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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1년’ 킬러콘텐츠는 없었다…성과와 한계
입력 2012.11.25 (08:40) 연합뉴스
기대작 실패 잇따라.."준비 부족·채널 이미지 미약"

지난해 12월 1일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기대는 채워지지 못했고, 우려는 여전하다.

야심 차게 준비한 드라마와 예능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고, 재정적 압박은 커지고 있다. 방송 제작 관행과 광고시장에 왜곡을 가져왔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일부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1년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고, 치열한 방송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제를 짚어봤다.

◇'제2의 모래시계'는 없었다 = 개국 첫해 평균 시청률 1위는 MBN이 차지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MBN은 전국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 평균 0.6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가 0.565%로 뒤를 이었고, 채널A 0.552%, TV조선 0.432% 순이었다.

종편 4사의 평균 시청률은 0.5%대에 머물렀다.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셈.

개국 초기 각 사는 스타급 배우를 앞세운 대형 드라마와 시트콤으로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JTBC는 60부작 사극 '인수대비'와 노희경 작가와 톱스타 정우성, 한지민이 뭉친 '빠담빠담', 김혜자의 첫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로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TV조선은 제작비 100억원의 대작 '한반도'로 지상파 드라마에 출사표를 던졌다.

채널A는 최불암, 유호정 주연의 가족극 '천상의 화원-곰배령'을 선보였고, MBN은 송지나 작가의 뮤지컬 드라마 '왓츠 업'과 함께 '갈수록 기세등등' '뱀파이어 아이돌' 등의 시트콤을 대거 편성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인수대비'와 '빠담빠담'의 평균 시청률은 각각 1.849%와 1.906%로 2%에 미치지 못했다. '한반도'는 시청률 1%를 밑돌면서 조기 종영되는 굴욕을 맛봤다. '청담동 살아요'는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채널A와 MBN의 드라마나 시트콤도 별다른 화제를 끌지 못했다.

예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JTBC는 상금 100만 달러의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화제성과 시청률 공략에서 모두 실패했다.

채널A의 '글로벌 한식토크 쇼킹'과 '바꿔드립니다'도 각각 김수미와 이수근이라는 인기 연예인을 앞세웠지만 기대만큼의 화제를 끌지는 못했다.

◇성공작에서 찾은 가능성 = 그러나 완성도 높은 이야기와 재미로 시청자 공략에 성공한 프로그램들도 있다.

JTBC는 지난 2-4월 방송된 김희애 주연의 드라마 '아내의 자격'으로 작품성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아내의 자격' 시청률은 4.9%까지 치솟으며 종편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무자식 상팔자' 역시 방송 8회 만에 수도권 시청률 5%대를 넘어서며 김수현 작가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드라마를 제외하면 채널A '먹거리 X파일'과 MBN의 '황금알'이 종편계의 대표 히트작으로 꼽힌다.

KBS '이영돈의 소비자고발'로 유명한 이영돈 PD가 이끄는 '먹거리X파일'은 최고 시청률 3%대를 기록하며 '박종진의 쾌도난마'와 함께 채널A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채널A 윤정화 제작본부장은 "요즘 미디어 수용자들은 콘텐츠 중심으로 기억한다"며 해당 프로그램들은 '진행자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콘텐츠'라고 자평했다.

'황금알'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평균 시청률이 2%대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 9월 24일 방송에서는 3%를 넘어서기도 했다.

본격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그룹 신화를 앞세운 JTBC '신화방송'이 젊은 층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성공 사례가 잇따르면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고 있다.

전문가를 앞세운 프로그램으로 '황금알'을 비롯해 JTBC '닥터의 승부', TV조선 '닥터콘서트' '속사정' 등이 있다.

◇준비 부족과 미약한 채널 이미지 = 숱한 시행착오의 원인은 준비 부족과 채널 이미지의 한계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간부는 "방송 제작은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데 방송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종편이 출범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종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각 채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보수 언론과 연관 고리가 문제가 됐다. 그 고리를 떼고 독립적인 채널로 설 수 있다면 훨씬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방영 중인 콘텐츠 성향도 특정 입장을 대변하는 면이 강해서 대중이 기피한 부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초반 젊은 층 공략에 실패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종편의 콘텐츠가 중장년층에게 호소력이 있겠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며 "젊은 층이 방송을 소비하는 형태도 과거와 달라졌는데 종편이 이런 변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MBN 류호길 편성국장은 "초기에는 지상파보다 좀 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편성했는데 방송을 하고 보니 젊은 시청층은 인터넷이나 다른 뉴미디어로 빠져나가 있었다"며 "그 후 종편을 가장 많이 보는 시청층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쪽으로 편성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지상파에 비해 열악한 제작여건도 한몫했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종편의 제작비는 지상파의 80% 수준"이라며 "빠듯한 제작비로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 ‘종편 1년’ 킬러콘텐츠는 없었다…성과와 한계
    • 입력 2012-11-25 08:40:31
    연합뉴스
기대작 실패 잇따라.."준비 부족·채널 이미지 미약"

지난해 12월 1일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기대는 채워지지 못했고, 우려는 여전하다.

