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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뉴스] 산부인과 부족…“아이 낳을 곳 없어요”
입력 2012.11.27 (21:59)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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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임산부 예약을 하지 않으면 3시간 4시간 기다려야 되고, 예약을 해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녹취> "임산부 저출산이라고는 하는데 병원 오면 항상 대기 시간도 길고 사람이 많아서 크게 실감 못하는 것 같아요."



<앵커 멘트>



보신 것처럼 산부인과에는 임산부들이 넘쳐나고, 분만실은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임산부에 비해 산부인과 병원이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52곳의 산부인과가 새로 문을 열었지만, 두 배에 가까운 102곳은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아이 낳을 곳을 찾아 원정까지 나서야 하는 실태를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건소로 들어서는 버스, 산부인과가 없는 곳을 찾아가는 ’이동 산부인과’입니다.



<녹취> 의사 : "짧게 보이는 게, 이게 허벅지 뼈예요."



뱃속 아기의 상태가 궁금했던 임산부들의 방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나나(충북 괴산군 괴산읍) : "(이동 산부인과가) 없으면 일부러 또 이제 도시 지역으로 가야 하니까, 더 피곤하고 힘들죠."



이런 이동 진료가 전국 30여 개 지역에서 연간 5천 건 가까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이동 산부인과에선 산전 검사까지만 가능합니다.



때문에 분만을 하기 위해선 1시간 가까이 걸려 인근 도시까지 나가야 합니다.



분만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는 51곳이나 됩니다.



<인터뷰> 김성주(임신부 남편/괴산 거주) : "갑자기 와이프가 배가 아프다고 배가 아프다 그러면, 새벽에 제가 직접 차를 끌고 청주까지 가야되니 (걱정됩니다.)"



서울도 마찬가지, 인구 70만의 송파구에서 분만 산부인과는 세 곳에 불과하고, 중구는 종합병원 한 곳뿐입니다.



<인터뷰> 김해성(산부인과 전문의) : "(미용 클리닉으로 전업) "의료사고에 대한 두려움이죠. 주변 의사들, 동료 의사들도 의료 사고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고, 그것 때문에 폐업하신 분도 계시고 굉장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당국은 출산을 장려한다지만 정작 예비 엄마들은 아이 낳을 곳을 찾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새 생명을 받아내는 보람도 뒤로 한 채, 산부인과들이 왜 문을 닫고 있는 걸까요?



산부인과 분만실의 현실을 모은희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멘트>



처음 세상에 나온 새 생명들, 참으로 경이롭죠.



이렇게 무사히 태어나기까지, 산부인과 의사의 도움이 필수적인데요.



아기 한 명을 자연 분만할 때 병원이 받는 수가는 45만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걸로는 턱없이 부족해 진료 원가의 80%도 되지 않는다는 게 의사들의 주장인데요.



한 달 분만건수가 10여 건에 그치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낮은 수가로 인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분만실을 속속 폐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만실을 운영하는 산부인과는 760여 곳으로, 10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확 줄었습니다.



산부인과가 주 업무인 분만을 기피하면서 담당 전문의사 수도 줄고 있습니다.



2001년에 배출된 산부인과 전문의가 270명인데, 올해는 3분의 1인 90명,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앞으로입니다.



전국 백여 곳의 산부인과 수련 병원 중에 4분의 1은 레지던트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산부인과 의사 부족 사태가 곧 현실로 닥쳐왔습니다.



이렇게 병원도 의사도 부족한 산부인과,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아십니까?



출산으로 인해 산모가 숨지는 비율이 2008년 신생아 10만 명당 8.4명에서 4년 만에 17.2명으로 갑절이나 증가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망률이 도리어 높아지는 후진적인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산부인과 부족 사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공공의 위기로 다가왔는데요.



산모들이 안심하고 아기를 낳을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인지, 한승복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신생아실 아기 바구니가 텅 비었습니다.



산모 입원실 역시 벌써 며칠째 비어 있습니다.



이 동네 산부인과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한 달에 10여 명, 분만 수입은 천만 원 정도인데 분만실 유지 비용은 3천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임정원(산부인과 의원 원장) : "저같은 산부인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특단의 조치를, 인센티브를 줘야지 계속 유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분만 수가 인상 등 산부인과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난 해부터 시작된 분만 취약지 지원 사업도 획기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2년간 40억 원을 들여 분만실이 없는 지방 시도에 분만 산부인과 5곳을 신설했는데, 기존 시설이 문을 닫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실제 분만취약지는 2011년 말 48곳에서 현재는 51곳으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소윤(교수/연대 의대 의료법윤리학과) : "지금과 같은 방식보다는 전체적인 필요 속에서 언제까지 달성할 건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것이 훨 씬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의 근무환경과 전문의 수련환경 등을 개선해 안정적으로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주변에서 점차 사라지는 아기 울음소리, 출산 인프라가 붕괴되는 경고입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 [이슈&뉴스] 산부인과 부족…“아이 낳을 곳 없어요”
    • 입력 2012-11-27 21:59:42
    뉴스 9
<녹취> "임산부 예약을 하지 않으면 3시간 4시간 기다려야 되고, 예약을 해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녹취> "임산부 저출산이라고는 하는데 병원 오면 항상 대기 시간도 길고 사람이 많아서 크게 실감 못하는 것 같아요."



