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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 ‘가로세로 詩’ 발표해 화제
입력 2012.11.27 (20:35) 수정 2012.11.27 (20:41) 연합뉴스
시집 '황혼몽기'에 가로세로 똑같은 문장의 시 16수 수록


"가로와 세로 어디로든 읽어보세요."

재중동포 시인이 종횡 어느 쪽으로 읽어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문장의 '가로세로 시(詩)'를 발표해 조선족 문단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포 신문인 길림신문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활동하는 박운호(57) 시인이 최근 펴낸 두 번째 시집 '황혼몽기'에 가로세로 시 16편을 실었다고 27일 보도했다. 박 시인은 이 시들을 전통적인 시 형식으로 변용한 시 16편도 함께 수록했다.

길림신문은 조선족 문단에서 가로세로 시를 쓰는 사람은 박 시인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12년 전 첫 시집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황혼몽기'는 저자가 오랫동안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탐색하고 심성을 수련하면서 느껴온 감회의 편린을 엮은 것이다.

박 시인은 지린(吉林)성 융지(永吉)사범학교 중문과에 이어 지린사범학원 역사학부를 졸업한 뒤 융지현 조선족 제1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그는 1970년대 말 편지에 자신의 마음을 그려보고 싶어 중국어로 처음 가로세로 시를 써봤다. 그러던 중 1989년 아름다운 우리 한글로도 가로세로 시를 쓸 수도 있겠다 싶어 시도해 본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박 시인은 가로세로 시를 창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언어의 연금술사' 같은 어휘 실력을 든다.

이를 위해 그는 시 창작 과정에서 시론이나 철학 서적을 무수히 읽는다고 한다. 또 우리말대사전도 몇 번씩 훑어보고 끊임없이 퇴고 작업을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가로세로 시의 실례로, '시인과 성녀의 대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만가' 한 수이다.

인 생 은 가 고 오 고
생 활 은 고 독 만 이
은 은 히 오 다 담 는
가 고 오 는 해 식 고
고 독 다 해 뜸 뜸 해
오 만 담 식 뜸 들 인
고 이 는 고 해 인 가
  • 재중동포 ‘가로세로 詩’ 발표해 화제
    • 입력 2012-11-27 20:35:15
    • 수정2012-11-27 20:41:47
    연합뉴스
시집 '황혼몽기'에 가로세로 똑같은 문장의 시 16수 수록


"가로와 세로 어디로든 읽어보세요."

재중동포 시인이 종횡 어느 쪽으로 읽어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문장의 '가로세로 시(詩)'를 발표해 조선족 문단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포 신문인 길림신문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활동하는 박운호(57) 시인이 최근 펴낸 두 번째 시집 '황혼몽기'에 가로세로 시 16편을 실었다고 27일 보도했다. 박 시인은 이 시들을 전통적인 시 형식으로 변용한 시 16편도 함께 수록했다.

길림신문은 조선족 문단에서 가로세로 시를 쓰는 사람은 박 시인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12년 전 첫 시집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황혼몽기'는 저자가 오랫동안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탐색하고 심성을 수련하면서 느껴온 감회의 편린을 엮은 것이다.

박 시인은 지린(吉林)성 융지(永吉)사범학교 중문과에 이어 지린사범학원 역사학부를 졸업한 뒤 융지현 조선족 제1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그는 1970년대 말 편지에 자신의 마음을 그려보고 싶어 중국어로 처음 가로세로 시를 써봤다. 그러던 중 1989년 아름다운 우리 한글로도 가로세로 시를 쓸 수도 있겠다 싶어 시도해 본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박 시인은 가로세로 시를 창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언어의 연금술사' 같은 어휘 실력을 든다.

이를 위해 그는 시 창작 과정에서 시론이나 철학 서적을 무수히 읽는다고 한다. 또 우리말대사전도 몇 번씩 훑어보고 끊임없이 퇴고 작업을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가로세로 시의 실례로, '시인과 성녀의 대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만가' 한 수이다.

인 생 은 가 고 오 고
생 활 은 고 독 만 이
은 은 히 오 다 담 는
가 고 오 는 해 식 고
고 독 다 해 뜸 뜸 해
오 만 담 식 뜸 들 인
고 이 는 고 해 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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