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세계 7대 소름 돋는 장소…실체는?

입력 2012.11.20 (09:07) 수정 2012.11.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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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철이면 오싹한 흉가 공포체험이 유행하잖아요.

그런데 올 겨울 때아닌 흉가 체험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미국 CNN 웹 사이트에서 세계의 가장 소름돋는 일곱 곳을 뽑았는데요.

그 중 한국의 어느 흉가가 선정된 겁니다.

덕분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죠?

네,한 때 정신병원이었던 경기도의 어느 낡은 건물이라는데요.

조빛나 기자, 화제포착 카메라가 여기 용감하게 출동했다고요.

<기자 멘트>

네, 세계 7대 소름끼치는 곳이라니 도대체 어떤 곳일지 궁금했습니다.

원래 한국에서도 공포체험 장소로 여러 방송프로그램에 소개됐던 곳인데 미국 뉴스전문체널 cnn의 여행전문사이트에서도 최근 소개를 하면서 취재를 갔던 날도 먼길 달려서 온 공포 체험단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공포영화의 교과서 같은 곳이다라며 소개했는데요.

유래는 단지 지역에서 내려오는 전설이다 라고만 돼 있습니다.

역시 근거 없는 소문에 동네 주민들의 피해도 컸는데요.

현장을 찾아 소문의 실체를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3대 흉가 중 하나로 꼽히는 경기도의 한 정신병원!

최근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소름 돋는 장소'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더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곳이 바로 문제의 흉가!

한낮인데도 음침한 기운에 절로 공포가 밀려옵니다.

흉가 체험 동호회 사이에서 최고의 오싹한 장소로 꼽히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만 한 해 천명을 넘는다는데요.

<녹취> 흉가체험단 : "담력 체험하러 왔어요. 무섭죠. 그래서 온 건데..."

<녹취> 흉가체험 동호회원 : "(흉가 중에서) 1위에요. 1위. 영화 찍어도 될 만한 곳이에요"

하지만 흉가에는 해괴한 소문이 따르게 마련!

근거 없는 소문으로 더욱 공포의 장소가 된 그곳을 찾아가봤습니다.

흉가체험 순례자들이 꼽은 우리나라 3대 흉가!

그중에서도 1등으로 꼽힌다는 흉가는 경기도의 한 시골마을에 있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과거 정신병원이었다는 장소인데요.

이 곳을 찾았던 한 공포체험객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병원은 한눈에도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던 모습입니다.

병원에서 쓰던 물건들도 여기저기 놔뒹굴면서 더 음침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인터뷰> 강병규(흉가 체험 동호회 회원 ) : "사람들이 죽었다, 갔다 오면 불행을 겪는다, 옛날 사람들이 교도소로 쓰려고 했던 곳이다 해괴망측한 소문들이 많았죠."

괴소문 때문에 더욱 무서운 흉가가 된 듯 한데요.

<인터뷰> 강병규(흉가 체험 동호회 회원 ) : "내부가 아주 음산하고 귀신이 바로 튀어나와서 붙잡을 것 같은 느낌이예요. 책상, 침대, 가재도구들이 그대로 갖춰져 있었어요. (흉가체험의)최고로 칩니다. 거의 정수죠. 무서운 곳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런 장소입니다"

늦은 밤, 다시 흉가를 찾았을 때 한 무리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녹취> 흉가체험단 : "( 왜 온 거예요?)담력 체험하러 왔어요.(이번에 CNN에 선정된 얘기 들었죠?)네.(그 이야기 들으니까 어땠어요?)무섭죠. 그래서 온 건데..."

스릴만점의 게임이라도 즐기러 온 걸까요?

<녹취> 흉가체험단 : "신발끈 꽉 묶어라. 저번에도 한번 들어갔었거든요.(이곳에 어떤 일이 있었대요?)환자실에 이상한 일이 있어서 거기 들어갈 때마다 환자가 더 이상해져가지고 원장실로 바뀌었는데 죽었다는 소문이에요."

흉흉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일단 흉가로 향합니다.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불빛 하나 없는 빈 건물에 들어갔는데요.

둘러본 소감이 어떨까요?

<녹취> 흉가체험단 : "(내부까지 들어가 봤어요?)한군데 갔다 오기는 했는데 세탁기 있었고, 유리 파편까지 있었어요. 솔직히 음산하기는 했어요."

이 영상은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직접 내부를 촬영한 건데요.

물건들이 마구 흩어져있는 폐허의 모습이죠.

