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중 : "80대, 90대 그리고 다 독거노인이 많아요."
<앵커 멘트>
젊은이들은 떠나고 아이 울음소리는 그친 지 오래인 곳, 익숙한 우리 농촌의 풍경이지요.
그런데 최근엔 고령화가 더욱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촌이 텅 비는 것 아니냐는 끔찍한 전망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대한민국 인구가 3천 7백만 명 정도였던 지난 1980년 천 백만 명에 육박했던 농촌인구가 인구가 5천 만을 넘어선 지금은 3백 만명도 안되는데요.
저출산 고령화로 공동화까지 우려해야 하는 농촌 현실을 먼저 송민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일흔이 넘은 부인과 함께 90 대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는 신을남 할아버지.
한때 식구가 12 명에 이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도시로 떠났습니다.
<인터뷰> 신을남(충남 청양군/78살) : "우리 아들딸 보고도 집에 들어와 살라고 못해.어려우니까 앞으로 희망이 없잖아. 이런데는..."
그사이 250 명에 달했던 마을 주민도 40여 명으로 줄었고, 외지인을 제외하면 이제는 60대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 "70대,80대. 어르신도 80대? (예.)"
다른 마을도 사정이 비슷해 마을 이장도 70 대 어르신들이 맡는 경우가 흔합니다.
충남 부여나 청양의 경우 70 대 이장이 10 % 를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김봉환(충남 부여군 이장/72살) : "제가 젊은 축입니다. 연세들이 다 많으세요. 70대도 인제는 80대에 가까우신 분들, 그분들이 계시고 그래요."
이러다 보니 마을마다 폐가 두 세 채쯤 없는 곳이 드물고 군청에는 폐가를 관리하는 부서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전광희(충남대 교수) : "오늘날과 같이 도농간의 지역 격차, 특히 생활격차가 심해질 경우에 농촌이 없어져 버리게 되죠."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촌 사회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겁니다.
불과 20년 뒤면 ’텅 빈 농촌’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가속도가 붙고 있는 농촌 고령화의 심각성을 김빛이라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분석해 드립니다.
항상 포근하고 마음 넉넉한 고향마을에서, 이렇게 을씨년스럽게 변해가는 농촌마을.
삶의 질이 아니라, 이제는 존폐 자체를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심각한 고령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실제 지난해 농촌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무려 33.7%로, UN이 정한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훌쩍 뛰어넘어 초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고령화율 11.4%보다 3배 가까이 높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고령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10여 년 사이 국가 전체 고령화율이 4.2%p 증가하는 사이, 농촌은 12%p로 세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실제 농촌의 고령화율은 1995년 16%대에서 2000년 20%를 넘어서더니, 2010년 이후 30%를 넘겼습니다.
반면 14살 이하 인구는 지난 1995년 14%에서 해마다 줄어, 2010년에는 8%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이 낳기도 갈수록 힘들어져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4분의 1정도인 54곳은 산부인과에 분만실이 아예 없습니다.
신생아 감소와 출산율 저하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건데요.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접 농사지은 통밀에 친환경 재료만 넣어 건강 빵을 만드는 마을 생협.
귀농인과 현지인 6 명이 의기투합해 마을 사랑방 역할까지 하며 3 억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립니다.
소규모 자영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동조합 방식을 도입한 게 성공 비결입니다.
<인터뷰> 정민철(’갓골작은가게’ 이사) : "도시에 살던 분들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참가를 하면 마을이 훨씬 활기가 찰 수 있겠다."
이 젊은 농부는 유기농 채소를 도시로 배달하는 팀을 꾸려 매달 5 백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립니다.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치밀하게 관리하는 기업형 농업 방식으로 활로를 여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조대성(귀농 3년차) : "2년 동안 유기농업 전반에 대해서 배웠어요. 젊은 사람들이 생산단계부터 협동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만들어보자."
도시 청장년층의 귀농귀촌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귀농 귀촌 가구가 지난 한 해만 만 가구를 넘었고 올 상반기에도 8 천 가구가 넘습니다.
그러나 귀농인들 상당수가 농촌 정착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 귀농인은 마을 주민들과의 불화에 계약사기까지 당했습니다.
<인터뷰> 유혁상(충남 예산군/귀농 4년차) : "과수원을 계약을 했다가 중도금까지 주고서 해약을 당하니까 여기 예산 뜨고 다른 데로 가자...생각했어요."
따라서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정부는 귀농 창업과 주택지원을 위해 내년에 7 백억원의 예산을 마련했습니다.
