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외인 가세’, 판도 확 바뀐다

입력 2012.11.18 (20:59) 수정 2012.11.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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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다 꼴찌 하겠네."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18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15점 차 완패를 당한 뒤 내뱉은 말이다.



여자프로농구는 2007년 겨울리그 이후 5년 만에 외국인 선수 제도를 부활해 이날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어느 정도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첫날 경기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파’라는 평이 많다.



신한은행은 7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리그 최강팀. 올해도 이날 경기 전까지 8승2패로 춘천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3승7패로 5위에 머물러 있었다. 김계령, 김한별 등 주전들은 부상 탓에 벤치만 지키는 상황이라 이날 경기 전망도 불투명했다.



바로 이틀 전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신한은행이 19점 차로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 선수가 합류한 가운데 다시 뚜껑을 열어보자 이번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1쿼터부터 삼성생명이 19-6으로 성큼 앞서 나갔고 경기 한때 30점 차까지 벌리며 불과 이틀 만에 설욕전을 펼쳤다.



해리스는 30점, 15리바운드, 4블록슛 등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만점짜리 활약으로 이호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골밑 포스트 업도 수준급이었고 상대가 붙으면 밖으로 적절히 빼주는 능력도 돋보였다.



임달식 감독이 "한 번 부딪혀봐야 하는데 선수들이 초반에 해리스에 지레 겁을 먹고 도망만 다니다가 끝난 경기"라고 불만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반대로 이호근 감독은 "예전엔 신한은행하고 붙으면 하은주 때문에 더블팀 수비나 트랩 수비를 하다가 외곽에서 얻어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상대가 해리스에게 더블팀을 들어오더라"며 여유 있는 웃음을 지었다.



부천에서도 현재 최하위 부천 하나외환이 선두 춘천 우리은행을 끝까지 괴롭혔다.



두 팀 역시 사흘 전에 맞붙어 우리은행이 9점 차로 승리했지만 이날은 하나외환이 줄곧 앞서 나가다가 경기 막판에야 승부가 갈리는 등 달라진 모습이었다.



임 감독은 "우리 외국인 선수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한 라운드 정도 적응기를 거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명히 예전보다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판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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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농구 ‘외인 가세’, 판도 확 바뀐다
    • 입력 2012-11-18 20:59:56
    • 수정2012-11-18 21:02:51
    연합뉴스
 "이러다 꼴찌 하겠네."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18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15점 차 완패를 당한 뒤 내뱉은 말이다.

여자프로농구는 2007년 겨울리그 이후 5년 만에 외국인 선수 제도를 부활해 이날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어느 정도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첫날 경기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파’라는 평이 많다.

신한은행은 7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리그 최강팀. 올해도 이날 경기 전까지 8승2패로 춘천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3승7패로 5위에 머물러 있었다. 김계령, 김한별 등 주전들은 부상 탓에 벤치만 지키는 상황이라 이날 경기 전망도 불투명했다.

바로 이틀 전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신한은행이 19점 차로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 선수가 합류한 가운데 다시 뚜껑을 열어보자 이번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1쿼터부터 삼성생명이 19-6으로 성큼 앞서 나갔고 경기 한때 30점 차까지 벌리며 불과 이틀 만에 설욕전을 펼쳤다.

해리스는 30점, 15리바운드, 4블록슛 등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만점짜리 활약으로 이호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골밑 포스트 업도 수준급이었고 상대가 붙으면 밖으로 적절히 빼주는 능력도 돋보였다.

임달식 감독이 "한 번 부딪혀봐야 하는데 선수들이 초반에 해리스에 지레 겁을 먹고 도망만 다니다가 끝난 경기"라고 불만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반대로 이호근 감독은 "예전엔 신한은행하고 붙으면 하은주 때문에 더블팀 수비나 트랩 수비를 하다가 외곽에서 얻어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상대가 해리스에게 더블팀을 들어오더라"며 여유 있는 웃음을 지었다.

부천에서도 현재 최하위 부천 하나외환이 선두 춘천 우리은행을 끝까지 괴롭혔다.

두 팀 역시 사흘 전에 맞붙어 우리은행이 9점 차로 승리했지만 이날은 하나외환이 줄곧 앞서 나가다가 경기 막판에야 승부가 갈리는 등 달라진 모습이었다.

임 감독은 "우리 외국인 선수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한 라운드 정도 적응기를 거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명히 예전보다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판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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