이렇게 출입금지라고 써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이 밝은 후, 다시 그 곳을 찾았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방문객들 때문에 1년여 전 입구는 철저히 봉쇄됐다는데요.

피해가 크다는 주민들, 외부인을 심하게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뭐하려고 왔어? 선전하려고 왔어? 가!!"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공포체험장으로는 검색어 1순위인가 2순위인가 하더라고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원장이) 이사간 지가 20년은 되는데 아무 것도 없이 폐허가 돼 있어요.관리를 안 하니까 흉가처럼 돼서 흉흉한 소문이 나지."

CNN관광여행사이트에서는 이곳을 10년 전부터 이상하게 환자들이 죽어나가면서 문을 닫게 됐고 폐허로 방치돼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형무소 자리에 병원을 세웠고 환자들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이 건물이 지어질때부터 살았다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명백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관리를 안 하니까 건물이 부서지고 그런거죠. 거기가 원래 습한 골짜기였어요. 좋은 골짜기는 아니야. 골짜기가 이렇게 생겨서 (6.25 피난시절에)비행기도 폭격을 못 하던 그런 골짜기 인데 귀신하고는 전혀 무관해요. 지금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우리 나물 뜯으러도 가고 밤 따러 가기도 했어요."

건물은 소문처럼 형무소에서 용도 변경된 게 아니라 원래 정신병원이었다는데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무슨 형무소야? 정신병원을 지은 거죠. 내가 막노동으로 건물을 직접 지었어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나 정신병원에 밥도 하러 다녔어요"

그렇다면 왜 갑자기 문을 닫았을까요?

<녹취> 마을 주민 (음성변조) : "폐수처리 문제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폐쇄시킨 거예요."

<녹취> 마을주민(음성변조) : "누가 임대는 안 들어오고 그러니까 계속 방치된 거죠. 저 건물을 팔든지 허물든지 하자고 해도 (소유주와) 연락이 안 된대요."

해당 관청에서도 내막은 알지 못한 채 사유지여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녹취> 관계 공무원 : "말 그대로 사유재산이니까... 건물용도 자체만 병원으로 돼 있거든요."

결국 소문의 근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곳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옛 정신병원.