정부의 내실있는 지원정책과 귀농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귀농 전략도 농촌에 활기를 되찾는 유력한 해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앵커 멘트>
젊은이들은 떠나고 아이 울음소리는 그친 지 오래인 곳, 익숙한 우리 농촌의 풍경이지요.
그런데 최근엔 고령화가 더욱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촌이 텅 비는 것 아니냐는 끔찍한 전망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대한민국 인구가 3천 7백만 명 정도였던 지난 1980년 천 백만 명에 육박했던 농촌인구가 인구가 5천 만을 넘어선 지금은 3백 만명도 안되는데요.
저출산 고령화로 공동화까지 우려해야 하는 농촌 현실을 먼저 송민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일흔이 넘은 부인과 함께 90 대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는 신을남 할아버지.
한때 식구가 12 명에 이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도시로 떠났습니다.
<인터뷰> 신을남(충남 청양군/78살) : "우리 아들딸 보고도 집에 들어와 살라고 못해.어려우니까 앞으로 희망이 없잖아. 이런데는..."
그사이 250 명에 달했던 마을 주민도 40여 명으로 줄었고, 외지인을 제외하면 이제는 60대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 "70대,80대. 어르신도 80대? (예.)"
다른 마을도 사정이 비슷해 마을 이장도 70 대 어르신들이 맡는 경우가 흔합니다.
충남 부여나 청양의 경우 70 대 이장이 10 % 를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김봉환(충남 부여군 이장/72살) : "제가 젊은 축입니다. 연세들이 다 많으세요. 70대도 인제는 80대에 가까우신 분들, 그분들이 계시고 그래요."
이러다 보니 마을마다 폐가 두 세 채쯤 없는 곳이 드물고 군청에는 폐가를 관리하는 부서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전광희(충남대 교수) : "오늘날과 같이 도농간의 지역 격차, 특히 생활격차가 심해질 경우에 농촌이 없어져 버리게 되죠."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촌 사회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겁니다.
불과 20년 뒤면 ’텅 빈 농촌’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가속도가 붙고 있는 농촌 고령화의 심각성을 김빛이라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분석해 드립니다.
항상 포근하고 마음 넉넉한 고향마을에서, 이렇게 을씨년스럽게 변해가는 농촌마을.
삶의 질이 아니라, 이제는 존폐 자체를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심각한 고령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실제 지난해 농촌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무려 33.7%로, UN이 정한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훌쩍 뛰어넘어 초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고령화율 11.4%보다 3배 가까이 높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고령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10여 년 사이 국가 전체 고령화율이 4.2%p 증가하는 사이, 농촌은 12%p로 세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실제 농촌의 고령화율은 1995년 16%대에서 2000년 20%를 넘어서더니, 2010년 이후 30%를 넘겼습니다.
반면 14살 이하 인구는 지난 1995년 14%에서 해마다 줄어, 2010년에는 8%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이 낳기도 갈수록 힘들어져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4분의 1정도인 54곳은 산부인과에 분만실이 아예 없습니다.
신생아 감소와 출산율 저하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건데요.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접 농사지은 통밀에 친환경 재료만 넣어 건강 빵을 만드는 마을 생협.
귀농인과 현지인 6 명이 의기투합해 마을 사랑방 역할까지 하며 3 억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립니다.
소규모 자영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동조합 방식을 도입한 게 성공 비결입니다.
<인터뷰> 정민철(’갓골작은가게’ 이사) : "도시에 살던 분들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참가를 하면 마을이 훨씬 활기가 찰 수 있겠다."
이 젊은 농부는 유기농 채소를 도시로 배달하는 팀을 꾸려 매달 5 백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립니다.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치밀하게 관리하는 기업형 농업 방식으로 활로를 여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조대성(귀농 3년차) : "2년 동안 유기농업 전반에 대해서 배웠어요. 젊은 사람들이 생산단계부터 협동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만들어보자."
도시 청장년층의 귀농귀촌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귀농 귀촌 가구가 지난 한 해만 만 가구를 넘었고 올 상반기에도 8 천 가구가 넘습니다.
그러나 귀농인들 상당수가 농촌 정착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 귀농인은 마을 주민들과의 불화에 계약사기까지 당했습니다.
<인터뷰> 유혁상(충남 예산군/귀농 4년차) : "과수원을 계약을 했다가 중도금까지 주고서 해약을 당하니까 여기 예산 뜨고 다른 데로 가자...생각했어요."
따라서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정부는 귀농 창업과 주택지원을 위해 내년에 7 백억원의 예산을 마련했습니다.
정부의 내실있는 지원정책과 귀농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귀농 전략도 농촌에 활기를 되찾는 유력한 해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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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고령화·공동화…농촌문제 해법은?
