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대검 중수부 폐지도 검토”

김광준 부장검사의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개혁에 대한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한상대 검찰총장이 개혁안 중 하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폐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총장이 직접 대검 중수부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 총장은 오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자체의 개혁안을 마련하기 위해 백지 상태에서 모든 걸 검토하고 있으며, 대선 주자들이 내놓은 검찰 개혁 공약도 검토 대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 총장은 또 조직 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15일 개최한 검사장급 회의에서, 대검 중수부 폐지와 상설특검 설치에 대해서는 참석자들 간에 의견이 엇갈렸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은 모두가 반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총장은 이와 함께 최근 내부 통신망에 익명 게시판을 설치해 검찰 개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으며, 검사와 검찰 직원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열어 설문조사나 투표를 하는 공론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오늘 저녁 고검장급 검찰 간부 회의를 열고, 앞으로도 두차례 정도 검사장급 회의를 더 열어 검찰 개혁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아울러 김광준 검사의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다음달 7일까지 자체 개혁안을 마련해 수사 결과 발표 당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개혁안을 발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