근거 없는 소문이 만들어낸 가상의 공포는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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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1-20 09:07:30
    • 수정2012-11-20 12: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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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철이면 오싹한 흉가 공포체험이 유행하잖아요. 그런데 올 겨울 때아닌 흉가 체험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미국 CNN 웹 사이트에서 세계의 가장 소름돋는 일곱 곳을 뽑았는데요. 그 중 한국의 어느 흉가가 선정된 겁니다. 덕분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죠? 네,한 때 정신병원이었던 경기도의 어느 낡은 건물이라는데요. 조빛나 기자, 화제포착 카메라가 여기 용감하게 출동했다고요. <기자 멘트> 네, 세계 7대 소름끼치는 곳이라니 도대체 어떤 곳일지 궁금했습니다. 원래 한국에서도 공포체험 장소로 여러 방송프로그램에 소개됐던 곳인데 미국 뉴스전문체널 cnn의 여행전문사이트에서도 최근 소개를 하면서 취재를 갔던 날도 먼길 달려서 온 공포 체험단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공포영화의 교과서 같은 곳이다라며 소개했는데요. 유래는 단지 지역에서 내려오는 전설이다 라고만 돼 있습니다. 역시 근거 없는 소문에 동네 주민들의 피해도 컸는데요. 현장을 찾아 소문의 실체를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3대 흉가 중 하나로 꼽히는 경기도의 한 정신병원! 최근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소름 돋는 장소'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더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곳이 바로 문제의 흉가! 한낮인데도 음침한 기운에 절로 공포가 밀려옵니다. 흉가 체험 동호회 사이에서 최고의 오싹한 장소로 꼽히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만 한 해 천명을 넘는다는데요. <녹취> 흉가체험단 : "담력 체험하러 왔어요. 무섭죠. 그래서 온 건데..." <녹취> 흉가체험 동호회원 : "(흉가 중에서) 1위에요. 1위. 영화 찍어도 될 만한 곳이에요" 하지만 흉가에는 해괴한 소문이 따르게 마련! 근거 없는 소문으로 더욱 공포의 장소가 된 그곳을 찾아가봤습니다. 흉가체험 순례자들이 꼽은 우리나라 3대 흉가! 그중에서도 1등으로 꼽힌다는 흉가는 경기도의 한 시골마을에 있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과거 정신병원이었다는 장소인데요. 이 곳을 찾았던 한 공포체험객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병원은 한눈에도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던 모습입니다. 병원에서 쓰던 물건들도 여기저기 놔뒹굴면서 더 음침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인터뷰> 강병규(흉가 체험 동호회 회원 ) : "사람들이 죽었다, 갔다 오면 불행을 겪는다, 옛날 사람들이 교도소로 쓰려고 했던 곳이다 해괴망측한 소문들이 많았죠." 괴소문 때문에 더욱 무서운 흉가가 된 듯 한데요. <인터뷰> 강병규(흉가 체험 동호회 회원 ) : "내부가 아주 음산하고 귀신이 바로 튀어나와서 붙잡을 것 같은 느낌이예요. 책상, 침대, 가재도구들이 그대로 갖춰져 있었어요. (흉가체험의)최고로 칩니다. 거의 정수죠. 무서운 곳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런 장소입니다" 늦은 밤, 다시 흉가를 찾았을 때 한 무리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녹취> 흉가체험단 : "( 왜 온 거예요?)담력 체험하러 왔어요.(이번에 CNN에 선정된 얘기 들었죠?)네.(그 이야기 들으니까 어땠어요?)무섭죠. 그래서 온 건데..." 스릴만점의 게임이라도 즐기러 온 걸까요? <녹취> 흉가체험단 : "신발끈 꽉 묶어라. 저번에도 한번 들어갔었거든요.(이곳에 어떤 일이 있었대요?)환자실에 이상한 일이 있어서 거기 들어갈 때마다 환자가 더 이상해져가지고 원장실로 바뀌었는데 죽었다는 소문이에요." 흉흉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일단 흉가로 향합니다.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불빛 하나 없는 빈 건물에 들어갔는데요. 둘러본 소감이 어떨까요? <녹취> 흉가체험단 : "(내부까지 들어가 봤어요?)한군데 갔다 오기는 했는데 세탁기 있었고, 유리 파편까지 있었어요. 솔직히 음산하기는 했어요." 이 영상은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직접 내부를 촬영한 건데요. 물건들이 마구 흩어져있는 폐허의 모습이죠. 이렇게 출입금지라고 써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이 밝은 후, 다시 그 곳을 찾았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방문객들 때문에 1년여 전 입구는 철저히 봉쇄됐다는데요. 피해가 크다는 주민들, 외부인을 심하게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뭐하려고 왔어? 선전하려고 왔어? 가!!"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공포체험장으로는 검색어 1순위인가 2순위인가 하더라고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원장이) 이사간 지가 20년은 되는데 아무 것도 없이 폐허가 돼 있어요.관리를 안 하니까 흉가처럼 돼서 흉흉한 소문이 나지." CNN관광여행사이트에서는 이곳을 10년 전부터 이상하게 환자들이 죽어나가면서 문을 닫게 됐고 폐허로 방치돼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형무소 자리에 병원을 세웠고 환자들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이 건물이 지어질때부터 살았다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명백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관리를 안 하니까 건물이 부서지고 그런거죠. 거기가 원래 습한 골짜기였어요. 좋은 골짜기는 아니야. 골짜기가 이렇게 생겨서 (6.25 피난시절에)비행기도 폭격을 못 하던 그런 골짜기 인데 귀신하고는 전혀 무관해요. 지금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우리 나물 뜯으러도 가고 밤 따러 가기도 했어요." 건물은 소문처럼 형무소에서 용도 변경된 게 아니라 원래 정신병원이었다는데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무슨 형무소야? 정신병원을 지은 거죠. 내가 막노동으로 건물을 직접 지었어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나 정신병원에 밥도 하러 다녔어요" 그렇다면 왜 갑자기 문을 닫았을까요? <녹취> 마을 주민 (음성변조) : "폐수처리 문제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폐쇄시킨 거예요." <녹취> 마을주민(음성변조) : "누가 임대는 안 들어오고 그러니까 계속 방치된 거죠. 저 건물을 팔든지 허물든지 하자고 해도 (소유주와) 연락이 안 된대요." 해당 관청에서도 내막은 알지 못한 채 사유지여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녹취> 관계 공무원 : "말 그대로 사유재산이니까... 건물용도 자체만 병원으로 돼 있거든요." 결국 소문의 근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곳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옛 정신병원. 근거 없는 소문이 만들어낸 가상의 공포는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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