 우주성(중앙대)으로 구성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아흐마드 하타브의 강력한 슈팅을 골키퍼 이창근(부산)이 힘겹게 막아내는 등 이라크의 거센 초반 공세에 애를 먹었다.



선제골은 이라크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이라크의 역습 상황에서 공격수 아마르 압둘후세인 알 아사디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찔러준 패스를 정면에 있던 카라르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해 첫 골을 뽑았다.



한 골 차로 끌려간 한국은 김현, 강상우, 문창진을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 21분 정면에서 때린 김현의 슈팅과 후반 28분 강상우의 오른발 중거리포, 후반 38분 문창진의 프리킥 슈팅 모두 상대 수비에 막히거나 골대를 빗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은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패배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던 후반 추가시간 문창진이 상대 수비 머리를 맞고 흐른 공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동점골을 뽑았다.



양팀은 이어진 연장전에서 사력을 다해 결승골을 노렸지만 결국 득점 없이 전후반 30분을 보냈고, 승패는 결국 피 말리는 승부차기로 갈리게 됐다.



가장 먼저 키커로 나선 김선우와 뒤이어 나선 이라크의 1번 키커 아흐메드 아바스 하탑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하며 팽팽한 긴장을 이어갔지만 두 번째 슈팅부터 양팀의 희비가 급격히 엇갈렸다.



한국이 류승우(중앙대)의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시도를 성공했지만 이라크는 사이프 하심이 찬 공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한국의 세 번째 키거인 심상민도 골키퍼를 속이는 여유 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자 이라크는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한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카라르의 슈팅은 몸을 날린 이창근의 손에 걸렸다.



승리를 예감한 한국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두 손을 맞잡고 성공을 기원하는 가운데 네 번째 키커로 골대 앞에 나선 우주성은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슈팅을 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이라크 골 그물을 크게 흔들었고, 우승컵은 8년 만에 한국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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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19 한국, 이라크에 승부차기 승 ‘亞 정상’
    • 입력 2012-11-18 08:28:22
    • 수정2012-11-18 08:45:31
    연합뉴스
 한국 청소년 축구가 이라크를 꺾고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 대회에서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19 축구 대표팀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라스 알 카이마의 에미리츠 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결승전 연장 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겼다.

전반 35분 무한나드 압둘라힘 카라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문창진(포항)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까지 결승골을 내지 못한 양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이라크가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도를 놓치는 동안 한국이 4차례 시도를 연달아 모두 성공해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4년 말레이시아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며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2000년에 이어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 이라크는 준우승 트로피와 내년 터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권에 만족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리틀 태극전사’들의 근성이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경기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이라크를 상대로 김현(전북)을 최전방 공격의 꼭짓점으로 놓고 이광훈(포항)과 강상우(경희대)를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또 ‘해결사’ 문창진(포항)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 스트라이커로 세워 승부를 걸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권창훈(매탄고)-김선우(울산대) 조합을 기용한 가운데 포백은 심상민(중앙대), 송주훈(광명공고), 연제민(한남대), 우주성(중앙대)으로 구성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아흐마드 하타브의 강력한 슈팅을 골키퍼 이창근(부산)이 힘겹게 막아내는 등 이라크의 거센 초반 공세에 애를 먹었다.

선제골은 이라크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이라크의 역습 상황에서 공격수 아마르 압둘후세인 알 아사디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찔러준 패스를 정면에 있던 카라르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해 첫 골을 뽑았다.

한 골 차로 끌려간 한국은 김현, 강상우, 문창진을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 21분 정면에서 때린 김현의 슈팅과 후반 28분 강상우의 오른발 중거리포, 후반 38분 문창진의 프리킥 슈팅 모두 상대 수비에 막히거나 골대를 빗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은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패배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던 후반 추가시간 문창진이 상대 수비 머리를 맞고 흐른 공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동점골을 뽑았다.

양팀은 이어진 연장전에서 사력을 다해 결승골을 노렸지만 결국 득점 없이 전후반 30분을 보냈고, 승패는 결국 피 말리는 승부차기로 갈리게 됐다.

가장 먼저 키커로 나선 김선우와 뒤이어 나선 이라크의 1번 키커 아흐메드 아바스 하탑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하며 팽팽한 긴장을 이어갔지만 두 번째 슈팅부터 양팀의 희비가 급격히 엇갈렸다.

한국이 류승우(중앙대)의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시도를 성공했지만 이라크는 사이프 하심이 찬 공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한국의 세 번째 키거인 심상민도 골키퍼를 속이는 여유 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자 이라크는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한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카라르의 슈팅은 몸을 날린 이창근의 손에 걸렸다.

승리를 예감한 한국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두 손을 맞잡고 성공을 기원하는 가운데 네 번째 키커로 골대 앞에 나선 우주성은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슈팅을 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이라크 골 그물을 크게 흔들었고, 우승컵은 8년 만에 한국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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