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외환위기 15년…한국경제 명과 암

입력 2012.11.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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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지 오늘로 꼭 15년이 됐습니다.

외환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외환보유액은 그 사이 16배나 늘었고 1인당 GDP는 만 달러 이상 늘었습니다.

그동안 국가와 기업은 위기를 극복하며 분명 더 튼튼해졌지만 서민들의 경제 상황은 그만큼 나아진 것 같진 않습니다.

IMF 15년 우리 경제의 명암을 이정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임창열(당시 재정부 장관) : "유동성 조절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신청.

은행은 자금이 동나 버렸고, 기업은 연쇄 부도를 맞았습니다.

근로자들은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녹취> 제일은행 ‘눈물의 비디오’ : "똘똘 뭉쳐서, 좋은 은행으로 다시 살렸으면...여러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85억 달러 적자였던 경상수지는 308억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며 우리나라는 GDP 15위, 수출 7위의 경제 강국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경열(LG전자 부장) :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구축해 왔으며 시장의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가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삶이 그만큼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IMF 때 시작된 구조조정과 함께 생긴 비정규직은 이제는 전체 고용인구의 3분의 1을 웃돕니다.

중산층의 비율은 74%에서 67%로 떨어지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늘어난 가계부채는 15년 만에 5배가 불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용불량자 : "빚이 자꾸 늘어나서 힘들고, 막을 방법이 없다. 이리저리 돌려막기..."

더구나 잠재성장률이 6.1%에서 3.7%로 반토막 나는 등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맞아 외환위기 때는 없었던 새로운 경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희정(현대경제연구원) : "노동 양극화나 가계 양극화 발생해 잠재 성장률 많이 떨어져 경제 내적 문제 안고 있다."

15년 간 뚜렷한 명암을 겪어온 우리 경제, 이제는 성장과 분배를 함께 이뤄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 앞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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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외환위기 15년…한국경제 명과 암
    • 입력 2012-11-21 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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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지 오늘로 꼭 15년이 됐습니다. 외환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외환보유액은 그 사이 16배나 늘었고 1인당 GDP는 만 달러 이상 늘었습니다. 그동안 국가와 기업은 위기를 극복하며 분명 더 튼튼해졌지만 서민들의 경제 상황은 그만큼 나아진 것 같진 않습니다. IMF 15년 우리 경제의 명암을 이정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임창열(당시 재정부 장관) : "유동성 조절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신청. 은행은 자금이 동나 버렸고, 기업은 연쇄 부도를 맞았습니다. 근로자들은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녹취> 제일은행 ‘눈물의 비디오’ : "똘똘 뭉쳐서, 좋은 은행으로 다시 살렸으면...여러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85억 달러 적자였던 경상수지는 308억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며 우리나라는 GDP 15위, 수출 7위의 경제 강국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경열(LG전자 부장) :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구축해 왔으며 시장의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가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삶이 그만큼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IMF 때 시작된 구조조정과 함께 생긴 비정규직은 이제는 전체 고용인구의 3분의 1을 웃돕니다. 중산층의 비율은 74%에서 67%로 떨어지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늘어난 가계부채는 15년 만에 5배가 불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용불량자 : "빚이 자꾸 늘어나서 힘들고, 막을 방법이 없다. 이리저리 돌려막기..." 더구나 잠재성장률이 6.1%에서 3.7%로 반토막 나는 등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맞아 외환위기 때는 없었던 새로운 경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희정(현대경제연구원) : "노동 양극화나 가계 양극화 발생해 잠재 성장률 많이 떨어져 경제 내적 문제 안고 있다." 15년 간 뚜렷한 명암을 겪어온 우리 경제, 이제는 성장과 분배를 함께 이뤄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 앞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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