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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나로호 3차 발사!
나로호, 실패·연기의 10년…이번엔 우주로
입력 2012.11.27 (13:28) 수정 2012.11.27 (15:55) 연합뉴스
셀 수 없이 많은 발사 일정 연기와 두 차례의 발사 실패를 딛고 나로호(KSLV-I)가 드디어 오는 29일 다시 발사대에 선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로켓에 대한 기술적 점검 결과나 기상 예보 등으로 미뤄 예정대로 29일 나로호 3차 발사를 시도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를 향한 우리 국민의 10년 염원과 좌절, 기다림에 이번에는 멋진 비상으로 답할 수 있을까.

◇10년동안 5천200억 들어..2009~2010년 두 차례 '고배' =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로켓) 나로호는 1단(하단.액체엔진)과 2단(상단.고체엔진)으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다. 1단(25.8m)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2단(7.7m)은 항공우주연구원이 각각 만들었다.

지난 2002년 8월 시작된 나로호 개발 사업에는 지금까지 총 5천205억원의 사업비가 들었고, 대한항공·한화·삼성테크윈·한국화이바 등 150여개 기업과 45개 대학·연구소가 참여했다.

지난 2009년 8월 25일 나로호는 100㎏급 나로과학위성(STSAT-2C)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띠고 처음 발사됐으나 위성 덮개(페어링)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위성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데 실패했다.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에서도 나로호와 지상국과의 교신은 137초만에 끊겼다.

비행종단시스템(FTS;Fight Termination System) 오작동에 따른 고체연료 폭발, 1단계 산화제 누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3차 발사도 '고무 링' 때문에 연기..2차 발사 7분전 중단되기도 = 2차 실패 후 다시 2년여의 준비 끝에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다시 3차 발사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발사를 4~5시간 앞두고 준비 과정에서 뜻밖에도 링 모양의 고무 실(Seal) 부품이 나로호의 발목을 잡았다.

연료·헬륨 공급을 위한 발사체-발사대 연결부위(어댑터 블록)의 기체 밀봉용 실이 찢어진 것인데, 사후조사 결과 헬륨가스 공급 과정에서 '어댑터 블록' 부품 자체가 접합부와 분리되면서 틈이 생기고 실도 파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새 어댑터 블록이 러시아로부터 우리나라로 이송돼 지난 17일에야 도착했다.

부품 공수 과정에서 러시아 수출통제위원회의 더딘 행정 절차 때문에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됨에 따라. 당초 이달 9~24일로 새로 설정된 발사예정기간도 결국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로 다시 늦춰졌다.

나로호 일정은 앞서 1·2차 발사 과정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수 없이 바뀌었다.

1차 발사의 경우 1단(하단) 제작을 맡은 러시아측의 잦은 일정 변경으로 나로호 개발완료 시점이 두 번 수정됐고, 이후 발사예정일도 네 차례나 조정됐다.

당초 2008년말로 잡혔던 발사예정일은 발사대시스템 설치 지연 등으로 2009년 2분기로 늦춰졌고, 다시 로켓 성능시험 문제 때문에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에도 발사예정일은 1단 로켓 연소시험 문제 등 기술적 이슈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세번째, 네번째 조정을 거쳤다.

같은 해 8월 19일 발사 예정일에는 오후 5시 발사 시각을 불과 7분 56초 남기고 자동시퀀스(자동카운트다운) 과정에서 헬륨가스 압력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발사가 돌연 중지되기도 했다. 결국 1차 발사는 엿새 뒤인 25일 이뤄졌으나, 페어링(위성덮개)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1·2차 발사 실패 요인 보완..새 어댑터블록·날씨 '이상 없음' = 이처럼 사연 많은 나로호가 29일 '마지막' 도전에서는 과연 제대로 날 수 있을까.

일단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은 두 번의 실패와 지난달 발사 연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나 취약점은 대부분 손을 본 상태다.

1차 때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실패의 원인이 된 페어링(위성덮개)의 경우 2차 발사 전 10차례의 실제 분리 시험과 400회에 걸친 단위 부품 및 시스템 시험을 통해 문제를 개선했다.

2차 발사 실패 이후 추가 조치로 페어링 분리에 사용되는 기폭장치도 보다 안전한 저전압 방식으로 바꿨다. 지난 3·5·8월에 진행된 저전압 페어링 분리시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차 실패 원인 조사에서 고체 연료 폭발 원인으로 추정된 비행종단시스템(FTS;Fight Termination System)은 아예 떼어버렸다. FTS는 비행 궤적이 바뀌는 만일의 상황에서 민가 피해 등을 막기 위한 자폭 장치이지만, FTS를 제거해도 사실상 안전에 거의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26일 문제를 일으켜 교체된 새 어댑터 블록에서도 지금까지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지난 17일 도착한 새 어댑터 블록에 대해 지난주말까지 실제 상황처럼 6시간동안 220기압으로 기체를 주입하는 등의 기체 밀봉 시험을 진행했다.