-
- 입력 2012-11-26 22:01:10
<인터뷰> 김민중 : "80대, 90대 그리고 다 독거노인이 많아요."
<앵커 멘트>
젊은이들은 떠나고 아이 울음소리는 그친 지 오래인 곳, 익숙한 우리 농촌의 풍경이지요.
그런데 최근엔 고령화가 더욱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촌이 텅 비는 것 아니냐는 끔찍한 전망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대한민국 인구가 3천 7백만 명 정도였던 지난 1980년 천 백만 명에 육박했던 농촌인구가 인구가 5천 만을 넘어선 지금은 3백 만명도 안되는데요.
저출산 고령화로 공동화까지 우려해야 하는 농촌 현실을 먼저 송민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일흔이 넘은 부인과 함께 90 대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는 신을남 할아버지.
한때 식구가 12 명에 이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도시로 떠났습니다.
<인터뷰> 신을남(충남 청양군/78살) : "우리 아들딸 보고도 집에 들어와 살라고 못해.어려우니까 앞으로 희망이 없잖아. 이런데는..."
그사이 250 명에 달했던 마을 주민도 40여 명으로 줄었고, 외지인을 제외하면 이제는 60대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 "70대,80대. 어르신도 80대? (예.)"
다른 마을도 사정이 비슷해 마을 이장도 70 대 어르신들이 맡는 경우가 흔합니다.
충남 부여나 청양의 경우 70 대 이장이 10 % 를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김봉환(충남 부여군 이장/72살) : "제가 젊은 축입니다. 연세들이 다 많으세요. 70대도 인제는 80대에 가까우신 분들, 그분들이 계시고 그래요."
이러다 보니 마을마다 폐가 두 세 채쯤 없는 곳이 드물고 군청에는 폐가를 관리하는 부서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전광희(충남대 교수) : "오늘날과 같이 도농간의 지역 격차, 특히 생활격차가 심해질 경우에 농촌이 없어져 버리게 되죠."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촌 사회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겁니다.
불과 20년 뒤면 ’텅 빈 농촌’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가속도가 붙고 있는 농촌 고령화의 심각성을 김빛이라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분석해 드립니다.
항상 포근하고 마음 넉넉한 고향마을에서, 이렇게 을씨년스럽게 변해가는 농촌마을.
삶의 질이 아니라, 이제는 존폐 자체를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심각한 고령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실제 지난해 농촌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무려 33.7%로, UN이 정한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훌쩍 뛰어넘어 초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고령화율 11.4%보다 3배 가까이 높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고령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10여 년 사이 국가 전체 고령화율이 4.2%p 증가하는 사이, 농촌은 12%p로 세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실제 농촌의 고령화율은 1995년 16%대에서 2000년 20%를 넘어서더니, 2010년 이후 30%를 넘겼습니다.
반면 14살 이하 인구는 지난 1995년 14%에서 해마다 줄어, 2010년에는 8%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이 낳기도 갈수록 힘들어져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4분의 1정도인 54곳은 산부인과에 분만실이 아예 없습니다.
신생아 감소와 출산율 저하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건데요.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접 농사지은 통밀에 친환경 재료만 넣어 건강 빵을 만드는 마을 생협.
귀농인과 현지인 6 명이 의기투합해 마을 사랑방 역할까지 하며 3 억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립니다.
소규모 자영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동조합 방식을 도입한 게 성공 비결입니다.
<인터뷰> 정민철(’갓골작은가게’ 이사) : "도시에 살던 분들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참가를 하면 마을이 훨씬 활기가 찰 수 있겠다."
이 젊은 농부는 유기농 채소를 도시로 배달하는 팀을 꾸려 매달 5 백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립니다.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치밀하게 관리하는 기업형 농업 방식으로 활로를 여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조대성(귀농 3년차) : "2년 동안 유기농업 전반에 대해서 배웠어요. 젊은 사람들이 생산단계부터 협동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만들어보자."
도시 청장년층의 귀농귀촌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귀농 귀촌 가구가 지난 한 해만 만 가구를 넘었고 올 상반기에도 8 천 가구가 넘습니다.
그러나 귀농인들 상당수가 농촌 정착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 귀농인은 마을 주민들과의 불화에 계약사기까지 당했습니다.
<인터뷰> 유혁상(충남 예산군/귀농 4년차) : "과수원을 계약을 했다가 중도금까지 주고서 해약을 당하니까 여기 예산 뜨고 다른 데로 가자...생각했어요."
따라서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정부는 귀농 창업과 주택지원을 위해 내년에 7 백억원의 예산을 마련했습니다.
