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잃어 버렸는데 빚더미?

<앵커 멘트>

신분증 하나 잃어버렸다가 빚쟁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최근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훔쳐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고 대출까지 받아 잠적하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은행의 허술한 본인 확인 절차가 문제였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은행에서 한 남성이 통장과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고 있습니다.

훔친 신분증으로 가능했습니다.

이 남성은 대출까지 받고 잠적했습니다.

신분증을 잃어버린 이모씨는 하루 아침에 6백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인터뷰> 명의도용 피해자 어머니 : "(아들이 군대에 있는데)대출 받은 거는 집으로 연체 한달 지나니까 우편이 날아와서 그래서 알게 됐죠. "

대학생 양 모씨는 지난 7월 사우나에서 신분증을 도난당했습니다.

최근 자신도 모르게 저축은행으로부터 5백만원의 대학생 신용대출을 받은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누군가 양 씨 신분증을 이용해 주민등록초본과 재학증명서를 발급받아 도용한 겁니다.

<녹취> 명의도용 피해자 : "주민등록증 하나만 그 은행원이 판별을 했을때 저라는 것만 확인이 되면 그 어떤것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은행측은 사진 비교만으로는 본인 확인이 어렵다면서 신분확인 절차가 허술했던 부분을 인정합니다.

<녹취> 00은행 관계자 : "사람 식별을 할 때 사람이 몰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을 접하다 보면 그런 실수가 있나 보더라고요. (그 직원은)징계를 받으실 수는 있을 거고...."

신분증 하나 잃어버리면, 졸지에 빚쟁이로 전락하게 되는 금융기관의 허술한 시스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