또 다른 변수인 기상 조건도 나쁘지 않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26일 오전부터 개 27~30일 모두 맑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번 발사 예정일(10월26일)보다 오히려 상황이 좋은 편"이라며 "발사 성공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나로호, 실패·연기의 10년…이번엔 우주로
    • 입력 2012-11-27 13:28:11
    • 수정2012-11-27 15:55:25
    연합뉴스
셀 수 없이 많은 발사 일정 연기와 두 차례의 발사 실패를 딛고 나로호(KSLV-I)가 드디어 오는 29일 다시 발사대에 선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로켓에 대한 기술적 점검 결과나 기상 예보 등으로 미뤄 예정대로 29일 나로호 3차 발사를 시도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를 향한 우리 국민의 10년 염원과 좌절, 기다림에 이번에는 멋진 비상으로 답할 수 있을까.

◇10년동안 5천200억 들어..2009~2010년 두 차례 '고배' =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로켓) 나로호는 1단(하단.액체엔진)과 2단(상단.고체엔진)으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다. 1단(25.8m)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2단(7.7m)은 항공우주연구원이 각각 만들었다.

지난 2002년 8월 시작된 나로호 개발 사업에는 지금까지 총 5천205억원의 사업비가 들었고, 대한항공·한화·삼성테크윈·한국화이바 등 150여개 기업과 45개 대학·연구소가 참여했다.

지난 2009년 8월 25일 나로호는 100㎏급 나로과학위성(STSAT-2C)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띠고 처음 발사됐으나 위성 덮개(페어링)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위성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데 실패했다.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에서도 나로호와 지상국과의 교신은 137초만에 끊겼다.

비행종단시스템(FTS;Fight Termination System) 오작동에 따른 고체연료 폭발, 1단계 산화제 누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3차 발사도 '고무 링' 때문에 연기..2차 발사 7분전 중단되기도 = 2차 실패 후 다시 2년여의 준비 끝에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다시 3차 발사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발사를 4~5시간 앞두고 준비 과정에서 뜻밖에도 링 모양의 고무 실(Seal) 부품이 나로호의 발목을 잡았다.

연료·헬륨 공급을 위한 발사체-발사대 연결부위(어댑터 블록)의 기체 밀봉용 실이 찢어진 것인데, 사후조사 결과 헬륨가스 공급 과정에서 '어댑터 블록' 부품 자체가 접합부와 분리되면서 틈이 생기고 실도 파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새 어댑터 블록이 러시아로부터 우리나라로 이송돼 지난 17일에야 도착했다.

부품 공수 과정에서 러시아 수출통제위원회의 더딘 행정 절차 때문에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됨에 따라. 당초 이달 9~24일로 새로 설정된 발사예정기간도 결국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로 다시 늦춰졌다.

나로호 일정은 앞서 1·2차 발사 과정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수 없이 바뀌었다.

1차 발사의 경우 1단(하단) 제작을 맡은 러시아측의 잦은 일정 변경으로 나로호 개발완료 시점이 두 번 수정됐고, 이후 발사예정일도 네 차례나 조정됐다.

당초 2008년말로 잡혔던 발사예정일은 발사대시스템 설치 지연 등으로 2009년 2분기로 늦춰졌고, 다시 로켓 성능시험 문제 때문에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에도 발사예정일은 1단 로켓 연소시험 문제 등 기술적 이슈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세번째, 네번째 조정을 거쳤다.

같은 해 8월 19일 발사 예정일에는 오후 5시 발사 시각을 불과 7분 56초 남기고 자동시퀀스(자동카운트다운) 과정에서 헬륨가스 압력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발사가 돌연 중지되기도 했다. 결국 1차 발사는 엿새 뒤인 25일 이뤄졌으나, 페어링(위성덮개)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1·2차 발사 실패 요인 보완..새 어댑터블록·날씨 '이상 없음' = 이처럼 사연 많은 나로호가 29일 '마지막' 도전에서는 과연 제대로 날 수 있을까.

일단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은 두 번의 실패와 지난달 발사 연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나 취약점은 대부분 손을 본 상태다.

1차 때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실패의 원인이 된 페어링(위성덮개)의 경우 2차 발사 전 10차례의 실제 분리 시험과 400회에 걸친 단위 부품 및 시스템 시험을 통해 문제를 개선했다.

2차 발사 실패 이후 추가 조치로 페어링 분리에 사용되는 기폭장치도 보다 안전한 저전압 방식으로 바꿨다. 지난 3·5·8월에 진행된 저전압 페어링 분리시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차 실패 원인 조사에서 고체 연료 폭발 원인으로 추정된 비행종단시스템(FTS;Fight Termination System)은 아예 떼어버렸다. FTS는 비행 궤적이 바뀌는 만일의 상황에서 민가 피해 등을 막기 위한 자폭 장치이지만, FTS를 제거해도 사실상 안전에 거의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26일 문제를 일으켜 교체된 새 어댑터 블록에서도 지금까지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지난 17일 도착한 새 어댑터 블록에 대해 지난주말까지 실제 상황처럼 6시간동안 220기압으로 기체를 주입하는 등의 기체 밀봉 시험을 진행했다.

또 다른 변수인 기상 조건도 나쁘지 않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26일 오전부터 개 27~30일 모두 맑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번 발사 예정일(10월26일)보다 오히려 상황이 좋은 편"이라며 "발사 성공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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