야심 차게 준비한 드라마와 예능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고, 재정적 압박은 커지고 있다. 방송 제작 관행과 광고시장에 왜곡을 가져왔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일부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1년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고, 치열한 방송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제를 짚어봤다.

◇'제2의 모래시계'는 없었다 = 개국 첫해 평균 시청률 1위는 MBN이 차지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MBN은 전국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 평균 0.6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가 0.565%로 뒤를 이었고, 채널A 0.552%, TV조선 0.432% 순이었다.

종편 4사의 평균 시청률은 0.5%대에 머물렀다.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셈.

개국 초기 각 사는 스타급 배우를 앞세운 대형 드라마와 시트콤으로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JTBC는 60부작 사극 '인수대비'와 노희경 작가와 톱스타 정우성, 한지민이 뭉친 '빠담빠담', 김혜자의 첫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로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TV조선은 제작비 100억원의 대작 '한반도'로 지상파 드라마에 출사표를 던졌다.

채널A는 최불암, 유호정 주연의 가족극 '천상의 화원-곰배령'을 선보였고, MBN은 송지나 작가의 뮤지컬 드라마 '왓츠 업'과 함께 '갈수록 기세등등' '뱀파이어 아이돌' 등의 시트콤을 대거 편성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인수대비'와 '빠담빠담'의 평균 시청률은 각각 1.849%와 1.906%로 2%에 미치지 못했다. '한반도'는 시청률 1%를 밑돌면서 조기 종영되는 굴욕을 맛봤다. '청담동 살아요'는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채널A와 MBN의 드라마나 시트콤도 별다른 화제를 끌지 못했다.

예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JTBC는 상금 100만 달러의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화제성과 시청률 공략에서 모두 실패했다.

채널A의 '글로벌 한식토크 쇼킹'과 '바꿔드립니다'도 각각 김수미와 이수근이라는 인기 연예인을 앞세웠지만 기대만큼의 화제를 끌지는 못했다.

◇성공작에서 찾은 가능성 = 그러나 완성도 높은 이야기와 재미로 시청자 공략에 성공한 프로그램들도 있다.

JTBC는 지난 2-4월 방송된 김희애 주연의 드라마 '아내의 자격'으로 작품성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아내의 자격' 시청률은 4.9%까지 치솟으며 종편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무자식 상팔자' 역시 방송 8회 만에 수도권 시청률 5%대를 넘어서며 김수현 작가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드라마를 제외하면 채널A '먹거리 X파일'과 MBN의 '황금알'이 종편계의 대표 히트작으로 꼽힌다.

KBS '이영돈의 소비자고발'로 유명한 이영돈 PD가 이끄는 '먹거리X파일'은 최고 시청률 3%대를 기록하며 '박종진의 쾌도난마'와 함께 채널A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채널A 윤정화 제작본부장은 "요즘 미디어 수용자들은 콘텐츠 중심으로 기억한다"며 해당 프로그램들은 '진행자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콘텐츠'라고 자평했다.

'황금알'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평균 시청률이 2%대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 9월 24일 방송에서는 3%를 넘어서기도 했다.

본격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그룹 신화를 앞세운 JTBC '신화방송'이 젊은 층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성공 사례가 잇따르면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고 있다.

전문가를 앞세운 프로그램으로 '황금알'을 비롯해 JTBC '닥터의 승부', TV조선 '닥터콘서트' '속사정' 등이 있다.

◇준비 부족과 미약한 채널 이미지 = 숱한 시행착오의 원인은 준비 부족과 채널 이미지의 한계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간부는 "방송 제작은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데 방송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종편이 출범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종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각 채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보수 언론과 연관 고리가 문제가 됐다. 그 고리를 떼고 독립적인 채널로 설 수 있다면 훨씬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방영 중인 콘텐츠 성향도 특정 입장을 대변하는 면이 강해서 대중이 기피한 부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초반 젊은 층 공략에 실패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종편의 콘텐츠가 중장년층에게 호소력이 있겠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며 "젊은 층이 방송을 소비하는 형태도 과거와 달라졌는데 종편이 이런 변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MBN 류호길 편성국장은 "초기에는 지상파보다 좀 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편성했는데 방송을 하고 보니 젊은 시청층은 인터넷이나 다른 뉴미디어로 빠져나가 있었다"며 "그 후 종편을 가장 많이 보는 시청층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쪽으로 편성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지상파에 비해 열악한 제작여건도 한몫했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종편의 제작비는 지상파의 80% 수준"이라며 "빠듯한 제작비로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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