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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 ‘멋있는 척 않고 자연스런 제 얘기 담았죠’
입력 2012.11.22 (09:06) 연합뉴스
정규 2집 앨범 발매.."슬프지만 따뜻한 음악"



단단한 목소리는 아니다.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실력도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말하듯 부르는 게 장윤주의 노래다.



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그를 만났다.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출격'을 앞둔 사람치고는 얼굴에 여유가 있었다. 긴장보다는 설렘이 표정에 묻어났다.



4년 만에 앨범을 낸 소감을 물었다.



"멋있는 척하지 않고 편안하게 자연스런 감정을 흘려보냈다"고 했다.



"2008년 첫 앨범을 낼 당시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어요. 멋지고 완벽해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도 힘들었고, 앨범이 나오고도 아쉬운 부분이 많아 제가 부른 노래는 잘 듣지도 않았었요. 하지만 이번엔 그런 욕심을 덜어냈어요. 다만 자연스럽게 나온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하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런지 제 귀에도 노래가 편안해요."



그렇게 힘을 뺀 노래.



장윤주가 작사와 작곡을 모두 도맡은 10곡의 음악에는 '슬픔'의 정서가 흐른다.



특히 타이틀곡 '아임 파인 (I'm fine)'은 어쩐지 괜찮지 않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너무 슬퍼서 펑펑 울 정도는 아니에요. 하지만 노래에는 분명 우울함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이 서려 있어요. 누구나 그렇잖아요. 한없이 밝아만 보이는 사람도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혹은 일상의 고단함 때문에 슬픔을 갖고 있으니까. 저에게도 그런 면이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그의 음악이 음울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박한 멜로디와 속삭이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적당히 따뜻하다.



"나얼씨가 이번 앨범 세 곡을 녹음할 때 보컬 디렉팅을 해 주셨는데요. 제 목소리가 나뭇잎 같다고 했어요. 활짝 핀 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푸릇푸릇 싱그러운 느낌이 있대요. 와, 손꼽히는 보컬리스트에게서 들은 말이라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앨범을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았다.



틈틈이 쓴 40여 곡이 이미 아이폰에 들어 있었다.



지난 7월 이들을 추리고 더하고 빼서 한 장의 앨범으로 만들었다.



모아보니 1번 트랙에서 10번 트랙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가 됐다.



"첫 트랙에서 나는 밥도 잘 먹고, 눈물도 많은 평범한 여자라고 노래해요. 또 당신이 필요하다, 안아달라고 말하기도 하죠. 이게 제가 하고 싶었던 속 얘기 같아요. 장윤주는 톱 모델이니까 다를 거라는 기대가 있는데요. 저도 불편한 하이힐은 벗고 화장도 잘 하지 않는 평범한 여자라는 것. 누구에겐가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 그런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음악 얘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화제를 돌려 모델이자 방송인인 장윤주의 생각을 물었다.



최근까지 온스타일의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수퍼모델코리아3'에서 사회자이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그다.



"시즌 1때부터 그랬지만 시즌 3을 끝내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특히 방송 내용이 모델의 본질을 보여주지 못한 게 맘에 걸렸어요. 지나치게 경쟁구도를 만든다든지 출연자의 갈등 중심으로 얘기를 풀다 보니 '모델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하지 못한 것 같아요. 물론 오디션 프로이고 방송이니 그런 편집이 불가피한 면이 있었겠지만요. 그래서 가능하면 이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싶어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모델이라는 직업을 제대로 소개하고 싶어요."



장윤주는 모델이 '진취적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사람'이길 바란다고 했다.



"저는 모델이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런웨이에 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패션이라는 문화 영역을 앞에서 이끄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무대이든, 거리든, 어디든. 있는 곳에서 자신의 재치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 그게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모델이 되고 싶어요."



모델 장윤주가 일반에 가장 많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0년 MBC 무한도전의 '달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다.



그때 이후 장윤주는 더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범접할 수 없어 뵈는 톱모델의 이미지를 깨고 유쾌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섰다.



급기야는 이번 무한도전의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페스티벌'에도 초대됐다.



이런 친근한 이미지가 모델 활동에 독이 되지는 않을까.



"일단 제가 '못친소'의 콘셉트에 맞는 사람은 아닌 것 같고요(웃음)"라며 운을 뗐다.



"오랜 기간 모델만 해왔기 때문에 친숙한 이미지가 염려된 적도 있어요. 더 신비롭고 시크해야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죠. 하지만 제게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데 모델이라는 이유로 일부러 그렇지 않은 척할 필요는 없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뭐든지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거죠."



모델로 데뷔한 후 15년이 지났고, 장윤주는 이제 32살이다.



20대 때는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 맘 졸이기도 했지만, 이제 그는 여유를 찾고 "지금, 여기의 나에게 충실하자"며 자신을 다독인다고 했다.



