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외길’ 이광종 감독, 첫 우승 결실

입력 2012.11.18 (08:32) 수정 2012.11.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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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 축구를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이광종(48)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은 유소년 선수 지도라는 외길을 걸어온 지도자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1988년 유공에 입단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이 감독은 유공에서 8시즌을 뛴 뒤 1996년부터 2년간은 수원 삼성에서도 뛰었다.



1998년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이 감독은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전임 지도자 1기로 들어간 후 줄곧 유망주 발굴과 지도에 집중해왔다.



프로팀을 이끌 수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지도자 자격도 갖고 있지만 유소년 육성에 몸을 던졌다.



U-15팀 감독, U-20팀 수석코치 등을 거쳐 2007년부터는 17세 이하 팀을 맡아 이듬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지휘했다.



이때 따낸 세계대회 출전권으로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나선 이 감독은 알제리와 멕시코 등 난적들을 연달아 꺾고 한국을 22년 만에 8강에 올려놓아 주목받았다.



당시 이 감독의 지도로 활약한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함부르크)과 ‘광양 루니’ 이종호(전남)다.



2010년에는 중국에서 열린 AFC U-19 선수권대회에서는 지동원(선덜랜드), 이종호 등을 앞세워 우승을 노렸으나 4강에서 북한에 지는 바람에 결승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에 지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해외파 선수도 거의 없이 이종호, 윤일록(경남), 황도연(대전) 등 몇몇 프로 선수와 백성동(주빌로이와타), 김경중(뒤스부르크), 장현수(FC도쿄) 등 당시 대학생이던 선수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과 짜임새 있는 패스 축구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2010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AFC U-19 선수권대회에 도전한 이 감독은 한층 더 성숙한 지도력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이전 대회들과 달리 눈에 띄는 스타급 선수 없이 나섰지만 송주훈(광명공고), 권창훈(매탄고), 김승준(군산제일고) 등 고교생 선수를 과감하게 기용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별리그에서 득점포가 막히자 선수들에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강조해 8강 이후 다득점 행진에 물꼬를 텄다.



또 우승후보 이란과의 준결승에서는 기존에 즐겨하던 짧은 패스 중심의 플레이스타일 대신 롱패스 위주의 간결하고 선 굵은 축구로 4-1 대승을 거뒀다.



이라크와의 결승전 후반 막바지에는 수비수 송주훈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등 승부수로 반전을 이끌어냈다.



이상윤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 감독이 선수 시절 깔끔하고 세련되게 공을 찼는데 감독으로서도 그런 성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위원은 "현재 대표팀도 이름값에서는 이전보다 못할 수는 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축구 지능이 높은 선수들로 구성됐다"며 "그런 영리한 선수들 적재적소에 포진해 자신만의 축구색깔을 냄으로써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이라는 값진 성과를 일궜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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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소년 외길’ 이광종 감독, 첫 우승 결실
    • 입력 2012-11-18 08:32:39
    • 수정2012-11-18 14:45:50
    연합뉴스
한국 청소년 축구를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이광종(48)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은 유소년 선수 지도라는 외길을 걸어온 지도자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1988년 유공에 입단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이 감독은 유공에서 8시즌을 뛴 뒤 1996년부터 2년간은 수원 삼성에서도 뛰었다.

1998년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이 감독은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전임 지도자 1기로 들어간 후 줄곧 유망주 발굴과 지도에 집중해왔다.

프로팀을 이끌 수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지도자 자격도 갖고 있지만 유소년 육성에 몸을 던졌다.

U-15팀 감독, U-20팀 수석코치 등을 거쳐 2007년부터는 17세 이하 팀을 맡아 이듬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지휘했다.

이때 따낸 세계대회 출전권으로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나선 이 감독은 알제리와 멕시코 등 난적들을 연달아 꺾고 한국을 22년 만에 8강에 올려놓아 주목받았다.

당시 이 감독의 지도로 활약한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함부르크)과 ‘광양 루니’ 이종호(전남)다.

2010년에는 중국에서 열린 AFC U-19 선수권대회에서는 지동원(선덜랜드), 이종호 등을 앞세워 우승을 노렸으나 4강에서 북한에 지는 바람에 결승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에 지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해외파 선수도 거의 없이 이종호, 윤일록(경남), 황도연(대전) 등 몇몇 프로 선수와 백성동(주빌로이와타), 김경중(뒤스부르크), 장현수(FC도쿄) 등 당시 대학생이던 선수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과 짜임새 있는 패스 축구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2010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AFC U-19 선수권대회에 도전한 이 감독은 한층 더 성숙한 지도력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이전 대회들과 달리 눈에 띄는 스타급 선수 없이 나섰지만 송주훈(광명공고), 권창훈(매탄고), 김승준(군산제일고) 등 고교생 선수를 과감하게 기용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별리그에서 득점포가 막히자 선수들에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강조해 8강 이후 다득점 행진에 물꼬를 텄다.

또 우승후보 이란과의 준결승에서는 기존에 즐겨하던 짧은 패스 중심의 플레이스타일 대신 롱패스 위주의 간결하고 선 굵은 축구로 4-1 대승을 거뒀다.

이라크와의 결승전 후반 막바지에는 수비수 송주훈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등 승부수로 반전을 이끌어냈다.

이상윤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 감독이 선수 시절 깔끔하고 세련되게 공을 찼는데 감독으로서도 그런 성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위원은 "현재 대표팀도 이름값에서는 이전보다 못할 수는 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축구 지능이 높은 선수들로 구성됐다"며 "그런 영리한 선수들 적재적소에 포진해 자신만의 축구색깔을 냄으로써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이라는 값진 성과를 일궜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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