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2경기 연속 ‘신기의 용병술’

입력 2012.11.18 (17:23) 수정 2012.11.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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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가 오버랩되는 듯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2세트 막판 석진욱을 벤치에 앉히고 고준용을 투입했다.



숨 막히는 듀스 접전 끝에 28-30으로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에 2세트에서도 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2세트 22-21에서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된 고준용은 상대 주포 미차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2개나 잡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23-21에서 가스파리니의 후위공격을 일대일 상황에서 막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꿔놨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맞아 첫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고준용의 블로킹 2득점이 결정적이었다.



신 감독은 앞서 13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5세트에서 김정훈을 교체 카드로 투입해 재미를 봤다.



김정훈은 마지막 5세트 6-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코트에 나서 상대 해결사 네맥 마틴의 공격을 두 차례나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김정훈의 귀중한 블로킹 2개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화재는 결국 마지막 세트를 따내 세트 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경기가 끝난 후 "김정훈이 오늘 한 건 했다"고 칭찬했던 신치용 감독은 이날 경기 후에는 "고준용이 전체 흐름을 바꿔놨다"며 흐뭇해했다.



그는 "경기를 하다 보면 감이 생긴다"면서 "2세트 막판 흐름을 보면서 상대 공격이 가스파리니 쪽으로밖에 갈 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는 에이스에게 공이 가게 마련"이라며 "그래서 고준용에게 움직이지 말고 길목을 지키라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현대캐피탈을 꺾고 1라운드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토종 에이스 박철우의 컨디션이 점차 살아나고 있고 쿠바산 용병 레오는 3개월 정도 떨어져 있던 가족들과 상봉할 예정이어서 삼성화재의 기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해 18득점하며 맹활약한 박철우는 "지금 발동이 걸렸을 때 좀 더 치고 나가고 싶다"면서 "가빈의 삼성화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득점을 수확한 레오는 "가족은 기본적으로 힘의 원천"이라며 "가족이 있기에 운동을 하는 이유가 있다"며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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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치용, 2경기 연속 ‘신기의 용병술’
    • 입력 2012-11-18 17:23:04
    • 수정2012-11-18 17:28:10
    연합뉴스
1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가 오버랩되는 듯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2세트 막판 석진욱을 벤치에 앉히고 고준용을 투입했다.

숨 막히는 듀스 접전 끝에 28-30으로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에 2세트에서도 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2세트 22-21에서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된 고준용은 상대 주포 미차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2개나 잡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23-21에서 가스파리니의 후위공격을 일대일 상황에서 막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꿔놨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맞아 첫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고준용의 블로킹 2득점이 결정적이었다.

신 감독은 앞서 13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5세트에서 김정훈을 교체 카드로 투입해 재미를 봤다.

김정훈은 마지막 5세트 6-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코트에 나서 상대 해결사 네맥 마틴의 공격을 두 차례나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김정훈의 귀중한 블로킹 2개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화재는 결국 마지막 세트를 따내 세트 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경기가 끝난 후 "김정훈이 오늘 한 건 했다"고 칭찬했던 신치용 감독은 이날 경기 후에는 "고준용이 전체 흐름을 바꿔놨다"며 흐뭇해했다.

그는 "경기를 하다 보면 감이 생긴다"면서 "2세트 막판 흐름을 보면서 상대 공격이 가스파리니 쪽으로밖에 갈 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는 에이스에게 공이 가게 마련"이라며 "그래서 고준용에게 움직이지 말고 길목을 지키라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현대캐피탈을 꺾고 1라운드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토종 에이스 박철우의 컨디션이 점차 살아나고 있고 쿠바산 용병 레오는 3개월 정도 떨어져 있던 가족들과 상봉할 예정이어서 삼성화재의 기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해 18득점하며 맹활약한 박철우는 "지금 발동이 걸렸을 때 좀 더 치고 나가고 싶다"면서 "가빈의 삼성화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득점을 수확한 레오는 "가족은 기본적으로 힘의 원천"이라며 "가족이 있기에 운동을 하는 이유가 있다"며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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