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리 온상 ‘턴키’ 발주 없앤다

입력 2012.11.2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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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대규모 건설 공사는 대형 건설회사들이 설계와 시공을 도맡아 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비리도 잇따랐습니다.

서울시가 앞으로는 턴키 발주를 아예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조 3천억 원의 사업비가 든 동남권 유통단지.

준공된 지 4년이 됐지만 아직도 텅텅 비어있습니다.

이주 당시 설명과 달리 분양가가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청계천 이주 상인 : "7, 8천만 원 짜리가 2억이 되니까 그걸 누가 들어오겠어요."

설계와 시공을 일괄 발주하는 턴키 방식이다보니 최저가 낙찰방식에 비해 높은 가격에 낙찰이 됐고 분양가도 뛰어오른 겁니다.

턴키 방식으로 이뤄진 은평뉴타운 역시 고분양가 논란 속에 미분양 상태.

지하철 9호선은 건설사들이 입찰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문제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앞으로 턴키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원순(서울시장) : "공사 입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는 것, 모든 건설회사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와 SH공사 등도 설계.시공 분리입찰 방식이 적용됩니다.

또 담합 사실이 적발되면 서울시가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다른 공사에 낙찰받을 수 없게 벌점을 주기로 했습니다.

<녹취> 건설회사 관계자 :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발주처가 턴키나 최저가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합리적입니다."

최근 3년간 서울시가 발주한 턴키 공사 규모는 2조 5천억 원대. 건설계약 관행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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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비리 온상 ‘턴키’ 발주 없앤다
    • 입력 2012-11-27 07:12:0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그동안 대규모 건설 공사는 대형 건설회사들이 설계와 시공을 도맡아 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비리도 잇따랐습니다. 서울시가 앞으로는 턴키 발주를 아예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조 3천억 원의 사업비가 든 동남권 유통단지. 준공된 지 4년이 됐지만 아직도 텅텅 비어있습니다. 이주 당시 설명과 달리 분양가가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청계천 이주 상인 : "7, 8천만 원 짜리가 2억이 되니까 그걸 누가 들어오겠어요." 설계와 시공을 일괄 발주하는 턴키 방식이다보니 최저가 낙찰방식에 비해 높은 가격에 낙찰이 됐고 분양가도 뛰어오른 겁니다. 턴키 방식으로 이뤄진 은평뉴타운 역시 고분양가 논란 속에 미분양 상태. 지하철 9호선은 건설사들이 입찰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문제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앞으로 턴키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원순(서울시장) : "공사 입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는 것, 모든 건설회사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와 SH공사 등도 설계.시공 분리입찰 방식이 적용됩니다. 또 담합 사실이 적발되면 서울시가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다른 공사에 낙찰받을 수 없게 벌점을 주기로 했습니다. <녹취> 건설회사 관계자 :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발주처가 턴키나 최저가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합리적입니다." 최근 3년간 서울시가 발주한 턴키 공사 규모는 2조 5천억 원대. 건설계약 관행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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