<앵커 멘트>



보신 것처럼 산부인과에는 임산부들이 넘쳐나고, 분만실은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임산부에 비해 산부인과 병원이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52곳의 산부인과가 새로 문을 열었지만, 두 배에 가까운 102곳은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아이 낳을 곳을 찾아 원정까지 나서야 하는 실태를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건소로 들어서는 버스, 산부인과가 없는 곳을 찾아가는 ’이동 산부인과’입니다.



<녹취> 의사 : "짧게 보이는 게, 이게 허벅지 뼈예요."



뱃속 아기의 상태가 궁금했던 임산부들의 방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나나(충북 괴산군 괴산읍) : "(이동 산부인과가) 없으면 일부러 또 이제 도시 지역으로 가야 하니까, 더 피곤하고 힘들죠."



이런 이동 진료가 전국 30여 개 지역에서 연간 5천 건 가까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이동 산부인과에선 산전 검사까지만 가능합니다.



때문에 분만을 하기 위해선 1시간 가까이 걸려 인근 도시까지 나가야 합니다.



분만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는 51곳이나 됩니다.



<인터뷰> 김성주(임신부 남편/괴산 거주) : "갑자기 와이프가 배가 아프다고 배가 아프다 그러면, 새벽에 제가 직접 차를 끌고 청주까지 가야되니 (걱정됩니다.)"



서울도 마찬가지, 인구 70만의 송파구에서 분만 산부인과는 세 곳에 불과하고, 중구는 종합병원 한 곳뿐입니다.



<인터뷰> 김해성(산부인과 전문의) : "(미용 클리닉으로 전업) "의료사고에 대한 두려움이죠. 주변 의사들, 동료 의사들도 의료 사고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고, 그것 때문에 폐업하신 분도 계시고 굉장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당국은 출산을 장려한다지만 정작 예비 엄마들은 아이 낳을 곳을 찾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새 생명을 받아내는 보람도 뒤로 한 채, 산부인과들이 왜 문을 닫고 있는 걸까요?



산부인과 분만실의 현실을 모은희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멘트>



처음 세상에 나온 새 생명들, 참으로 경이롭죠.



이렇게 무사히 태어나기까지, 산부인과 의사의 도움이 필수적인데요.



아기 한 명을 자연 분만할 때 병원이 받는 수가는 45만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걸로는 턱없이 부족해 진료 원가의 80%도 되지 않는다는 게 의사들의 주장인데요.



한 달 분만건수가 10여 건에 그치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낮은 수가로 인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분만실을 속속 폐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만실을 운영하는 산부인과는 760여 곳으로, 10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확 줄었습니다.



산부인과가 주 업무인 분만을 기피하면서 담당 전문의사 수도 줄고 있습니다.



2001년에 배출된 산부인과 전문의가 270명인데, 올해는 3분의 1인 90명,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앞으로입니다.



전국 백여 곳의 산부인과 수련 병원 중에 4분의 1은 레지던트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산부인과 의사 부족 사태가 곧 현실로 닥쳐왔습니다.



이렇게 병원도 의사도 부족한 산부인과,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아십니까?



출산으로 인해 산모가 숨지는 비율이 2008년 신생아 10만 명당 8.4명에서 4년 만에 17.2명으로 갑절이나 증가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망률이 도리어 높아지는 후진적인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산부인과 부족 사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공공의 위기로 다가왔는데요.



산모들이 안심하고 아기를 낳을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인지, 한승복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신생아실 아기 바구니가 텅 비었습니다.



산모 입원실 역시 벌써 며칠째 비어 있습니다.



이 동네 산부인과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한 달에 10여 명, 분만 수입은 천만 원 정도인데 분만실 유지 비용은 3천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임정원(산부인과 의원 원장) : "저같은 산부인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특단의 조치를, 인센티브를 줘야지 계속 유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분만 수가 인상 등 산부인과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난 해부터 시작된 분만 취약지 지원 사업도 획기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2년간 40억 원을 들여 분만실이 없는 지방 시도에 분만 산부인과 5곳을 신설했는데, 기존 시설이 문을 닫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실제 분만취약지는 2011년 말 48곳에서 현재는 51곳으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소윤(교수/연대 의대 의료법윤리학과) : "지금과 같은 방식보다는 전체적인 필요 속에서 언제까지 달성할 건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것이 훨 씬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의 근무환경과 전문의 수련환경 등을 개선해 안정적으로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주변에서 점차 사라지는 아기 울음소리, 출산 인프라가 붕괴되는 경고입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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