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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A’ 지위 상실國 늘어…영국도 위험하다
입력 2012.11.25 (08:48)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국가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 A' 지위를 박탈당한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은 해당국의 국채금리를 상승시켜 위기를 심화시킨다.

특히 내년 유로존 위기의 해결에 중심 역할을 해야 할 독일 등 핵심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도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두 차례 고비에 'AAA' 등급도 줄줄이 하향

2008년 촉발된 금융위기에 이어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는 국가 최고 신용등급을 꿰찼던 나라들의 체면을 깎아내렸다.

금융위기 이전 2007년 말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모두에게 'AAA' 최고등급을 받은 국가는 캐나다,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영국, 핀란드 등 총 16개국이다.

그러나 이중 올해 10월 말 'AAA' 등급을 유지한 나라는 11곳이다. 새로 진입한 호주를 포함하면 12개국이다. 스페인과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미국, 프랑스가 최고등급 지위를 박탈당했다.

2010년 말까지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AAA 등급 지위를 상실했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오스트리아와 미국, 프랑스까지 확대됐다.

스페인은 올해 10월 말 기준 무디스 신용등급이 'Baa3'로 2007년 말 최고등급에서 9등급 낮아졌고 S&P는 'BBB-', 피치는 'BBB'로 각각 9계단, 8계단 내려왔다.

2010년 말까지만 해도 무디스는 Aa1로 한 단계 낮아지고 S&P는 AA로 2단계, 피치는 AA+로 1단계 각각 하향조정했는데 그쳤지만 유럽 재정위기 이후 등급 하향조정이 본격화된 것이다.

아일랜드는 올해 10월 말 기준 무디스 신용등급이 Ba1로 2007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10계단 하락했고 S&P와 피치는 BBB+로 각각 7계단 떨어졌다. 2010년 말까지만 해도 무디스는 2계단 하락한 Aa2, S&P는 5계단 내려간 A, 피치는 4계단 떨어진 A+를 유지했지만 이후 등급 강등 속도는 가팔라졌다.

이어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1941년 이후 70년 만에 AA+로 한 단계 낮췄다.

하이투자증권 김익상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만 하더라도 상반기부터 신용등급 조정 얘기가 나왔지만 우려가 현실로 반영될 만큼 뚜렷한 지표가 부족했고 시간이 늦어지면서 직접적인 등급 반영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유럽 재정위기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이 가시적으로 보이면서 신평사들이 잇달아 강등 경고가 나왔고 재정적 부담이 많은 국가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내년 'AAA' 국가 중 영국ㆍ독일 위험

독일과 함께 유럽의 2대 경제대국인 프랑스의 최고 신용등급이 박탈당하면서 전문가들은 내년 영국과 독일도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무디스와 피치는 영국의 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고 영국 정부의 예산 관련 결정이 등급 결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피치는 최근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는 불안 요인을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도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한 상태다.

영국의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0% 증가해 4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벗어났지만 올림픽 특수라는 점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6으로 2010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해 경기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독일도 유로존 채무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3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2% 성장에 그쳤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의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이 아는 악재이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중심국의 경기침체는 시장에 작지 않은 충격이 될 것"이라며 "독일마저 침체하면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영국보다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상무는 "독일은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 부분에서 계속 견제를 했지만 영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좋고 나쁨을 반복해 정부 부채가 줄어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 영국이 등급 강등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경기요건으로 볼 때 내년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독일과 영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국의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 ‘트리플 A’ 지위 상실國 늘어…영국도 위험하다
    • 입력 2012-11-25 08:48:13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국가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 A' 지위를 박탈당한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은 해당국의 국채금리를 상승시켜 위기를 심화시킨다.

특히 내년 유로존 위기의 해결에 중심 역할을 해야 할 독일 등 핵심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도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두 차례 고비에 'AAA' 등급도 줄줄이 하향

2008년 촉발된 금융위기에 이어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는 국가 최고 신용등급을 꿰찼던 나라들의 체면을 깎아내렸다.

금융위기 이전 2007년 말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모두에게 'AAA' 최고등급을 받은 국가는 캐나다,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영국, 핀란드 등 총 16개국이다.

그러나 이중 올해 10월 말 'AAA' 등급을 유지한 나라는 11곳이다. 새로 진입한 호주를 포함하면 12개국이다. 스페인과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미국, 프랑스가 최고등급 지위를 박탈당했다.

2010년 말까지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AAA 등급 지위를 상실했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오스트리아와 미국, 프랑스까지 확대됐다.

스페인은 올해 10월 말 기준 무디스 신용등급이 'Baa3'로 2007년 말 최고등급에서 9등급 낮아졌고 S&P는 'BBB-', 피치는 'BBB'로 각각 9계단, 8계단 내려왔다.

2010년 말까지만 해도 무디스는 Aa1로 한 단계 낮아지고 S&P는 AA로 2단계, 피치는 AA+로 1단계 각각 하향조정했는데 그쳤지만 유럽 재정위기 이후 등급 하향조정이 본격화된 것이다.

아일랜드는 올해 10월 말 기준 무디스 신용등급이 Ba1로 2007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10계단 하락했고 S&P와 피치는 BBB+로 각각 7계단 떨어졌다. 2010년 말까지만 해도 무디스는 2계단 하락한 Aa2, S&P는 5계단 내려간 A, 피치는 4계단 떨어진 A+를 유지했지만 이후 등급 강등 속도는 가팔라졌다.

이어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1941년 이후 70년 만에 AA+로 한 단계 낮췄다.

하이투자증권 김익상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만 하더라도 상반기부터 신용등급 조정 얘기가 나왔지만 우려가 현실로 반영될 만큼 뚜렷한 지표가 부족했고 시간이 늦어지면서 직접적인 등급 반영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유럽 재정위기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이 가시적으로 보이면서 신평사들이 잇달아 강등 경고가 나왔고 재정적 부담이 많은 국가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내년 'AAA' 국가 중 영국ㆍ독일 위험

독일과 함께 유럽의 2대 경제대국인 프랑스의 최고 신용등급이 박탈당하면서 전문가들은 내년 영국과 독일도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무디스와 피치는 영국의 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고 영국 정부의 예산 관련 결정이 등급 결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피치는 최근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는 불안 요인을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도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한 상태다.

영국의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0% 증가해 4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벗어났지만 올림픽 특수라는 점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6으로 2010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해 경기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독일도 유로존 채무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3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2% 성장에 그쳤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의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이 아는 악재이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중심국의 경기침체는 시장에 작지 않은 충격이 될 것"이라며 "독일마저 침체하면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영국보다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상무는 "독일은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 부분에서 계속 견제를 했지만 영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좋고 나쁨을 반복해 정부 부채가 줄어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 영국이 등급 강등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경기요건으로 볼 때 내년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독일과 영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국의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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