"일단 제가 맡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열심히 할 거에요. 좀 더 많은 사람과 애기하고 음악을 나눠 듣고 싶어요. 물론 앨범 활동도 열심히 할 거고요. 그렇게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 장윤주 ‘멋있는 척 않고 자연스런 제 얘기 담았죠’
    • 입력 2012-11-22 09:06:30
    연합뉴스
정규 2집 앨범 발매.."슬프지만 따뜻한 음악"



단단한 목소리는 아니다.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실력도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말하듯 부르는 게 장윤주의 노래다.



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그를 만났다.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출격'을 앞둔 사람치고는 얼굴에 여유가 있었다. 긴장보다는 설렘이 표정에 묻어났다.



4년 만에 앨범을 낸 소감을 물었다.



"멋있는 척하지 않고 편안하게 자연스런 감정을 흘려보냈다"고 했다.



"2008년 첫 앨범을 낼 당시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어요. 멋지고 완벽해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도 힘들었고, 앨범이 나오고도 아쉬운 부분이 많아 제가 부른 노래는 잘 듣지도 않았었요. 하지만 이번엔 그런 욕심을 덜어냈어요. 다만 자연스럽게 나온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하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런지 제 귀에도 노래가 편안해요."



그렇게 힘을 뺀 노래.



장윤주가 작사와 작곡을 모두 도맡은 10곡의 음악에는 '슬픔'의 정서가 흐른다.



특히 타이틀곡 '아임 파인 (I'm fine)'은 어쩐지 괜찮지 않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너무 슬퍼서 펑펑 울 정도는 아니에요. 하지만 노래에는 분명 우울함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이 서려 있어요. 누구나 그렇잖아요. 한없이 밝아만 보이는 사람도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혹은 일상의 고단함 때문에 슬픔을 갖고 있으니까. 저에게도 그런 면이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그의 음악이 음울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박한 멜로디와 속삭이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적당히 따뜻하다.



"나얼씨가 이번 앨범 세 곡을 녹음할 때 보컬 디렉팅을 해 주셨는데요. 제 목소리가 나뭇잎 같다고 했어요. 활짝 핀 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푸릇푸릇 싱그러운 느낌이 있대요. 와, 손꼽히는 보컬리스트에게서 들은 말이라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앨범을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았다.



틈틈이 쓴 40여 곡이 이미 아이폰에 들어 있었다.



지난 7월 이들을 추리고 더하고 빼서 한 장의 앨범으로 만들었다.



모아보니 1번 트랙에서 10번 트랙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가 됐다.



"첫 트랙에서 나는 밥도 잘 먹고, 눈물도 많은 평범한 여자라고 노래해요. 또 당신이 필요하다, 안아달라고 말하기도 하죠. 이게 제가 하고 싶었던 속 얘기 같아요. 장윤주는 톱 모델이니까 다를 거라는 기대가 있는데요. 저도 불편한 하이힐은 벗고 화장도 잘 하지 않는 평범한 여자라는 것. 누구에겐가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 그런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음악 얘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화제를 돌려 모델이자 방송인인 장윤주의 생각을 물었다.



최근까지 온스타일의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수퍼모델코리아3'에서 사회자이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그다.



"시즌 1때부터 그랬지만 시즌 3을 끝내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특히 방송 내용이 모델의 본질을 보여주지 못한 게 맘에 걸렸어요. 지나치게 경쟁구도를 만든다든지 출연자의 갈등 중심으로 얘기를 풀다 보니 '모델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하지 못한 것 같아요. 물론 오디션 프로이고 방송이니 그런 편집이 불가피한 면이 있었겠지만요. 그래서 가능하면 이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싶어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모델이라는 직업을 제대로 소개하고 싶어요."



장윤주는 모델이 '진취적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사람'이길 바란다고 했다.



"저는 모델이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런웨이에 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패션이라는 문화 영역을 앞에서 이끄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무대이든, 거리든, 어디든. 있는 곳에서 자신의 재치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 그게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모델이 되고 싶어요."



모델 장윤주가 일반에 가장 많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0년 MBC 무한도전의 '달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다.



그때 이후 장윤주는 더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범접할 수 없어 뵈는 톱모델의 이미지를 깨고 유쾌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섰다.



급기야는 이번 무한도전의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페스티벌'에도 초대됐다.



이런 친근한 이미지가 모델 활동에 독이 되지는 않을까.



"일단 제가 '못친소'의 콘셉트에 맞는 사람은 아닌 것 같고요(웃음)"라며 운을 뗐다.



"오랜 기간 모델만 해왔기 때문에 친숙한 이미지가 염려된 적도 있어요. 더 신비롭고 시크해야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죠. 하지만 제게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데 모델이라는 이유로 일부러 그렇지 않은 척할 필요는 없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뭐든지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거죠."



모델로 데뷔한 후 15년이 지났고, 장윤주는 이제 32살이다.



20대 때는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 맘 졸이기도 했지만, 이제 그는 여유를 찾고 "지금, 여기의 나에게 충실하자"며 자신을 다독인다고 했다.



"일단 제가 맡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열심히 할 거에요. 좀 더 많은 사람과 애기하고 음악을 나눠 듣고 싶어요. 물론 앨범 활동도 열심히 할 거고요. 그렇게 하루하루에 충실하고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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