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출점 제한 합의한 날’ 새 점포 신청

입력 2012.11.18 (11:02) 수정 2012.11.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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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6만 오산시에 대형마트 등록…중소상인 반발할 듯


홈플러스가 중소상인과의 상생협력 기구를 만들기로 한 날에도 대형마트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청 지역이 인구 30만 미만의 출점 자제 지역이라 중소상인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2일 오산시에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을 신청했다.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에 총 매장 면적 1만9천여㎡ 규모의 홈플러스 오산 세교점을 설치하겠다고 계획을 제출했다.

이날은 홈플러스가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계와 함께 자발적으로 신규 출점 자제를 골자로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당일이다.

오산시는 점포 등록에 따른 결격 사유 여부를 조회하고 이달 13일 홈플러스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올해 5월 홈플러스는 이 점포를 쇼핑센터 형태로 등록 신청했다가 한 차례 불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오산 세교점은 경부선 오산대역 바로 옆에 있으며 개장 준비가 80%가량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의 인구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16만6천여명이다.

이미 투자한 점포는 원칙적 예외라지만 지경부가 15일 발표한 내용을 기준으로 대형마트 출점 자제 지역에 해당하므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 투자 점포라도 실제 개설에 관해서는 중소상인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지식경제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서울 남현동 점포를 비롯해 홈플러스가 상생을 공언하고도 물밑에서 점포 개설준비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 중소 상인과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철 서울 망원시장 상인회 사무국장은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상생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고 출점을 자제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을 보면 자기 말을 스스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근에 재래시장이 있거나 중소 상인이 많으면 그런 오해를 받겠지만 중소상인과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지역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오산 세교점은 택지 개발지라서 기본적으로 출점 자제 예외 구역에 포함되는 곳이며 오산시가 등록을 받아 준 것도 대형마트가 들어오기를 바라는 주민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등록까지 마쳤다면 출점 제한의 예외에 해당하지만, 세부 내용은 실무 협의에서 논하기로 했기 때문에 안건으로 올려 다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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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출점 제한 합의한 날’ 새 점포 신청
    • 입력 2012-11-18 11:02:45
    • 수정2012-11-18 21:06:00
    연합뉴스
인구 16만 오산시에 대형마트 등록…중소상인 반발할 듯 홈플러스가 중소상인과의 상생협력 기구를 만들기로 한 날에도 대형마트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청 지역이 인구 30만 미만의 출점 자제 지역이라 중소상인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2일 오산시에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을 신청했다.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에 총 매장 면적 1만9천여㎡ 규모의 홈플러스 오산 세교점을 설치하겠다고 계획을 제출했다. 이날은 홈플러스가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계와 함께 자발적으로 신규 출점 자제를 골자로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당일이다. 오산시는 점포 등록에 따른 결격 사유 여부를 조회하고 이달 13일 홈플러스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올해 5월 홈플러스는 이 점포를 쇼핑센터 형태로 등록 신청했다가 한 차례 불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오산 세교점은 경부선 오산대역 바로 옆에 있으며 개장 준비가 80%가량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의 인구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16만6천여명이다. 이미 투자한 점포는 원칙적 예외라지만 지경부가 15일 발표한 내용을 기준으로 대형마트 출점 자제 지역에 해당하므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 투자 점포라도 실제 개설에 관해서는 중소상인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지식경제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서울 남현동 점포를 비롯해 홈플러스가 상생을 공언하고도 물밑에서 점포 개설준비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 중소 상인과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철 서울 망원시장 상인회 사무국장은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상생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고 출점을 자제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을 보면 자기 말을 스스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근에 재래시장이 있거나 중소 상인이 많으면 그런 오해를 받겠지만 중소상인과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지역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오산 세교점은 택지 개발지라서 기본적으로 출점 자제 예외 구역에 포함되는 곳이며 오산시가 등록을 받아 준 것도 대형마트가 들어오기를 바라는 주민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등록까지 마쳤다면 출점 제한의 예외에 해당하지만, 세부 내용은 실무 협의에서 논하기로 했기 때문에 안건으로 올려 다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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