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농구, 홀로 ‘138점 폭발’ 신기록

입력 2012.11.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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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점.'

한 팀당 5명이 코트를 누비는 농구 경기에서 팀이 올린 점수가 아니다.

다섯 명의 선수 가운데 단 한 명이 기록한 득점이다.

주인공은 미국대학스포츠(NCAA) 남자농구 3부리그에 속한 그리넬대의 가드 잭 테일러다.

테일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그리넬대에서 열린 페이스 밥티스트 바이블과의 NCAA 디비전3 경기에서 홀로 138점을 몰아넣었다.

그가 속한 대학은 179-104로 대승을 거뒀다.

3부 리그 선수의 '깜짝' 활약에 NCAA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 60여 년 만에 새로 쓰였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53년 리오그란대에서 뛰던 비보 프랜시스가 애쉬랜드 주니어대를 상대로 넣은 116점이었다.

이듬해 사우스캐롤라이나 퍼먼대학의 프랭크 셀비가 뉴베리대와의 경기에서 100득점을 한 적 있지만 이후 한 경기에서 세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었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도 한 선수가 올린 한 경기 최다 점수는 '전설' 윌트 체임벌린(필라델피아 워리어스)이 1962년에 세운 100점이다.

물론 NBA와 NCAA 3부리그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어느 리그에서든 쉽게 나올 수 있는 기록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새 기록을 쓴 당사자는 담담했다.

테일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전에 3점슛 7~8개를 연속으로 넣을 기회가 있었다"며 "그땐 내가 쏘는 슛은 모두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이날 108개의 슛을 쏘아 52개를 림으로 통과시켰다.

이중 3점슛은 71개를 시도해 27개를 넣었다. 3점슛 성공률만 38.03%에 달한다.

아울러 그는 경기 시간 36분을 소화, 수치상으로 따지면 20초마다 득점포를 가동한 셈이 된다.

테일러는 "전반전을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 30점 정도 올린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기록지를 보여주고 나서야 58득점 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처음으로 예배했는데 신이 기도를 듣고 내 능력을 배가시켜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NBA에서 뛰는 선수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카멜로 앤서니(뉴욕)는 "한 선수가 138점을 넣는 것은 비디오 게임에서만 나오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슛을 100번 이상 쏘는 게 가능하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케빈 듀런트(오클라호마시티)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잭 테일러는 경기 후 '잭 대니얼'(위스키 이름)을 마시며 자신의 활약을 자축할 자격이 있다"며 경이로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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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학농구, 홀로 ‘138점 폭발’ 신기록
    • 입력 2012-11-21 17:07:03
    연합뉴스
'138점.' 한 팀당 5명이 코트를 누비는 농구 경기에서 팀이 올린 점수가 아니다. 다섯 명의 선수 가운데 단 한 명이 기록한 득점이다. 주인공은 미국대학스포츠(NCAA) 남자농구 3부리그에 속한 그리넬대의 가드 잭 테일러다. 테일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그리넬대에서 열린 페이스 밥티스트 바이블과의 NCAA 디비전3 경기에서 홀로 138점을 몰아넣었다. 그가 속한 대학은 179-104로 대승을 거뒀다. 3부 리그 선수의 '깜짝' 활약에 NCAA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 60여 년 만에 새로 쓰였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53년 리오그란대에서 뛰던 비보 프랜시스가 애쉬랜드 주니어대를 상대로 넣은 116점이었다. 이듬해 사우스캐롤라이나 퍼먼대학의 프랭크 셀비가 뉴베리대와의 경기에서 100득점을 한 적 있지만 이후 한 경기에서 세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었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도 한 선수가 올린 한 경기 최다 점수는 '전설' 윌트 체임벌린(필라델피아 워리어스)이 1962년에 세운 100점이다. 물론 NBA와 NCAA 3부리그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어느 리그에서든 쉽게 나올 수 있는 기록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새 기록을 쓴 당사자는 담담했다. 테일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전에 3점슛 7~8개를 연속으로 넣을 기회가 있었다"며 "그땐 내가 쏘는 슛은 모두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이날 108개의 슛을 쏘아 52개를 림으로 통과시켰다. 이중 3점슛은 71개를 시도해 27개를 넣었다. 3점슛 성공률만 38.03%에 달한다. 아울러 그는 경기 시간 36분을 소화, 수치상으로 따지면 20초마다 득점포를 가동한 셈이 된다. 테일러는 "전반전을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 30점 정도 올린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기록지를 보여주고 나서야 58득점 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처음으로 예배했는데 신이 기도를 듣고 내 능력을 배가시켜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NBA에서 뛰는 선수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카멜로 앤서니(뉴욕)는 "한 선수가 138점을 넣는 것은 비디오 게임에서만 나오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슛을 100번 이상 쏘는 게 가능하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케빈 듀런트(오클라호마시티)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잭 테일러는 경기 후 '잭 대니얼'(위스키 이름)을 마시며 자신의 활약을 자축할 자격이 있다"며 경이로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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