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가족적인 분위기가 우승동력”

입력 2012.11.21 (22:57) 수정 2012.11.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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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프로축구 서울 감독은 21일 "가족적인 분위기와 결속력이 올 시즌 선전의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41라운드 홈경기에서 승리, 우승을 확정하고서 이같이 말했다.



최 감독은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2000년 전신인 안양 LG 시절 선수, 2010년 서울 코치, 올해 서울 감독으로서 우승하는 영예를 안았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문답.



-- 우승 소감은.



▲ 참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마무리를 아주 잘해서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와 준 것이 자랑스럽다.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는 선수들과 싸우고 화해하다가 1년이 다 지나간 것 같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한 팀에서 좋게 성장하도록 도와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 올해 서울 우승의 동력은.



▲ 선수단이다. 나는 뒤에서 돕고 싶었다. 믿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많았지만 서로 이해해줬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결국 우승의 동력이 됐다.



-- 선수로 우승했을 때도 기뻤을 터인데 지금과 차이가 있다면.



▲ 선수로 우승했을 때는 내가 잘해서 우승한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감독의 위치에서 보면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우리 선수들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역할은 선수들이 잘하도록 밀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 때는 내년 시즌이 있으니까 우승이라는 것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감독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공유했다.



-- 스플릿 시스템 첫 도입 때 우승했는데.



▲ 사실 감독 첫해에 우승한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도 좋지는 않다. 순리대로 가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 영광된 자리에 내가 이렇게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이제는 리그의 표적이 될 것이고 우리는 거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숙제가 많이 생겼다. 하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우리들의 강인한 결속으로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겠다.



-- 올 시즌 고비가 있다면.



▲ 외부에서 볼 때는 순항했다. 내부의 잡음은 별로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첫 경기 힘들게 준비했는데 데얀의 돌출행동이 있었다. 데얀을 이해하기는 한다. 데얀 사건 이후로 결속이 오히려 잘됐다. 선수들이 데얀을 지키고 걱정하려는 모습에 내가 감동했다. 우리가 모래알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데얀과 나는 싸우고 화해하는 것이 올 시즌 계속 반복됐다.



-- 내년에 챔피언스리그 나가는데.



▲ 목표가 새로 생겼다. 쉽지는 않지만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 K리그가 아닌 아시아에서도 정상에 도전해보고 싶다.



-- 가장 고마운 선수는.



▲ 출전하지 못했지만 보이지 않게 훈련장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 올 시즌 팀 내 분위기는 어땠나.



▲ 내가 아닌 우리라는 생각을 하고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 축구를 할 수 있게 하나가 됐다. 현영민, 김용대 등 베테랑부터 막내까지 마음을 열고 생각을 공유한다. 그게 쌓이고 쌓여 믿음이 만들어졌다.



-- 하대성 주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 하대성이 작년에 부상 때문에 많이 못 뛰었다. 인성의 잠재력도 봤다. 그래서 열심히 하라고 주장을 시켰다. 본인이 희생해 자기가 가진 것을 많이 내놓았다. 하대성의 역할이 컸다.



-- ’무공해 축구’의 완성도는.



▲ 우승 타이틀을 잡았다. 페어플레이도 하고 있다. 파울과 경고가 많으면 (스스로 부상자가 나오기 때문에) 경기를 정상적으로 활용해 운영할 수 없다. 그 때문에 무공해 축구를 목표로 설정했다. 지금 3경기가 남았지만 대체로 만족한다.



-- 남은 시즌 어떻게 할 것인가.



▲ 그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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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수 “가족적인 분위기가 우승동력”
    • 입력 2012-11-21 22:57:59
    • 수정2012-11-21 23:09:13
    연합뉴스
최용수 프로축구 서울 감독은 21일 "가족적인 분위기와 결속력이 올 시즌 선전의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41라운드 홈경기에서 승리, 우승을 확정하고서 이같이 말했다.

최 감독은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2000년 전신인 안양 LG 시절 선수, 2010년 서울 코치, 올해 서울 감독으로서 우승하는 영예를 안았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문답.

-- 우승 소감은.

▲ 참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마무리를 아주 잘해서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와 준 것이 자랑스럽다.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는 선수들과 싸우고 화해하다가 1년이 다 지나간 것 같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한 팀에서 좋게 성장하도록 도와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 올해 서울 우승의 동력은.

▲ 선수단이다. 나는 뒤에서 돕고 싶었다. 믿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많았지만 서로 이해해줬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결국 우승의 동력이 됐다.

-- 선수로 우승했을 때도 기뻤을 터인데 지금과 차이가 있다면.

▲ 선수로 우승했을 때는 내가 잘해서 우승한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감독의 위치에서 보면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우리 선수들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역할은 선수들이 잘하도록 밀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 때는 내년 시즌이 있으니까 우승이라는 것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감독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공유했다.

-- 스플릿 시스템 첫 도입 때 우승했는데.

▲ 사실 감독 첫해에 우승한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도 좋지는 않다. 순리대로 가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 영광된 자리에 내가 이렇게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이제는 리그의 표적이 될 것이고 우리는 거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숙제가 많이 생겼다. 하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우리들의 강인한 결속으로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겠다.

-- 올 시즌 고비가 있다면.

▲ 외부에서 볼 때는 순항했다. 내부의 잡음은 별로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첫 경기 힘들게 준비했는데 데얀의 돌출행동이 있었다. 데얀을 이해하기는 한다. 데얀 사건 이후로 결속이 오히려 잘됐다. 선수들이 데얀을 지키고 걱정하려는 모습에 내가 감동했다. 우리가 모래알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데얀과 나는 싸우고 화해하는 것이 올 시즌 계속 반복됐다.

-- 내년에 챔피언스리그 나가는데.

▲ 목표가 새로 생겼다. 쉽지는 않지만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 K리그가 아닌 아시아에서도 정상에 도전해보고 싶다.

-- 가장 고마운 선수는.

▲ 출전하지 못했지만 보이지 않게 훈련장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 올 시즌 팀 내 분위기는 어땠나.

▲ 내가 아닌 우리라는 생각을 하고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 축구를 할 수 있게 하나가 됐다. 현영민, 김용대 등 베테랑부터 막내까지 마음을 열고 생각을 공유한다. 그게 쌓이고 쌓여 믿음이 만들어졌다.

-- 하대성 주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 하대성이 작년에 부상 때문에 많이 못 뛰었다. 인성의 잠재력도 봤다. 그래서 열심히 하라고 주장을 시켰다. 본인이 희생해 자기가 가진 것을 많이 내놓았다. 하대성의 역할이 컸다.

-- ’무공해 축구’의 완성도는.

▲ 우승 타이틀을 잡았다. 페어플레이도 하고 있다. 파울과 경고가 많으면 (스스로 부상자가 나오기 때문에) 경기를 정상적으로 활용해 운영할 수 없다. 그 때문에 무공해 축구를 목표로 설정했다. 지금 3경기가 남았지만 대체로 만족한다.

-- 남은 시즌 어떻게 할 것인가.

▲ 그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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