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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사회…개인 복수 그린 영화 잇달아
입력 2012.11.20 (07:47) 연합뉴스
‘내가 살인범이다’ ‘26년’ ‘돈 크라이 마미’…현대사·공소시효·성폭행 등 다뤄



사회가 풀어주지 못하는 억울함을 개인의 복수로 해소하는 내용의 영화들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들의 복수극을 담은 이런 영화들은 범죄 행위와 피해·가해의 내용을 담고 있어 긴장감 높은 이야기로 영화화하기 좋다는 매력을 지닌다.



주로 액션이나 스릴러 장르로 만들어지는 이런 영화들은 오락적인 재미를 주면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공분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 8일 개봉해 상영 중인 ‘내가 살인범이다’는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오락영화 속에 공소시효 제도의 문제점을 건드리고 있다.



아무리 흉악한 살인범이라도 공소시효가 지나면 고개를 버젓이 들고 세상을 활보할 수 있는 현실을 보여주며 희생자 유족들의 분노와 복수극을 그린다.



상황이 극적으로 과장되긴 했지만, 관객은 실제로 희생자의 유족들이 겪는 고통을 간접 체험하고 공소시효 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영화를 만든 정병길 감독은 인터뷰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죄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고 시나리오를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살인의 추억’에 이어 공소시효 제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다시금 환기한다.



최근 개봉한 ‘돈 크라이 마미’ 역시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는 현실을 꼬집었다.



특히 성폭행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에 거의 아무런 처벌이 내려지지 않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과 억울함을 담았다.



영화는 성폭행 피해자인 소녀의 엄마가 소송을 통해 맞서지만 결국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고 가해자들에게 직접 복수에 나서는 과정을 그렸다.



고등학생인 가해자들이 극단의 악한 인물들로 묘사돼 현실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성폭행 범죄에 대한 사회의 처벌이 약해 가해자들이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의 공분을 일으킨다.



특히 최근 현실에서 잇따르는 아동·청소년 성폭행 사건들과 맞물려 성폭행 범죄 처벌 강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한다.



시의성 있는 소재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묵은 역사의 비극과 원한을 주제로 한 영화도 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26년’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당시 계엄군에 무고하게 학살당한 희생자 유족들의 복수극을 그렸다.



억울한 희생의 아픔은 고스란히 남았지만, 역사의 심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분노는 출발한다.



게다가 다시는 되풀이돼선 안 될 중요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최근 어린 세대들에게 현대사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잊히고 있다는 점도 영화화의 중요한 동기가 됐다.



실존 인물과 현대사를 그린 다소 민감한 소재로 제작비 투자 모금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4년간 제작이 지연됐지만, 드디어 완성된 영화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원작으로 이미 상당한 팬층을 확보한 데다 인기 스타인 한혜진과 아이돌그룹 출신 임슬옹 등이 출연해 이 역사를 직접 경험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이렇게 사회성 있는 소재로 관심을 끄는 영화라도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가 떨어진다면 관객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평론가 정지욱 씨는 "사회적인 문제와 관련해 사적인 복수를 다룬 영화들은 그동안 계속 있었다. 관객들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기 때문에 카타르시스를 강하게 준다는 매력이 있다"며 "최근에는 표현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너무 복수라는 소재 자체에 매몰돼 스토리 전개나 짜임새를 허술하게 만든다면 관객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억울한 사회…개인 복수 그린 영화 잇달아
    • 입력 2012-11-20 07:47:15
    연합뉴스
‘내가 살인범이다’ ‘26년’ ‘돈 크라이 마미’…현대사·공소시효·성폭행 등 다뤄



사회가 풀어주지 못하는 억울함을 개인의 복수로 해소하는 내용의 영화들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들의 복수극을 담은 이런 영화들은 범죄 행위와 피해·가해의 내용을 담고 있어 긴장감 높은 이야기로 영화화하기 좋다는 매력을 지닌다.



주로 액션이나 스릴러 장르로 만들어지는 이런 영화들은 오락적인 재미를 주면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공분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 8일 개봉해 상영 중인 ‘내가 살인범이다’는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오락영화 속에 공소시효 제도의 문제점을 건드리고 있다.



아무리 흉악한 살인범이라도 공소시효가 지나면 고개를 버젓이 들고 세상을 활보할 수 있는 현실을 보여주며 희생자 유족들의 분노와 복수극을 그린다.



상황이 극적으로 과장되긴 했지만, 관객은 실제로 희생자의 유족들이 겪는 고통을 간접 체험하고 공소시효 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영화를 만든 정병길 감독은 인터뷰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죄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고 시나리오를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살인의 추억’에 이어 공소시효 제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다시금 환기한다.



최근 개봉한 ‘돈 크라이 마미’ 역시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는 현실을 꼬집었다.



특히 성폭행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에 거의 아무런 처벌이 내려지지 않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과 억울함을 담았다.



영화는 성폭행 피해자인 소녀의 엄마가 소송을 통해 맞서지만 결국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고 가해자들에게 직접 복수에 나서는 과정을 그렸다.



고등학생인 가해자들이 극단의 악한 인물들로 묘사돼 현실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성폭행 범죄에 대한 사회의 처벌이 약해 가해자들이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의 공분을 일으킨다.



특히 최근 현실에서 잇따르는 아동·청소년 성폭행 사건들과 맞물려 성폭행 범죄 처벌 강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한다.



시의성 있는 소재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묵은 역사의 비극과 원한을 주제로 한 영화도 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26년’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당시 계엄군에 무고하게 학살당한 희생자 유족들의 복수극을 그렸다.



억울한 희생의 아픔은 고스란히 남았지만, 역사의 심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분노는 출발한다.



게다가 다시는 되풀이돼선 안 될 중요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최근 어린 세대들에게 현대사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잊히고 있다는 점도 영화화의 중요한 동기가 됐다.



실존 인물과 현대사를 그린 다소 민감한 소재로 제작비 투자 모금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4년간 제작이 지연됐지만, 드디어 완성된 영화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원작으로 이미 상당한 팬층을 확보한 데다 인기 스타인 한혜진과 아이돌그룹 출신 임슬옹 등이 출연해 이 역사를 직접 경험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이렇게 사회성 있는 소재로 관심을 끄는 영화라도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가 떨어진다면 관객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평론가 정지욱 씨는 "사회적인 문제와 관련해 사적인 복수를 다룬 영화들은 그동안 계속 있었다. 관객들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기 때문에 카타르시스를 강하게 준다는 매력이 있다"며 "최근에는 표현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너무 복수라는 소재 자체에 매몰돼 스토리 전개나 짜임새를 허술하게 만든다면 관객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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