정부의 내실있는 지원정책과 귀농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귀농 전략도 농촌에 활기를 되찾는 유력한 해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앵커 멘트>
젊은이들은 떠나고 아이 울음소리는 그친 지 오래인 곳, 익숙한 우리 농촌의 풍경이지요.
그런데 최근엔 고령화가 더욱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촌이 텅 비는 것 아니냐는 끔찍한 전망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대한민국 인구가 3천 7백만 명 정도였던 지난 1980년 천 백만 명에 육박했던 농촌인구가 인구가 5천 만을 넘어선 지금은 3백 만명도 안되는데요.
저출산 고령화로 공동화까지 우려해야 하는 농촌 현실을 먼저 송민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일흔이 넘은 부인과 함께 90 대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는 신을남 할아버지.
한때 식구가 12 명에 이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도시로 떠났습니다.
<인터뷰> 신을남(충남 청양군/78살) : "우리 아들딸 보고도 집에 들어와 살라고 못해.어려우니까 앞으로 희망이 없잖아. 이런데는..."
그사이 250 명에 달했던 마을 주민도 40여 명으로 줄었고, 외지인을 제외하면 이제는 60대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 "70대,80대. 어르신도 80대? (예.)"
다른 마을도 사정이 비슷해 마을 이장도 70 대 어르신들이 맡는 경우가 흔합니다.
충남 부여나 청양의 경우 70 대 이장이 10 % 를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김봉환(충남 부여군 이장/72살) : "제가 젊은 축입니다. 연세들이 다 많으세요. 70대도 인제는 80대에 가까우신 분들, 그분들이 계시고 그래요."
이러다 보니 마을마다 폐가 두 세 채쯤 없는 곳이 드물고 군청에는 폐가를 관리하는 부서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전광희(충남대 교수) : "오늘날과 같이 도농간의 지역 격차, 특히 생활격차가 심해질 경우에 농촌이 없어져 버리게 되죠."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촌 사회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겁니다.
불과 20년 뒤면 ’텅 빈 농촌’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가속도가 붙고 있는 농촌 고령화의 심각성을 김빛이라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분석해 드립니다.
항상 포근하고 마음 넉넉한 고향마을에서, 이렇게 을씨년스럽게 변해가는 농촌마을.
삶의 질이 아니라, 이제는 존폐 자체를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심각한 고령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실제 지난해 농촌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무려 33.7%로, UN이 정한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훌쩍 뛰어넘어 초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고령화율 11.4%보다 3배 가까이 높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고령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10여 년 사이 국가 전체 고령화율이 4.2%p 증가하는 사이, 농촌은 12%p로 세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실제 농촌의 고령화율은 1995년 16%대에서 2000년 20%를 넘어서더니, 2010년 이후 30%를 넘겼습니다.
반면 14살 이하 인구는 지난 1995년 14%에서 해마다 줄어, 2010년에는 8%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이 낳기도 갈수록 힘들어져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4분의 1정도인 54곳은 산부인과에 분만실이 아예 없습니다.
신생아 감소와 출산율 저하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건데요.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접 농사지은 통밀에 친환경 재료만 넣어 건강 빵을 만드는 마을 생협.
귀농인과 현지인 6 명이 의기투합해 마을 사랑방 역할까지 하며 3 억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립니다.
소규모 자영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동조합 방식을 도입한 게 성공 비결입니다.
<인터뷰> 정민철(’갓골작은가게’ 이사) : "도시에 살던 분들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참가를 하면 마을이 훨씬 활기가 찰 수 있겠다."
이 젊은 농부는 유기농 채소를 도시로 배달하는 팀을 꾸려 매달 5 백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립니다.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치밀하게 관리하는 기업형 농업 방식으로 활로를 여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조대성(귀농 3년차) : "2년 동안 유기농업 전반에 대해서 배웠어요. 젊은 사람들이 생산단계부터 협동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만들어보자."
도시 청장년층의 귀농귀촌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귀농 귀촌 가구가 지난 한 해만 만 가구를 넘었고 올 상반기에도 8 천 가구가 넘습니다.
그러나 귀농인들 상당수가 농촌 정착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 귀농인은 마을 주민들과의 불화에 계약사기까지 당했습니다.
<인터뷰> 유혁상(충남 예산군/귀농 4년차) : "과수원을 계약을 했다가 중도금까지 주고서 해약을 당하니까 여기 예산 뜨고 다른 데로 가자...생각했어요."
따라서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정부는 귀농 창업과 주택지원을 위해 내년에 7 백억원의 예산을 마련했습니다.
정부의 내실있는 지원정책과 귀농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귀농 전략도 농촌에 활기를 되찾는 유력한 해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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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이라 기자 gl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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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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