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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사태로 오바마-네타냐후 관계도 역전
입력 2012.11.22 (08:09) 연합뉴스
NYT "오바마, 네타냐후 상대 발언권 커질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껄끄러운 관계다.

재선을 위해 유대인 유권자들의 표가 절실했던 오바마는 네타냐후에 거듭 도움을 청했지만 네타냐후는 오바마 대신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네타냐후의 강경한 외교정책에 오바마가 힘을 실어주지 않은 것이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결정적 계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의 처지가 바뀌었다.

오바마가 네타냐후의 도움 없이도 재선에 무난히 성공하면서 느긋함을 즐기고 있는 반면 내년 1월 선거를 치러야 하는 네타냐후는 오바마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스라엘의 어떤 유권자도 미국과 틈이 벌어진 것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도 좋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정치 일정과 가자 사태 등의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네타냐후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권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는 네타냐후에 서운한 감정이 없을 리 없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스라엘과 하마스, 미국, 이집트 등이 참여하는 휴전협상이 타결되도록 독려하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현지에 급파했다.

또 이스라엘 국민은 가자지구의 로켓 공격에 반격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혈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습에 아랍권이 분노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의 `자제'를 요청하는 어떠한 표현도 내놓지 않았다.

오바마의 이런 태도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무력충돌과 2008년 `가자 전쟁'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한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오바마는 가자 사태 발생 이후 거의 매일 네타냐후와 통화하고 있으며 휴전협상을 중재하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에게는 더 자주 전화를 건다.

이스라엘이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아이언돔'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도 오바마 대통령이다.

전문가들은 이 모든 정황이 오바마로 하여금 네타냐후에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틴 인디크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비비(네타냐후의 별명)는 엉뚱한 말(롬니 후보)을 지지했고 이제 두 사람의 관계가 역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은 자국을 확고하게 지지하는 오바마의 모습에 감동하고 있다. 네탸냐후가 더는 오바마에게 `노'(NO)라고 할 처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당분간은 네탸냐후를 지나치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전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가자지구의 봉쇄 해제와 팔레스타인인과 물품의 자유로운 이동 보장 등을 본격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란에 대한 강경노선의 완화와 교착상태에 빠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재개 등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가자 사태로 오바마-네타냐후 관계도 역전
    • 입력 2012-11-22 08:09:00
    연합뉴스
NYT "오바마, 네타냐후 상대 발언권 커질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껄끄러운 관계다.

재선을 위해 유대인 유권자들의 표가 절실했던 오바마는 네타냐후에 거듭 도움을 청했지만 네타냐후는 오바마 대신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네타냐후의 강경한 외교정책에 오바마가 힘을 실어주지 않은 것이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결정적 계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의 처지가 바뀌었다.

오바마가 네타냐후의 도움 없이도 재선에 무난히 성공하면서 느긋함을 즐기고 있는 반면 내년 1월 선거를 치러야 하는 네타냐후는 오바마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스라엘의 어떤 유권자도 미국과 틈이 벌어진 것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도 좋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정치 일정과 가자 사태 등의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네타냐후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권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는 네타냐후에 서운한 감정이 없을 리 없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스라엘과 하마스, 미국, 이집트 등이 참여하는 휴전협상이 타결되도록 독려하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현지에 급파했다.

또 이스라엘 국민은 가자지구의 로켓 공격에 반격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혈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습에 아랍권이 분노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의 `자제'를 요청하는 어떠한 표현도 내놓지 않았다.

오바마의 이런 태도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무력충돌과 2008년 `가자 전쟁'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한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오바마는 가자 사태 발생 이후 거의 매일 네타냐후와 통화하고 있으며 휴전협상을 중재하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에게는 더 자주 전화를 건다.

이스라엘이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아이언돔'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도 오바마 대통령이다.

전문가들은 이 모든 정황이 오바마로 하여금 네타냐후에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틴 인디크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비비(네타냐후의 별명)는 엉뚱한 말(롬니 후보)을 지지했고 이제 두 사람의 관계가 역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은 자국을 확고하게 지지하는 오바마의 모습에 감동하고 있다. 네탸냐후가 더는 오바마에게 `노'(NO)라고 할 처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당분간은 네탸냐후를 지나치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전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가자지구의 봉쇄 해제와 팔레스타인인과 물품의 자유로운 이동 보장 등을 본격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란에 대한 강경노선의 완화와 교착상태에 빠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재개 등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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